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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바흐 : 무반주 첼로모음곡 (모리스 장드롱)

by iMac 2007. 4. 19.

사용자 삽입 이미지바흐 : 무반주 첼로 모음곡 - 모리스 장드롱 (1964)

   
사실, 이 연주가 유명하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익히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는데 왜 그동안 사서 들어보려는 생각이 전혀 없었는지는 참으로 미스테리이다. 구하기가 쉬워서 언제가는 들으려니 하고 있었던 것인지...?

거기에다가 이 작품들을 지금껏 진지하게 열심히 듣지 않았던 것도 원인인 듯 하다. 지금까지 내가 확실하게 익힌 작품은 저 유명한 1번 뿐이니까 말이다. 참 좋은 작품이고 첼로 소리를 좋아하면서도 열심히 듣지 않은 것은 어디까지나 나 자신의 게으름의 소치인 것이다.

그러다가 드디어 이 음반을 이번 일요일에 손에 넣게 되었다. 지금도 듣고 있는데, 왜 지금껏 들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들으면 들을수록 안타깝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하다. 뭐라 말이 필요없는 모범적인 연주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싶을 정도.

녹음도 훌륭하고 아주 유연한 흐름으로 낭랑하게 그리고 구성지게, 그러면서도 단정함과 깊이있는 울림또한 놓치지 않는 반듯함까지 갖춘 이상적인 명연이 아닐 수 없다. 장드롱의 음반은 이것이 처음이지만 이 하나만으로도 경의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아무튼, 이 참에 이 작품들을 좀 진지하게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들을 처음 접한 것이 벌써 어언 10년전의 일이거늘, 아직도 진도는 1번에서 제자리걸음이다. 바흐의 또 다른 유명한 무반주 작품인 바이올린 모음곡과 소나타 역시 유명한 작품이지만 내게는 아직도 낯설기만 하다. 바이올린 소리가 귀를 찌르는 것이 좀 그렇고, 들을때마다 이건 너무나도 형이상학적이라는 생각에 감탄은 하면서도 그렇기에 부담스러움 또한 여전히 존재하는 작품이다.

그에 비하면 첼로 모음곡은 감상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좀더 나은 작품들이라고 생각한다. 변함없이 폴리포니음악이면서도 바이올린 작품집의 형이상학적인 모습보다는 좀더 편안한 그 모습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 새롭게 강화된 현재의 시스템은 아무래도 개별 악기의 재생에 있어서 바이올린 보다는 피아노와 첼로의 재생에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피아노 소리가 아주 좋아지다 보니 피아노곡이 무척 땡기고 있는데, 그 다음이 첼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