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베리아'라는 표현까지 등장한 갑작스런 혹한의 날씨 속에 새로 나온 3세대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펜슬 2세대를 사겠다고 굳이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를 다녀왔다.
혹한속에 사온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펜슬
기존에 나와 있던 아이패드 프로 역시 나름 역대급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제품인 것이 사실이었지만, 이번에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펜슬은 그것을 단숨에 뛰어넘는 놀라운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건 이거대로 휘어지는 문제가 있다던가, 역대급으로 잘 나온 제품인만큼 가격 또한 역대급으로 비싸졌다는 문제는 분명 존재한다.
어쨌거나, 아이맥과 아이폰 외에는 아이패드 프로 하나만 보유하기로 하고 이번에 새로 나온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제품과 애플펜슬 2세대 제품을 구입하기로 했다. 동시에 지금껏 가보지 못했던 애플스토어도 가보기로.
가로수길 라인프렌즈 스토어
가로수길은 정말 오랜만에 찾는 셈인데, 매서운 날씨 속에 가로수마다 뜨게질로 만든 일종의 스웨터 같은 것을 입혀 놓은 것이 이색적이었다.
가로수길 초입
애플스토어는 가로수길의 대략 중간쯤에 위치해 있는데, 신사역에서 내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중간에 라인 프렌즈 스토어가 눈에 띈다. 뜬금없지만, 날도 춥고 신기하기도 해서 일단 들어갔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곳이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 제법 멋지게 꾸며놓은 곳으로, 볼거리가 많았다. 지하에는 카페도 있고 아무튼 귀여운 캐릭터들로 가득한 공간. 사진찍고 놀기 딱 좋은 장소.
애플스토어
라인프렌즈 스토어를 나와 조금 더 걸어가니 드디어 애플스토어. 우리나라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공식 애플스토어. 진작 왔었어야 하는데, 나에게 가로수길은 살짝 접근성면에서 아쉬운 것은 사실.
겉으로 보기에는 폭이 그리 넓어 보이지 않아서 살짝 의외였는데, 막상 문을 열고 들어가니 탁 트인 공간에 천정이 높아서 광대한 느낌이 대단히 인상적인 구조였다.
겉보기와 달리 안에 들어서니 공간이 제법 넓다는 생각이 들고 맨 안쪽에 거대한 스크린에 애플제품 광고영상이 계속 보여지고 있었다. 애플제품 만큼이나 멋진 공간.
애플스토어 특유의 디자인은 여전해서 9월에 빈 시내에서 보았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더욱 반가운 느낌. 외국계 직원들의 모습도 종종 보여서 그 때의 느낌이 새록새록 되살아났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사람들이 이곳에 모두 모여있는 것 처럼 정말 많은 사람이 제품을 구경하고 상담하고 있었다. 일단은 처음이기도 해서인지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좀 찬찬히 둘러보지는 못한 것 같다.
참고로 이번에 새로 나온 애플의 키보드 커버 또한 나름 나쁘지 않았다. 이전 버전을 잠깐 써본적이 있는데, 키감이 확실히 개선되어서 훨씬 쓸만했다. 순간, 이것때문에 혹해서 키보드 커버도 잠시 고민했지만, 딱히 많이 쓰지도 않을 제품인데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다. 키감은 전작에 비해 확실히 개선된 것이 느껴져서 개인적으로는 아이패드와 키보드의 조합을 자주 사용하게 된다면 충분히 구입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구입할 제품은 이미 정해져있는 상태여서 계산을 하고 싶은데 이곳에는 딱히 계산대가 보이지 않는다. 제품은 어떻게 구입하는 것인지? 주변을 둘러보니 직원이 물건을 가지고 와서 계산해주는 모습이 보인다. 유럽의 식당에 처음 갔을 때 느꼈던 낯선 계산방식이 생각났다.
주변에 있던 직원과 눈을 맞추고 손을 들어 아이패드를 사려 한다고 하니 잠시 후 담당직원이 다가왔다. 64GB 스페이스그레이 모델과 애플펜슬 2세대. 직원이 단말기에 핸드폰 번호와 주문내역을 입력하자 내 핸드폰에 예약확인 문자가 도착한다. 문자내 URL을 클릭하면 예약내역 QR코드 같은 것이 생성되는데, 이것을 직원이 스캔하면 주문 완료.
재고내역을 확인 후 물건이 충분히 있으니 3분 남짓 기다려 달라고 한다. 잠시 기다려 물건을 받고 카드로 결제하면 끝. 영수증은 출력해서 주기도 하고 요청하면 이메일로도 보내준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애플제품을 구매하기는 예전 아이패드 1세대를 명동 프리스비에 가서 산 이후 처음이었는데, 애플스토어 자체도 신세계였지만 이런 계산 방식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유가네 닭갈비
계산을 마치고 나니 그럭저럭 점심시간. 근처에서 점심을 먹으려 하는데 마침 전날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프로에서 스웨덴 사람들이 먹었던 닭갈비가 생각났다.
닭갈비는 예전부터 와이프가 좋아하던 메뉴인데, 최근에는 통 먹지 않았던 것 같아 이것저것 생각 끝에 점심 메뉴로 결정하고 근처 유가네 닭갈비 신사점을 찾아갔다.
신메뉴인듯 보이는 반반닭갈비를 주문. 절반은 흔히 아는 빨간 양념이고 나머지 절반은 미소 허니닭갈비. 그 중간에는 치즈가 있는 구성. 나름 잘 먹고 정석대로(?) 밥도 볶아 먹었다.
정말 오랜만에 가로수길을 찾아 라인프렌즈 스토어도 구경하고 애플스토어의 신세계도 접하고, 정말 오랜만에 와이프에겐 추억의 음식인 닭갈비도 먹고 돌아왔다. 다만, 하필이면 이렇게 날씨가 추워서 밖에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3세대 아이패드 프로 11인치와 애플펜슬 2세대 제품을 모셔왔다. 개봉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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