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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urope

2014 파리 #6 (2014.1.30) - 조식, 히구마, 오페라

by iMac 2017. 3. 6.

르쿠르브 호텔 조식


무척 피곤했지만, 조식 포함으로 예약했기에 조식을 먹으러 식당으로 내려갔다. 식당 규모 역시 작고 소박한 규모. 조식 메뉴도 아주 단촐해서, 전형적인 프랑스식 아침 식사가 이런 식이구나 싶었다. 


아침부터 푸짐하게 차려먹는다는 영국식과는 다른 빵과 커피, 요거트, 주스 정도. 베이컨과 계란이 무척 아쉽긴 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이정도로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후기에서 듣던대로 크루아상 맛은 정말 좋았다. 그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먹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식당 옆 주방을 지나가다 보니 빵틀에 크루아상이 잔뜩 올려져 있는 걸 본 적이 있다. 갓 구워낸 빵들인 듯. 그래서 이렇게 맛있었나? 


잘 먹고 올라와서 다시 꽤 늦게까지 잠을 잤다. 일찌감치 나가서 돌아다녀보고 싶었지만, 너무너무 피곤했다. 






호텔 앞 아침 풍경


이 호텔에 묵는 동안 창 밖 동네 풍경 구경하는 재미도 제법 쏠쏠했다. 하루 종일 동네 구경만해도 재밌겠다 싶었을 정도인데, 관광지가 아닌 주택가의 일상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바로 앞 골목으로 학생들이 학교가는 시끌시끌한 풍경.




히구마(Higuma)


 


조식먹고 올라와 자다보니 정말로 꼼짝도 하기 싫을 정도였지만, 일정도 짧은데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 일어났다. 시간은 어느새 10시가 넘어 슬슬 점심 메뉴를 생각을 해야하는 시간. 날이 쌀쌀하니 절로 따끈한 국물 생각이 난다. 어제 가면서 봤던 일본 라멘집이 모여 있는 골목으로 가기로 했다. 



어제와 같은 39번 버스로 이동. 타면 탈 수록 멋진 노선이라고 생각했다. 루브르 궁을 지나 골목길을 따라가다가 주변 가게들을 보고 하차. 오페라 극장 근처여서 점심 먹고 오페라극장 구경 가는 것으로 일정을 정리했다. 


비슷한 종류의 가게들이 골목에 모여 있어서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들어간 히구마(Higuma).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집은 지점이 여러 곳에 있는 꽤 잘되는 집이었다. 우리가 간 이곳은 오페라에 가까운 곳. 블로그 여행 후기에도 많이 소개된 곳이라는 것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아무튼 잘 찾아갔다. 한국사람도 많이 찾는 듯 한국어 메뉴판까지 있어서 놀랐다. 


프랑스인들도 많이 찾아오고 시간이 조금 지나니 자리가 없어서 앉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우리가 조금 이른 시간에 찾아서 다행이었던 듯. 고기가 듬뿍 들어간 차슈 라멘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추운 날씨에는 이런 음식이 딱이다. 그나저나 파리까지 가서 일본라멘이라니, 뭔가 아이러니했다.



Palais Garnier



설계자의 이름을 따서 '가르니에궁'이라고 부르는 파리 오페라극장. 드디어 이 앞에 와 본다. 히구마에서 점심을 먹고 골목길을 돌아 큰 길로 나오는 순간 갑자기 멋진 위용을 뽐내며 눈 앞에 불쑥 나타난 오페라 극장. 정말 멋지다. 신혼여행때는 멀리 희미하게 버스타고 지나가기만 했는데 역시 이렇게 봐야 제맛이다. 


작년 5월에 봤던 빈 국립오페라극장도 멋지긴 하지만 외관의 아름다움이라는 점에서는 역시 가르니에가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구조가 비슷한 듯 하면서도 화려한 아름다움이라는 점에서 압도적이다. 이곳에 실제로 와보다니! 늘 이런 곳에 도착하면 실감이 나지 않는다. 눈 앞에서 움직이는 비현실적인 아름다움.


파리 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