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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urope

2014 파리 #3 (2014.1.29) - 파리 패스, 사크레 쾨르 성당, 몽마르뜨

by iMac 2017. 2. 27.

파리 패스


일단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파리 패스 교환. 서울에서 찾아온 교환권을 가지고 파리에서 실제 카드로 교환을 해야한다. 카드를 받아서 날짜를 적으면 그 날짜부터 정해진 기간 동안 교통권도 되고 여러 관광지 입장권으로도 쓸 수 있어 유용하다. 


브런치 후 잡아탄 39번 버스는 여행 기간 동안 우리가 즐겨 이용한 황금 노선. 숙소 인근에서 금방 탈 수 있는데다 루브르 궁 앞 카루젤 광장을 통과해서 오페라 쪽으로 가는데 중간에 일본 라면집이 모여 있는 골목을 지나간다. 


중간에 적당해 보이는 곳에서 내렸는데, 조금 일찍 내린 듯 했지만 구글지도가 있으니 걱정 없다. 목적지인 그랑 렉스 시네마 방향으로 무작정 골목골목 길을 따라 걸었다.  


 





비내리는 파리 - 그래도 좋았다!


무작정 걷기


여행경로를 미리 치밀하게 짜는 것도 좋지만 간혹 이렇게 무작정 걷다가 생각나는대로 경로를 정하는 것도 나름 나쁘지는 않은 듯 하다. 대략 생각만 했지 아주 정교하게 동선을 짠 것은 아닌지라 그냥 구글지도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따라 가는데 가는 도중 골목길에서 어느 집 벽에 붙은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Maison Mozart'. 응? 대략 보니 1778년 모차르트가 어머니와 함께 파리에 체류하던 무렵 지낸 장소인 듯. 이런 것은 큰 길 따라 가면서는 만나기 힘든 행운일 것이다. 



목적지인 그랑 렉스 시네마에 도착. 처음엔 극장 로비에 들어갔는데 아무리 봐도 여긴 아닌 듯 해서 카운터 직원에게 물어보니 밖에 나가 바로 옆 가게에 가면 된다고 알려 준다. 무슨 캔디 가게 같은데 작은 표지판이 파리 패스 교환처라고 알려준다. 이곳에서 파리 패스 2장을 받아 나왔다. 일단 중요한 미션 하나 성공!



모차르트의 집파리 패스 교환처사크레 쾨르 성당 가는 길



사크레 쾨르 성당


다음 목적지는 일단 사크레 쾨르 성당으로 잡았다. 지도상 거리가 좀 애매해서 좀 망설이다가 그냥 걷기로 했다. 날이 좀 쌀쌀하기도 해서 부지런히 걸었다. 그래도 비가 아주 많이 내리진 않아서 다행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지치지도 않는지 꽤 걸었던 것 같다. 그래도 마냥 낯선 거리 풍경 구경하느라 피곤할 줄 몰랐던 것 같다.





날이 잔뜩 흐린 상황이라 살짝 아쉬웠지만 실제로 이곳에 왔다는 기분은 정말 짜릿했다. 다만, 성당 정면 계단쪽 방향은 익히 듣던 대로 팔찌를 강매하는 흑인들 때문에 좀 짜증이 나긴 했다. 상당히 막무가내여서 강하게 뿌리쳐야만 했는데, 파리 여행 중 유일하게 안좋았던 순간이었다. 나중에 둘러보고 나니 정면 방향이 아닌 뒤쪽 방향으로 올라왔으면 좋았을 뻔 했다. 몽마르뜨 언덕 뒤편으로 올라가는 길 쪽은 아주 조용했다. 





기분이 잠시 상하긴 했지만 언덕에 올라 성당을 올려다 보고 고개를 돌려 파리 시내를 내려다 보니 어느새 기분은 풀렸다. 날이 흐리긴 하나 그 나름대로 흐린 것도 운치가 있었다. 비가 살짝 오락가락 하는 날씨였지만 그래도 관광객들은 여전했다. 성당 뒤편으로 돌아 말로만 듣던 몽마르뜨 언덕에 들어섰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그림 그리는 사람도 거의 없고 휑한 모습. 


뭔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생각했지만 다분히 관광지다운 모습이어서 살짝 실망했다. 그보다는 오히려 몽마르뜨 언덕에서 뒤편 한적한 주택가를 따라 내려가는 길에서 본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 아주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비까지 살짝 내려 더더욱 차분하게 가라앉은 모습이 역설적으로 상쾌한 기분마저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럭저럭 시간도 되고 해서 체크인을 위해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전철역쪽으로 걸어내려갔다. 가다가 와이프가 무언가를 발견한 듯, 어딘가에 가보자고 한다. 이것도 애초에 계획은 없었던 것. 뭘 보았길래 가보자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