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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urope

2014 파리 #5 (2014.1.29) - 에펠탑

by iMac 2017. 3. 3.

에펠탑 (Tour Eiffel)


신혼여행 이후 두 번째로 찾은 에펠탑. 그 때는 단체관광이어서 아무 생각없이 따라가기만 했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완전 자유여행으로 찾아왔으니 좀 더 의미심장했다.


4시 40분 정도 에펠탑 밑에 도착해서 좀 올려보다가 올라갔다. 저렴하게 간다고 그냥 걸어서 올라갔는데, 이 때 체력이 완전 방전되어 버린걸로 기억한다. 생각해보니 그날 하루가 참 길기도 했다. 새벽같이 공항에 도착해서 하루 종일 돌아다닌데다 시차 적응도 안되어서 사실 하루가 이틀 같이 느껴지는 상황.







에펠탑 전망대에 올라 오긴 했는데, 그 때 기억은 체력이 완전 방전된데다 날씨마저 쌀쌀해서 기진맥진했던 기억밖에 없다. 그래도 단체관광 일정에 쫓겨 올라온 때와는 상황이 분명 달랐다. 힘들어도 내가 보고 싶은 만큼, 내가 하고 싶은 만큼 둘러볼 수 있으니 훨씬 마음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처음 갔을 때에는 정말 뭐가 뭔지도 모르고 봤기에 사실 기억에 잘 남지도 않았다. 역시나 아는만큼 보인다고 이번에는 주변 풍경에 대해 조금이나마 생각을 하고 갔기에 좀 더 재밌게 감상이 가능했다. 


날은 흐리고 기온은 쌀쌀한데 그 추위가 아주 묘하게 온몸에 스며드는 듯 했다. 얼핏 느끼기에는 아주 춥지는 않지만, 밖에서 계속 돌아다니다보면 어느새 서서히 온몸에 스며드는 듯한 추위. 여행 내내 이런 식이었는데, 파리의 겨울 날씨가 대개 이런 식인 듯 했다. 


에펠탑!군사학교 방향샤이오궁 방향


저멀리 다리 건너편에 보이는 멋진 풍경은 샤이오궁. 샤이오궁(Palais de Chaillot)에서 에펠탑을 바라보면 찍은 사진들이 또한 멋진 광경인지라 다음에는 저곳에 가서 에펠탑쪽으로 보고 사진을 찍으리라 마음 먹는다.


정반대편으로 돌아보면, 우리 숙소로 가는 방향이다. 쭉 뻗은 마르스 광장 끝에 군사학교가 있고 그 뒤로 좀 더 가면 우리 숙소인 르쿠르브 호텔로 이어진다. 이렇게 주변 풍경을 보며 지리감각도 익히고 나서 내려 오니 이제 하늘이 어둑어둑해진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에펠탑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해가 일찍 지는 관계로 6시가 조금 넘으니 벌써 주변이 캄캄해진다. 덕분에 에펠탑에 불이 들어온 야경을 일찌감치 볼 수 있었다. 마르스 광장을 따라 걸으면서 계속 에펠탑에 불들어온 모습을 뒤돌아 보았다. 이걸 눈앞에서 이렇게 생생하게 보다니. 보면서도 내내 믿기지 않아 마냥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마르스광장 끝 군사학교앞에서 돌아보니 에펠탑 꼭대기에서 조명도 비추고 있었다. 파리는 정말 대단한 곳이구나 실감했다. 이렇게 멋진 볼거리를 가지고 있으니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모여드는 것이 당연하다. 



숙소에 도착하니 정말 이제는 체력이 정말로 완전히 바닥나 버렸다. 새벽부터 으슬으슬 추운 날씨 속에 거의 쉬지 않고 돌아다녔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나마 오전에 든든하게 먹어둔 브런치 덕에 잘 버틴 듯. 당시 메모를 살펴보니 숙소에 도착해서 딱히 저녁도 안먹고 그대로 잠들어버렸는지 저녁식사에 대한 기록이 없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파란만장(?)하게 시작한 파리 여행 첫날이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