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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gadget

애플 에어팟 (AirPods)

by iMac 2018. 4. 17.

아이맥의 교체와 그로 인해 이어진 변화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기 이전에, 잠시 쉬어가는 이야기. 물론, 전혀 관계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예전에, 젠하이저 모멘텀 인이어 이어폰 구입 후기를 올린 적이 있었다. 여전히 훌륭한 제품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최근에는 차츰 사용빈도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업무 패턴의 변화로 이어폰을 사용할 시간이 줄어든 점도 있지만, 그 외에도 이전엔 그럭저럭 참아주고 있던 아쉬움이 점점 단점으로 부각된 탓도 있다. 예전 포스팅에서도 잠시 언급했던 터치노이즈.


집게를 사용해서 집어주는 것으로도 깔끔하게 해결할 수 없고 스치기만 해도 상당히 큰 소리가 전혀져서 시간이 지날 수록 참기 힘들어졌다. 소리는 참 마음에 드는데, 이점이 참 안타깝다.



AirPods애플 에어팟(AirPods)




에어팟 (AirPods)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은, 처음 나올 무렵부터 궁금하긴 했지만 막상 나오자마자 구입할 생각은 들지 않았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선제품 소리의 한계는 어쩔 수 없기 때문.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무선의 자유로움을 느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이었다. 모멘텀 인이어의 터치노이즈에 대한 짜증이 커질수록 에어팟에 대한 구입욕구가 올라간 결과, 결국은 들여놓게 되었다. 







제품의 겉모습은 애플제품 답게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다. 아쉬움이라면 역시 귀에 꽂았을 때 멀리서도 담배꽁초 매달아놓은 것 처럼 보이는 것이랄까. 그 외 만듦새는 전혀 흠잡을 데 없이 멋지다. 그럼, 소리는?


애시당초 개인적으로 소리에 대해서는 기대치가 크지 않았다. 아무리 소리가 좋아도 집에서 주력으로 쓰고 있는 AKG 601을 대신할 수는 없으니 크게 기대하지 않고 맘 편히 먹은 덕일까? 의외로 만족스러웠다.





물론, 소리 자체는 무선 특유의 엷은 막이 덮인 것 같은 느낌은 피할 수 없다. 액정화면으로 보면 뭐랄까, Night shift mode로 바뀐 노란색 화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 


이 제품은 그러한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고 그 한계 내에서 가능한한 최적의 상태로 잘 튜닝된 울림을 요령좋게 이끌어내고 있다. 눈앞에 소리의 공간이 멋지게 펼쳐져서 제법 훌륭해서 깜짝 놀랐다. 아무튼 맘 편하게 듣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관현악의 해상도는 역시 어쩔 수 없이 아쉽지만, 실내악이나 독주곡은 나름 들을 만 하다.


기대 이상으로 적당히 듣기 좋은 소리와 함께, 무선 특유의 자유로움이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방안에서도 에어팟을 꽂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을지 미처 생각못했다. 물론, 그럴거면 스피커를 이용하라는 말이 나올 수 있지만, 이어폰을 사용할 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재미도 무시 못한다.


인이어 방식과 오픈형 방식이 반반 섞인 방식이어서 지하철 등에서는 바깥 소음에 취약한 점은 어쩔 수 없다. 선이 없어서 분실 걱정을 할 수도 있는데 선이 없어서 선에 걸려 빠질일은 없는 듯. 실제로도 귀에 꽂고 있으면 걱정만큼 잘 빠지지 않고 잘 자리잡고 있다.





무선 이어폰의 음질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편의성을 주목하니 무시못할 매력적인 아이템이었다. 무선의 자유를 만끽하며 음악을 듣는 재미를 맛보고 나니 이제는 조금 더 나아가 무선 헤드폰까지 생각해 본다. 특히 외부 소음을 걸러주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 눈에 들어온다. 


에어팟이 정말 간편하고 매력적이긴 한데, 좌우 각각 귀에 착용해야 하는 점은 경우에 따라 살짝 불편하기도 하다. 앞서 적은대로 외부 소음에 취약한 점도 아쉽다. 한 번에 걸치고 벗는 것이 가능하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포함된 무선 헤드폰까지 생각 중이다. 


무선 헤드폰에 대한 이야기는 미래를 기약하고.. 다음에는 앞서 말한다 만 AKG 601의 후계자에 대한 포스팅이 이어진다. 돌이켜 보니 AKG 601도 꽤 오래 음악을 들려주고 있었다. 헤드폰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으니 이제 슬슬 업그레이드를 생각해볼 때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