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성당
자유여행이지만 그 과정에서 투어버스를 사용한 건 잘 한 것 같다. 노선과 번호 생각 안해도 되고 주요 지점별 정류장만 파악해 두었다가 얼마든지 계속 타고 이동할 수 있으니 좋았다. 피로가 점점 쌓여 가는 상황에서 오후 2시가 되어 간다. 시간은 점점 지나가고 몸은 피곤하지만 그래도 파리에서 머물고 있는 한 순간 한 순간이 소중하기만 하다.
노트르담 성당에 처음 도착해서 올려다 보니 이곳 역시 묘한 비현실적인 공간이 눈앞에 우뚝 서 있다. 경건하면서도 주변은 관광객의 홍수로 가득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오는 공간. 경건함과 북적거림이 묘하게 공존하고 있다.
성당안은 원칙적으로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듯 한데, 현실은 모두들 사진을 찍고 있다. 조심스레 찍긴 했는데 썩 마음에 드는 사람은 별로 없다. 어두운 실내 공간이나 야간에서 멋진 사진 찍는 법을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트르담 성당이 있는 시테 섬과 연결된 생 루이 섬에 '아모리노'라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는데 장미꽃 아이스크림이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무슨 사정인지 문을 닫고 영업하지 않고 있었다. 이 때가 2014년인데, 최근에는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에서도 지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이제는 굳이 아이스크림 먹으러 파리까지 갈 필요가 없는 듯.
아침과 달리 오후 들어 날씨가 점점 스산하게 추워져서 솔직히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허탕을 치니 아쉽긴 했다. 시테 섬으로 돌아가는 방향에서 본 노트르담 성당의 모습도 볼만 하다. 지금 생각하면 성당 위로 올라가 보지 못한 것도 아쉬웠지만, 당시 상황으로는 일정과 체력을 생각할 때 어쩔 수 없었다. 다음은 오르세 미술관에 가야한다.
오르세 미술관
노트르담 성당 앞에서 다시 투어버스를 타고 오르세 미술관으로 가는데, 막상 오르세 미술관 앞에서 내리는 사람도 없고 버스 기사도 오래 정차하지 않는 바람에 내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다음 정류장은 오페라 극장. 전날 투어버스를 처음 탔던 오페라 극장에서 다시 내렸다. 다시 투어버스를 타고 가자니 너무 멀리 돈다.
얼른 오페라 극장에서 오르세 미술관까지 가는 버스 노선을 아이폰으로 검색하니 68번 버스 확인. 정말 다행히도 금방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거리가 그렇게 멀진 않아서 오래지 않아 도착했다. 내리는 정류장을 놓치고 오페라 극장까지 갔을 때에는 순간 아차 싶었지만 스마트폰 검색의 위력으로 문제를 쉽게 해결했다. 자유여행을 엄청나게 업그레이드 시킨 세상의 변화라고나 할까.
시간은 어느새 오후 4시가 넘었다. 미술관을 둘러 볼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파리 패스덕에 바로 입장. 익히 보고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곳 역시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어떻게 기차역을 이렇게 활용할 생각을 했을까? 기차역 치고는 내부 구조의 아름다움 또한 각별하다.
문제는 이무렵 너무너무 피곤해졌다는 점이다. 전날 그렇게 피곤했는데 또 연속으로 쌀쌀한 날씨 속에서 이렇게 이동하니 너무 피곤했다. 시간도 부족하고, 몸도 힘들고. 이런 미술관을 보려면 대충 훑어보더라도 최소한 반나절은 할애해야 할텐데. 진한 아쉬움 속에 미술관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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