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비엔나 #16 (2018.9.28) - 체크아웃, 마지막 시내 관광


6박 7일간의 일정이 어느새 끝나간다. 한 도시에서 보낸 일정으로는 가장 긴 여행이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못 보고 못 해본 것 투성이다. 이런 것은 언젠가 다음을 기약해야 할 듯.


계속 먹다보니 살짝 질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무 고민없이 아침식사를 해결할 수 있게 해준 호텔 조식도 드디어 마지막. 호텔 조식이냐 알아서 카페에서 사먹느냐의 차이는 장단점이 있겠지만 아침부터 부지런히 식사를 위해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점은 확실히 장점이다. 





조식을 든든히 챙겨 먹고 예전처럼 아침 10시경 체크아웃을 하면서 일단 짐을 프런트에 맡겨둔다. 공항 가기전 마지막으로 시내 구경 한 번 더 하고 오기로. 일정은 2년전과 동일하지만 코스도 달라지고 이 도시를 보는 눈도 조금 더 깊어졌다. 



무제움스크바르티어, 미술사/자연사 박물관



호텔에서 천천히 걸어서 호프부르크 궁전까지 걸어서 가는 코스는 늘 신기하다. 그래도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은 늘상 보던 것이라 무덤덤할까? 하긴, 관광객의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해 보인다.




이번 일정에서 봤던 주요 장소를 걸어서 다시 짚어 본다. 레오폴트 뮤지엄을 보러 들렀던 무제움스크바르티어(MuseumsQuartier)앞까지 걸어간 다음 돌아보면 맞은편 횡단보도 건너편에 마리아 테레지아 동상 좌우로 자연사박물관과 미술사박물관이 보인다.


자연사 박물관미술사 박물관


이번 여행 중 최고의 순간이었던 미술사박물관. 그 때와 달리 이날은 날씨가 확 풀려서 정말 구경하기 좋았다. 갈 때 되니 날씨가 좋아진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이곳에서도 잠시 시간을 보냈는데,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건물 구경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마리아 테레지아 동상부르크 문


하지만 이곳 외에도 둘러 볼 곳이 많이 있으니 정신차리고 발걸음을 옮긴다. 마리아 테레지아 동상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호프부르크 왕궁으로 들어가는 거대한 부르크문(Burgtor)이 보인다. 부르크 문을 통해 헬덴광장 쪽으로 들어간다. 





헬덴광장, 호르부르크, 미하엘 광장



부르크 문(Burgtor)을 지나 일직선으로 걸어가면 헬덴광장을 지나 호프부르크 궁으로 가게 된다. 가다가 오른편에 장대하게 부채꼴 모양으로 신왕궁 건물이 펼쳐져 있다. 헬덴광장을 품에 안고 있는 듯한 구조인데, 이번 여행에서도 끝내 호프부르크 궁 내부는 들어가 보지 못했다. 언젠가(?) 다음 번(??)에는 가볼 수 있을까?



신왕궁신왕궁에서 바라본 헬덴광장



그래도 이번에는 신왕궁 문 앞까지 올라가서 헬덴광장(Heldenplatz) 쪽을 바라다 볼 수는 있었다. 오이겐 공의 기마상 너머 광장 끝에는 카를 대공의 기마상이 있고 그 너머 시청사의 첨탑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쪽에서 바라다 본 뷰는 일단 멋지면서 동시에 묘한 기분이 든다. 히틀러가 오스트리아를 합병하고 연설한 것이 바로 이 곳이다. 헬덴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향해 연설하는 히틀러의 영상은 흑역사의 기록이다. 그러고 보면, 이 나라도 과거사 문제는 미묘한 상황이다.


신왕궁은 합스부르크 제국의 종말로 인해 실제 궁전으로 제대로 쓰지도 못했다는 것이 아이러니이다. 뭔가 허망하면서도 후손들에게 관광지로서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 다행이랄까? 



신왕궁을 오른편에 두고 호프부르크 궁 쪽을 들어가 미하엘 문 쪽으로 들어간다. 전날 갔던 코스 그대로인데, 오후의 느낌과 오전의 느낌의 차이. 신왕궁에 비하면 아담해 보이지만 역시 궁은 궁이어서 결코 작은 건물은 아니다. 




미하엘 문으로는 여전히 관광용 피아커(마차)가 지나다닌다. 미하엘광장에 가니 마차들이 줄지어 서서 대기 중이다. 그 너머로 선명하게 보이는 로스하우스(Looshaus). 고풍스러운 환경 속에 우뚝 서 있는 모던함.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세기말의 느낌이 감돈다. 요즘 고층건물의 삭막한 느낌과는 또 다르다. 간결하면서도 묘하게 감각적인 디자인. 쉽지 않지만 이 건물은 그걸 해낸다.



여기까지 도착하니 시간은 어느새 12시 무렵. 점심을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딱히 배가 고프지도 않고 남은 시간이 아쉬운 상황. 이제 마지막으로 아껴둔 그곳, 데멜(Demel)에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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