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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브루크너 : 교향곡 제1번(1866. 린츠판) - 틴트너 (Naxos)

by iMac 2010. 1. 5.

게오르크 틴트너 / 로열 스코티쉬 내셔널 오케스트라 (1998) + 3번 교향곡 아다지오(1876년판)


이 음반은 사실상 내가 브루크너의 1번 교향곡을 본격적으로 듣게 된 첫 시작이었다. 그 이전에 가지고 있던 음반은.. 기억을 더듬어 보니 바렌보임/시카고 심포니(DG)의 연주인데, 역시 나쁘지는 않지만 그 때까지는 그저 일종의 구색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요즘처럼 브루크너를 열심히 듣지 않던 시절의 이야기.

사실은 이 음반을 들으면서도 1번을 열심히 들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 음반을 듣고 난 이후부터 차츰 1번에도 관심을 가지고 다른 음반들을 두루 찾아 듣기 시작한 시발점이 되었으니 나름대로의 역할은 수행한 셈이다.

이 음반은 윌리엄 캐러건이 새롭게 선보인 1866년 린츠판본을 사용하고 있는데 얼핏 듣기에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잘 들어보면 세세한 경과부의 처리가 종전의 다른 연주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차이가 나는 부분들은 한마디로 좀 심심하다. 으레 한 번 더 뒤집어서 마무리하는 음형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냥 얌전히 마무리하는...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역시 음악은 들어봐야한다. 악보를 비교하면서 설명할만한 내공도 안되기에 이해하시길. 잘 생각해보면 이게 진짜 초창기 브루크너다운 모습일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투명한 아름다움이 깃든, 충분히 즐길만한 연주이다. 틴트너의 브루크너 전집의 오케스트라 중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던 로열 스코티쉬의 연주. 틴트너가 전곡을 모두 로열 스코티쉬와 함께 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아무튼, 간만에 이 음반을 다시 꺼내든 이유는.. abruckner.com에 이 음반을 사용한 캐러건의 시간대 분석자료가 올라와서이다. 이곳에 가보면 악장별로 pdf화일을 받아볼 수 있다. 아다지오 악장에만 들어서면 종종 길을 잃어버리는 나같은 사람에게 특히 요긴할 것 같다. 각잡고 앉아서 기를 쓰고 듣고 있으면 구조가 들여다보이는데 얼마 후에 아무생각없이 다시 들으면 또 헷갈린다. 그래서 한 때 나 자신을 위해서 구조도를 대강대강 만들어보곤 했는데 캐러건 같은 전문가가 만들어 주었으니 더할나위가 없다. 가능하다면 9번까지 계속 진행해주었으면 싶다. 

[수입] 브루크너 : 교향곡 1번 10점
/낙소스(NAX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