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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gadget

2017 New iMac 27" Retina 5K 디스플레이 모델

by iMac 2018. 4. 7.

"모든 것은 이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렇게 쓰면, 뭔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전형적인 도입부처럼 보이는데, 지난 해 연말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환경 변화를 설명하기에 딱 들어맞는 표현이긴 하다. 



아이맥


집에서 현재 주력 데스크톱으로 아이맥을 사용하게 된지도 어느새 세월이 꽤 되었다. 블로그를 뒤져보니 예전 아이맥에 대한 포스팅도 찾아볼 수 있다.



우선, 2010년 포스팅 사진 속에 나오는 아이맥은 와이프도 지금까지 본 중에 가장 예쁜 모델로 기억하고 있는 24인치 모델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사용했다. 꽤 오래 사용했는데, 그 이전에 썼던 조립 pc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한 셈이다. 


아이맥을 이렇게 쓰다보면 가성비(?)와 만족감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선택이 떠오르지 않는다. 2012년, 수리불가 판정을 받으며 장렬히 사망한 이후 몇 달간은 맥북프로 13인치 모델로 버티다가 신제품이 나왔을 때 구매한 것이 두 번째 아이맥.


2013년 1월부터 사용한 아이맥



2013년 1월에 도착해서 사용을 시작했으니 이것도 어느새 5년이 다 된 것이다. 세월 참 빠르다. 퓨전드라이브라는 것을 처음 선보인 제품으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작년 말까지도 사실 큰 아쉬움 없이 잘 쓰고는 있었다. 


다만, 이제 5년에 육박하는 사용기간을 새삼 깨닫게 되면서 예전 모델처럼 급작스럽게 교체하느니 중고로 처분 가능할 때 처분해서 교체비용에 충당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 생각. 이것이 바로..


"모든 것은 이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2017 New iMac 27" Retina 5K 디스플레이 모델


서두부터 거창하게 시작한 것은 차차 밝히겠지만, 아이맥의 교체로 인해 빚어진 변화와 그로 인한 나비효과 + 연초의 건강문제로 인해 작년 하반기까지 이어졌던 일종의 생활 패턴이 큰 변화를 겪었기 때문이다. 변화라고 해봐야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기존 아이맥을 처분하고자 마음 먹고 나니 당장 문제가 된 것은 포장 상자였다. 원래는 잘 보관하고 있었는데, 포화상태에 도달한 베란다 공간 정리 과정에서 과감히(!) 버려 버린 것이 문제. 박스 자체도 상당히 커서 버릴 때는 속 시원했는데, 막상 처분하려니 대단히 아쉬워졌다.


중고 매매 시세를 알아보고 아이맥을 매입하는 곳을 찾아서 직접 들고 가서 매각하려고 했는데 이게 또 쉽지 않았다. 모 애플샵에서 매매 시세를 알아보고 차에 싣고 쇼핑몰 주차장까지 가서 정확한 매장 위치를 알아보려 전화했더니 지난 주 부터 매입을 안한다나.


이리저리 이런 식으로 약간 고민하면서 알아보다가 다행히도 지인찬스로 깔끔하게 넘기는데 성공. 집에 들고 가서 설치까지 다 도와 주고 만족스럽게 거래를 마쳤다. 



5K 디스플레이 아이맥



그러는 와중에 신제품 아이맥이 도착했다. 처음 개봉했을 때에는 지난 번 교체때 만큼의 엄청난 감흥은 없었다. 외관이 거의 달라지지 않아서인데 진가는 역시 5K 디스플레이에서 확인된다. 해상도가 무려 "5120 x 2880"(!!) 



기존 레티나 디스플레이에도 만족하며 살았었는데, 이걸 보는 순간 왜 5K를 찾는지 실감했다. 지금 이 포스팅을 쓰는 순간에도 눈앞에 보이는 활자의 선명함에 새삼 또 감탄하고 있다. 이거야말로 진정 종이에 인쇄된 활자를 보는 것 같이 선명하고 눈이 편안해 진다. 


기본 패키지에는 트랙패드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트랙패드도 함께 주문했다. 세라믹같은 표면 감촉이 정말 예술인데, 키보드, 트랙패드, 마우스 모두 충전식으로 바뀌었다. usb케이블로 꽂을 경우 마우스는 연결단자가 바닥인 점이 에러이긴 하지만 배터리 교체 걱정은 없어져서 좋아졌다.


이래저래.. 여기까지는 정말 좋았다. 모든 것의 시작은 얼마 지난 후 부터의 일이다. 





오디오 아웃 - 아웃?



사실, 최근 몇 년간 음악 감상의 패턴이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오랜 동안 오디오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다가 차츰 파일 재생으로 넘어가서 최근에는 애플뮤직이 중심이 되어버린 상황.


결혼 생활의 현실상 스피커 보다도 헤드폰 감상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최근에는 오디오쪽에 소홀해진 것이 사실이다. 헤드폰은 AKG601 모델을 애용. 


그래도, 이전까지 두 모델의 아이맥 모두 공통적으로 이어폰 단자가 광출력 단자를 겸하고 있었기에 사용하던 안하던 아이맥은 늘 오디오와 광출력 단자로 연결된 상태였다. 광케이블로 아이맥과 노스스타 익스트리모 dac를 연결해서 듣는 상황.


구입한지 얼마 후 새 아이맥에도 아무런 의심없이 광출력 단자를 꽂고 오디오 전원을 올리니.. dac에서 아무런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 


아무리 살펴봐도 반응이 없다. CD에서 애플뮤직 쪽으로 음악감상의 중심을 옮겨가던 중에 오디오와 연결이 안되니  무척 당혹스러웠는데, 검색해보니 몇해 전 부터 애플에서 소리소문없이 광출력 기능을 삭제했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어폰 단자를 이용한 광출력기능은 꽤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기능이고 특히 나같이 오디오와 광케이블로 연결하는데 사용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는 무척 유용한 기능이었는데 그걸 원가절감 차원에서 삭제해 버린 것이다. 어쩐지 이전 모델보다 훨씬 고성능인데 구입가격은 더 저렴해졌...





그나마 USB로 연결한 오라노트 프리미어는 문제 없지만, 노스스타 익스트리모 dac에는 USB 입력단이 없는 것이 문제.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


오디오아웃 기능이 말 그대로 아웃되어버린 사정을 미리 파악하지 못한 내 불찰이긴 한데, 아무튼 말그대로 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 이 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었다. 이후 상황은 다음 포스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