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lassical Music/music note

하이든 : 교향곡 제82번 '곰' (브뤼헨)

by iMac 2007. 3. 18.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이든

교향곡 제82~87번 '파리 교향곡집'

프란스 브뤼헨, 지휘
18세기 오케스트라 (필립스) 2CD




일전에 어느 아는 분께서도 그런 표현을 쓴 것을 본적이 있는데, 이 음반의 내지에도 그와 같은 표현이 들어 있어서 참 신기했다.

'Music for Connoisseurs' 

Connoisseur : 아마도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단어같은데 예술품등의 전문가, 감식가 등을 뜻하는 단어이고 여기서는 문구상 진정한 심미안을 지닌 사람이라고 해석하면 될 듯 싶다. 하이든의 음악을 표현하는데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도 없으리라. 수수해 보이기에 그 진정한 아름다움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으며 하이든을 즐겨 듣는 사람이야말로 숨겨진 보석을 자기 손으로 찾아낸 진정한 고수가 아닐런지. 물론 나는 아직 멀었다.

100여곡에 달하는 하이든의 교향곡들은 얼핏 들으면 다 거기서 거기 같은데 각각의 곡이 나름대로 깊은 맛이 있다. 요즘은 브뤼헨이 지휘한 파리 교향곡 세트를 듣고 있는데 예전에는 그냥 대충 흘려 들었었는데 이제 좀 집중해서 들어 보려는 참이다. 브뤼헨의 런던 교향곡 세트는 의외로 얌전한 연주로서 생각보다 좀 별로였다면 파리 세트는 좀더 활기차고 풍성한 울림에 강약의 대비도 보다 선명한 연주로서 적극 추천할만한 멋진 연주들이다.

82번 일명 '곰'은.. 1786년 작품으로 4악장 초반 등장하는 저음의 연속적인 리듬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었는데 들어보면 금방 이해가 간다. 실제 곰과는 아무 관계도 없고 하이든 본인이 붙이지도 않았지만 별명을 붙인 사람들의 음악적 센스랄까? 아무튼 좀 웃음이 나온다만 4악장의 그 독특한 음형은 인상적이어서 한 번 들으면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

1악장 : Vivace assai - 서주 없이 바로 뛰쳐들어가는 소나타 형식의 1악장. 나름대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2악장 : Allegretto - 변주곡 악장
3악장 : Menuet - 전형적인 미뉴엣
4악장 : Finale. Viavce - 곰이라는 별명이 붙게된 저음역의 활약이 돋보이는 악장. 마지막에 깔리는 팀파니의 장려한 울림도 인상적이고 막바지 진짜로 끝나기 직전 끝날 듯 하면서 끝나지 않고 슬쩍 되살아나는 능청스런 전개는 하이든의 위트를 느끼게 해준다. 어찌보면 브루크너의 게네랄 파우제가 생각나는 대목인데 브루크너처럼 생뚱맞지 않고 유쾌한 음악적 유머로 느껴지는 점이 하이든답다. 이런 유머는 정말 아무나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하이든에게 경의를...

브뤼헨과 18세기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녹음도 좋고.. 이 음반덕에 요즘들어 점점 브뤼헨이 존경스러워지고 있다. 부디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시길...

사용자 삽입 이미지프란스 브뤼헨 (1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