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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gadget

젠하이저 HD 800S

by iMac 2018. 4. 21.

아이맥 교체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환경 변화작업도 서서히 일단락을 향해 가고 있다. 음악감상 방식의 중심이 메인 오디오에서 책상파이 쪽으로 옮겨오고 그 중에서도 헤드폰이 중요해진 상황까지 포스팅했었다. 오늘의 이야기는 메인 헤드폰 HD 800 S 구입기.


HD 800 S젠하이저 HD 800 S



처음 구입할 때는 이렇게까지 될 줄을 몰랐지만 AKG K601 헤드폰이 어느덧 음악감상 생활의 중심을 차지한 상황. 워낙 클래식 재생에 좋다고 오래 전부터 평판이 좋았던 제품이고 나 또한 큰 불만없이 잘 써온 제품이긴 하지만 아쉬움이 전혀 없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AKG K601


처음 구입한 것이 2010년이니, 꽤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AKG 헤드폰 특유의 고무줄 구조가 헐렁해져서 착용했을 때 오른쪽 패드가 균형을 잡지 못하고 흘러내리고 있어서 차츰 착용도 불편해지고 있었다. 



AKG K601AKG K601



소리에 대해서라면, 전체적으로 밝고 시원하며 중립적인 음색이 매력적이긴 한데, 솔직히 저역이 허전한 것은 사실이다. 묵직하게 공간을 꽉 채워주는 맛은 부족하다. 이점은 반대로 탁트인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작용하긴 한데, 요즘에 이르러서는 차츰 한계를 느끼고 있던 참이다. 


아이맥의 교체 이후 빚어진 일련의 상황 속에서 뜬금없이 오랫동안 담아두고 있던 헤드폰 교체 수요가 수면 위로 불쑥 떠올랐다. 일단 이렇게 된 이상, 새로운 메인 헤드폰을 찾아봐야 하는 상황.



헤드폰 선택 기준



헤드폰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판단기준은 다양하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착용감'이다.


아무리 좋아도 쓰고 있을 때 머리가 아프면 아무 소용이 없다. 쓰고 있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또한 사람마다 머리 모양이 다 다르기에 다른 사람이 편하다고 해서 내가 써도 편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무조건 매장에 가서 착용해봐야 한다. 소리는 그 다음 문제.





다시 젠하이저


클래식을 주로 들으니, 당연히 클래식에 좋다는 헤드폰을 찾아보게 되는데, K601을 처음 선택할 때에도 함께 생각했었던 젠하이저의 HD600이나 HD650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었다. 


젠하이저의 이 제품들은 여전히 판매가 되고 있으며 여전히 평판이 좋긴 하지만, K601 이 오래된 만큼 역시나 출시된지 오래된 제품들이어서 좀 더새로운 제품이 궁금했다. 


그래서 이보다 좀 더 상급 기종이면서 요즘 한창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다른 회사 제품을 알아보게 되었다. 칭찬이 하도 자자해서 마음 속에서는 반쯤 그 제품으로 결정한 상태였는데, 막상 매장에 가서 착용해보니 기대했던 것과 달리 착용감이 불편했다. 역시, 사람 두상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다. 


결국 돌고돌아 도로 젠하이저로 돌아왔다. 처음 시작과 달리 중간에 좀 더 높은 등급의 제품까지 알아봤던 터라 결론은 젠하이저 헤드폰 중 플래십 모델이라고 하는 HD 800 S로 결정. 



재원 조달


이쯤 되니 예산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해졌다. 상당량의 음반을 알라딘 중고 매입절차를 이용해서 매각해서 예산을 확보했다. 방안을 가득 메우고 천장까지 올라가던 CD, DVD 상당수를 그런 식으로 매각했다. 


앞서 포스팅했듯이 이제 음악감상 방법 또한 스트리밍 음원 사이트쪽으로 이동했기에 나름의 소장가치가 있지 않은 이상 평소에 잘 듣지 않던 음반들은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아무튼, 이 참에 꽤 많이 팔아서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고 덤으로 서재 공간도 예전보다 훨씬(?) 여유가 있어졌다. 다만, 그렇게 많이 팔았어도 CD장은 여전히 빈틈이 거의 없다는 점이 함정이긴 하다. 




젠하이저 HD 800 S 



처음 도착했을 때의 모습은 정말 예상 외였다. 박스가 이렇게까지 크고 거창할 줄은 몰랐다. 종이박스 안에 든 묵직한 상자를 들어올리자 말 그대로 위용을 자랑하며 등장했다.


제일 중요한 착용감은 기대이상으로 훌륭했다. 앞서 착용감은 사람마다 머리 모양이 다른 문제로 인해 꼭 실제로 착용해 봐야 한다고 했지만, 이 제품은 어쩐지 그럴 필요도 없어 보인다. 처음 쓰자마자 당장 K601 보다도 훨씬 편안하고 무게감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다. 





케이블도 착탈식인데, 기본 6.35mm 단자외에 4핀 밸런스 단자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다. 이왕 이 정도 제품을 장만했으면 밸런스 단자를 사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쯤 되면 밸런스 단자를 지원하는 헤드폰 앰프가 필요하다.


일단은, 아이맥과 usb로 연결된 오라노프 프리미어의 헤드폰 단자에 연결했다. 걸치자 마자 엄청난 볼륨의 히스음같은 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랐다. 다행히 음악은 대단히 훌륭하게 들려서 다행이긴 했지만 헤드폰 앰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말타면 경마잡히고 싶다는 속담처럼, 연쇄적인 변화가 이어지면서 HD 800S에 걸맞는 헤드폰 앰프를 찾아보게 되었다. 다음은 이 시리즈(?)의 마지막, 헤드폰 앰프에 대한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