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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beethoven

엘렌 그리모 - 베토벤

by iMac 2010. 10. 27.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
피아노 소나타 opus109 & 110
쿠르트 마주어, 지휘 / 뉴욕 필하모닉
엘렌 그리모, 피아노 

역시 별 고민 없이 올리는 포스팅. 바쁘고 피곤하고.. 지금 막 집어들고 듣고 있는 음반. 이 음반도.. 어느새 10년이 지난 음반이다. 프랑스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를 알게 된 것도 이 음반이 처음. 그 때까지 좀 어렵게 생각하고 있던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 음반을 통해서였다. 

지금 다시 들어도 여전히 그녀 특유의 청량감이 정말 시원하게 다가온다. 협주곡의 경우 뉴욕필의 반주와 녹음 상태가 최상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그런대로 들어줄만 하며 4번 특유의 정갈하고 청신한 분위기와 아주 잘 맞아떨어진다.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 30, 31, 32번 중에서 두 곡을 커플링으로 녹음했는데, 역시 마지막 op.111은 미래를 위해서 남겨 놓았나보다. 개인적으로는 opus109의 첫 악장 도입부에 완전히 매료당했는데, 도무지 베토벤처럼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설마 이게.. 이렇게 감각적이고 흡사 인상주의 같은 울림이.. 그런데, 이 세 곡은 정말 명곡 중의 명곡이면서 해석의 여지도 정말 다양한 것 같다. 내노라 하는 피아니스트들 모두 다 느낌이 사뭇 다르다. 

완전히 청각을 상실한 고요의 경지에 빠져든 말년의 베토벤이 마음 속으로 듣던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 말 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며 듣는 사람도 인생의 깊이가 더해진 다음에야 오롯이 이해가 가능하지 않을까? 나도 아직은...

한줄 요약 - 독일 정통파 다운 연주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순음악적인 아름다움은 충분한 개성적인 연주. 덤으로 피아니스트의 미모까지~ ^^;


* 내지를 열면 그녀 특유의 '늑대'사진이 나온다. 현재 미국에 살면서 늑대 보호센터도 운영중이라는. 다큐멘터리에도 여가 시간에 늑대들 먹이주면서 놀아주는 장면이 나온다. 영어도 무척 잘하는데 그녀의 경력을 보면 프랑스인이라기보다는 코스모폴리턴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태계 남프랑스 출신이고 13살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한 신동 피아니스트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지만 쇼팽에는 별 관심도 없고 베토벤이나 슈만, 브람스 같은 독일 음악을 더 자주 연주한 특이한 피아니스트. 그 외에는 라흐마니노프..  


* 뱀다리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31번 op110 / 엘렌 그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