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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클라우디오 아바도 - 오페라 에디션

by iMac 2017. 11. 18.

앞서 포스팅 했듯이, 기존에 소장하고 있던 CD들을 일부 중고로 처분하고 주문했던 아바도 오페라 에디션 박스 세트가 도착했다.

2017/10/30 - [Info] - 박스 세트에 대한 단상



정육면체 종이 박스 안에 개별 슬리브에 담긴 전체 60장에 담긴 구성. 개별 슬리브에 오리지널 커버 디자인이 들어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역시 가격이 문제일 것이다. 아무튼 이정도로 DG, Decca에서 녹음한 아바도의 오페라 관련 녹음 거의 대부분이 망라된 셈이다. 



시나 빠진 건 없나 싶어 찾아보는데, 내가 찾아본 한도 내에서는 예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기념 박스 세트에 들어 있던 야나체크의 오페라 '죽은자의 집으로부터' 실황 (1992, DG) 녹음 하나 정도 빠진 듯 하다. 다행히 이 음원은 애플뮤직에 올라와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다.



수록곡은, 찾아보면 다 나오지만 그래도 살짝 짚어보면..


CD 1 - 8 : 모차르트

마술피리, 돈 지오반니, 피가로의 결혼

CD 9-10 : 베토벤, 피델리오

CD 11-21 :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71년, 92년), 신데렐라, 알제리의 이탈리아인, 랭스여행, 서곡집

CD 22-23 : 슈베르트, 피에라브라스

CD 24-29 : 바그너

로엔그린, 관현악 작품집, 바그너 갈라, 브린 터펠 바그너 작품집

CD 30-47 : 베르디

아이다, 가면 무도회, 돈 카를로스, 팔스타프, 맥베스, 시몬 보카네그라, 합창곡집, 서곡집, 알라냐 베르디 아리아집, 니콜라이 갸우로프 베르디 명장면

CD 48-50 : 비제, 카르멘

CD 51-52 : 드뷔시,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CD 53-55 : 무소르그스키, 호반시치나

CD 56-57 : 베르크, 보체크

CD 58 : 안나 네트렙코 아리아집 - 셈프레 리베라 

CD 59 : 요나스 카우프만 독일 아리아집

CD 60 : 베를린 갈라 1998



이쯤 되면 어지간한 아바도의 오페라 관련 녹음은 한 번에 해결되는 셈이다. 힘들게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이런 박스 세트의 장점일 것이다. 모든 오페라를 다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언제 찾아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모를 일이다.





모차르트 녹음 셋 중에서는 돈 지오반니를 제일 좋아했다. 사이먼 킨리사이드를 처음 알게 된 것도 이 음반을 통해서였다. 지금 들어도 여전히 제일 맘에 드는 연주. 녹음 또한 셋 중 가장 시원한 음향이어서 제일 듣기 좋다. 나머지 둘 모두 나쁘진 않지만 녹음이 좀 답답한 측면이 있다.


개중에는 베르디가 역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역시 이탈리아 사람 맞구나 싶다. 아바도의 바그너는 정말 아쉬운 부분인데 말러를 그렇게 즐겨 다뤘으면서도 희한하게 바그너는 그닥이었다. 나름 매력이 없지는 않은데 그게 진정한 완성도의 경지와는 좀 엇나간 듯 애매하다. 잘 차려지긴 했는데 간이 희한하게 안맞는 음식이랄까?

아바도가 바그너 녹음을 많이 남기지 않은 것이 이래저래 아쉬운데, 그 중에도 내 개인적으로 가장 반가웠던 것은 역시 1993년 송년음악회 실황인 바그너 갈라 녹음. 이 음반이 처음 나왔을 때 무척 기대가 컸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런데, 결론은? 지금도 들어보면 썩 나쁘지는 않지만 어디 자랑스럽게 내놓을만한 경지는 아닌 것 같다. 


아쉽긴 해도, 추억의 음반인지라 CD리핑하고 앨범자켓도 구해서 넣어둠


처음 발매되었을 때 테이프로 구입해서 듣다가 나중에 CD로 구해야지, 하면서 처분한 뒤로 영영 다시는 못만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시 보게 된 것이다. 

최초 발매 이후 지금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니, 아바도의 디스코그래피 중 일종의 흑역사라고나 할까? 여기 포함된 녹음 중 재발매된 것은 맨 마지막 곡 발퀴레의 기행 하나로 '베를린 앨범'이라는 형태의 컴필레이션 음반에서 본 것 같다. 

아무튼 이런 음반은 애플뮤직에도 올라와 있지 않으니 지금은 나름 레어템인 셈. 이제는 애플뮤직을 통한 음악감상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가끔 이렇게 궁금한데 보이지 않는 음반은 이렇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음반이 가치를 지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