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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beethoven

얀센 - 베토벤, 브리튼 바이올린 협주곡

by iMac 2010. 7. 1.


네덜란드 출신의 글래머러스한(!)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야니네 얀센의 음반. 그녀의 음반은 이번에 처음 산 것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단히 만족스럽다. 우선 기라성같은 경쟁 음반이 줄지어 늘어선 베토벤의 협주곡이 기대 이상의 멋진.. 아니, 이런 스타일의 연주 중에서는 최상급으로 올려 놓아도 무방한 대단한 수작이다. 

녹음도 좋고, 오케스트라의 반주도 좋고.. 파보 예르비의 지휘를 그동안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터라 더더욱 놀랍다. 브레멘 도이치 캄머 필하모니인데 소편성이지만 지나치게 뻑뻑한 느낌도 없고 박력 만점이다. 체트마이어/브뤼헨, 테츨라프/진만의 연주들이 들려준 스타일의 연장선에 위치한 연주로서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이 연주를 좀 더 자주 듣게 될 것 같다. 빠른 템포로 시원하게 질주하면서도 프레이즈를 자근자근 씹으며 음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음색도 내 취향에 잘 들어맞는다. 카덴차는 의외로 크라이슬러의 것을 사용.

브리튼은... 사실 이 연주를 듣기 전에는 브리튼에게 바이올린 협주곡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몰랐다. 1940년 브리튼의 미국체류시절 초연된 곡으로 정말 만만치 않은 괴력을 뿜어내는 곡인데 얀센의 연주 또한 마찬가지. 거대한 오케스트라와 무지막지한 테크닉을 종횡으로 구사하는 바이올린이 결합한 인상적인 작품이다. 

그런데, 사실 브리튼의 협주곡은 이 연주보다도 베를린 필 실황 쪽이 보다 더 짜릿하다. 아무래도 실황 쪽이 단정하게 잘 다듬어진 스튜디오 녹음 쪽 보다는 더 거칠거칠하고 무시무시하게 작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음반은 파보 예르비/런던 심포니와 함께 2009년 7월에 녹음했고 베를린 필 실황은 다니엘 하딩의 지휘로 2009년 10월 17일에 있었다. 


엄청난 등빨(!)을 자랑하는 건장한 체구의 얀센이 뿜어내는 열기가 대단한데 엄청난 헤드뱅잉으로 머리가 산발~ 그러고 보니 상대적으로 하딩은 체구가 작은 편. 그리고 이날은 시종 맨손으로 지휘를 하고 있다. 베를린 필의 연주도 최고. 음향 상태도 최고. 솔직히 웬만한 CD보다 소리가 나은게 사실. 


이날의 연주는 내가 듣기에도 대성공인데 실제로 객석의 박수갈채도 대단하다. 연주가 끝나고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모두들 흐뭇한 표정으로 박수를 보낼 정도. 그리고 또 한가지. 확실히 바이올린은 좋고 봐야한다는 걸 느꼈다. 그녀가 사용하는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소리는 그 자체로 환상적이다!!  (1727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Barrere'란다.)



음반에 대한 프로모션 영상과 베를린 필 실황 트레일러 모두 유튜브에서 감상이 가능하다.  

데카 프로모션 영상




베를린 필 실황 - 불꽃튀기는 2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