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카데로
개선문에서 출발한 투어버스를 타고 가다가 내린 곳. 에펠탑 사진찍는 명소로 잘 알려진 트로카데로지역. 샤이오 궁(Palais de Chaillot)의 넓고 평평한 대리석 광장으로 올라가다 보면 수많은 사진에서 볼 수 있었던 에펠탑의 멋진 광경과 마주하게 된다.
시간은 어느덧 5시가 넘어 해가 저물어가는 상황. 해가 지기 전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셈이다. 그 유명한 구도를 직접 내 눈으로 보게 되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이런 유명한 장소에 가게 되면 늘 실감이 나질 않는다. 이게 정말 사실인지 아닌지, 너무나도 비현실적으로 아름답기에.
너무나 유명한 장소라 수많은 사진과 방송 프로그램(꽃보다 할배), 영화 등에서 익히 보아온 구도인데, 생각해보니 심지어는 2차대전 초반 파리를 점령했던 히틀러조차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었다. 아무튼 사진의 구도 하나는 정말 예술이다. 흐리고 해가 저물어가는 어두운 배경 속에서도 분위기만큼은 멋졌다. 그래도 지금은 가끔 작년 5월 빈에서처럼 파란 하늘 배경으로 에펠탑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두 번째 에펠탑 야경
샤이오 궁에서 에펠탑쪽으로 천천히 걸어서 이동하다보니 어느새 날이 저물어 간다. 덕분에 다시 에펠탑에 불이 들어온 광경을 볼 수 있었는데, 전날과는 반대방향에서 에펠탑쪽으로 다가가면서 야경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 에펠탑 건너편에서 5유로 짜리 츄러스를 사먹었는데, 바로 그 자리에서 튀겨내서 맛있었다. 지하철을 탈까 하다가 숙소까지 또 걸어갔는데, 호텔에 도착하니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이날은 동네 빵집에서 바게뜨 샌드위치(3.5유로)와 마트에서 산 안드로스 파인애플 주스로 맛있게 저녁을 해결했다. 아쉬운 것이, 너무 배고파서 허겁지겁 먹느라 사진조차 찍어두지 못했다는 것.
호텔은 다 좋은데, 처음에 언급했던 것 처럼 수압이 너무 약하고 세면대 물이 잘 안내려가는 것이 답답했다. 그래도 샤워기쪽 물은 따끈하고 수압도 적당히 잘 나오고 욕조에서 물이 잘 내려가서 다행. 이날 하루도 뼛속까지 스며드는 은근한 추위속에 계속 밖에서 돌아다녀서 무척 피곤해서 바로 잠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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