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지니2 자가설치기

올레tv를 본지도 꽤 세월이 되었다. 주변에 보면 계약 종료 시점마다 다른 회사로 옮겨다니면서 서비스를 받아낸다고들 하던대, 내가 그런 방식에 둔감해서인지 그냥 아무 생각없이 계약을 갱신해왔다. 나같은 사람을 두고 흔히 말하는 '호갱'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번에 우리 집에 드디어 기가지니2가 들어왔다.

셋탑박스 교체시기라고 연락이 왔는데 처음에 바빠서 통화를 못했더니 가기지니2로 셋탑교환 상담중이라고 문자메시지로 연락이 왔다. 시간 날때 전화 걸어서 신청완료. 중요한 결정사항은 딱 하나 색상이었는데, 일단 설명만 듣고 바로 '차콜 그레이'로 선택했다. 

색상을 고르는 취향은 늘 블랙 아니면 그레이 계열인 것 같다. 어딘지 창의적이지 못한 듯 하지만, 홈페이지 색상을 보니 우리집에 놓았을 때 역시나 그레이가 좋을 듯. 금요일 오후에 통화하고 나서 기다리고 있으니 다음 주 수요일에 택배가 도착했다. 

기가지니2 - 그 외 색상 들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2

이미 아이폰에도 '시리'가 있고, 다른 집에 가 보거나 광고 등을 통해 본 적은 있지만 TV와 연결해서 사용하는 인공지능 스피커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가지니2는 인공지능 스피커 겸 기존의 셋탑박스 기능을 하는 기기로서 이걸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역시 인터넷과의 연결이 필수.

택배상자를 열면 일단 기가지니2 스피커 상자, 자가설치 매뉴얼, 기존 셋탑박스 반품용 택배박스가 들어 있다. 설치기사를 이용하면 설치비 2만원정도 추가비용이 든다고해서 상담원도 자가설치쪽을 권했다. 

기가지니2 스피커 상자를 열면 익히 보던대로 하만카돈 스피커, 리모컨, 전원케이블, HDMI케이블이 들어 있다. 기가지니2를 보면 상단 정중앙에 전원버튼 표시가 있고 제품 하단 뒷면에 각종 접속단자들이 위치하고 있다. 

자가설치를 위한 매뉴얼도 있고 동영상 매뉴얼도 유투브에 올라와 있는데 막상 받아보니 그런게 필요 없을 정도로 간단했다. 그저 전원연결하고 기존 셋탑박스에 연결되어 있던 인터넷선과 HDMI케이블을 기가지니2에 연결하는 것으로 끝.

제품을 연결하자마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그 외 필요한 사항은 리모컨 인식, 아이폰에 설치한 기가지니 어플과 설정을 통한 등록작업. 몇 가지 작업 끝에 금새 개통이 완료되었다는 문자가 도착. 개통완료와 동시에 기존 셋탑박스 수거도 접수되었다고. 세상 참 좋아졌다. 알게 모르게 시스템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해상도 재설정

제품설치과정에서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면 해상도 문제. 설정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만져보다가 해상도를 잘못 선택해서 갑자기 화면이 안나오기 시작한 것. 어지간하면 그냥 초기 설정대로 보시길. 

순간 당황해서 이리저리 검색하다 매뉴얼을 보니 기가지니2 전원버튼을 3초간 누르고 있으면 해상도가 재조정된다고 나와 있어서 그대로 해보는데도 반응이 없다. 

나중에 이리저리 해보다가 전원버튼을 한참을 누르고 있으니 목소리가 나온다. 해상도가 재설정되었습니다.. 정도로 기억된다. 아무튼 멀쩡하게 설치 잘하고 해상도 설정 때문에 한동안 고생했다. 

아무튼, 설치가 다 끝나고 나니 나름 볼만했다. 화면 메뉴구성도 좀 달라졌고,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G메뉴라는 것도 재미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역시 음성명령으로 채널전환이나 TV전원 종료가 가능한 점이 가장 큰 변화. 드디어 인공지능이 이런 식으로 우리 실생활 한켠에 들어왔다. 

이번 셋탑박스 교환은 그 이전 몇 차례의 경우보다 훨씬 변화의 폭이 크게 느껴졌다. 과연 다음 번 업그레이드 때에는 어떤 식으로 달라져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