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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concert

2022년 상반기 연주회 후기 - 1

by iMac 2022. 11. 15.

계속 이어지는 짤막한 연주회 후기. 앞서 언급한대로 티켓 정리 전 기억 저장 차원에서 간략하게 적어 본다.

 

 

2022. 4. 28.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지휘자나 오케스트라 보다는 협연자들 때문에 갔던 연주회. 바이올리니스트야 익히 잘 알려진 연주자이고, 첼리스트는 그보다는 덜 알려진 사람이지만 우리 부부는 베를린필 디지털콘서트홀에서 카라얀 아카데미 단원으로 연주회에 많이 등장했던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는 연주자였다. 어딘가 훈훈한(?!) 두 연주자의 연주 모습은 보기 좋았다. 

좋았던 것은 딱 거기까지. 연로하신 지휘자님은 그렇다 쳐도 오케스트라는.. 이후 새로 취임한 상임지휘자의 연주회는 좀 달라졌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이것이 과거 우리나라 톱클래스라는 자부심에 가득했던 악단의 수준이라니. 역시 2부는 생략하고 귀가.

 

2022. 5. 29. 아트센터인천 콘서트홀

이 연주회는 시작 전 상당히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휘자가 두 번 바뀌고 협연자도 한 번 바뀐 끝에 어찌어찌 일정은 소화해낸 공연. 시작 전부터 지휘자의 지명도가 급격히 하락한 부분부터 실망스러운 상태. 그래도 현장에 가니 원래 예매한 3층좌석을 2층 좌석으로 업그레이드 해준 점은 좋았다.

우선 협연자. 시종일관 밝고 유쾌하며 음악을 진정으로 즐기시는 모습이 존경스럽다가도.. 이게 너무 계속되니까 좀 질리고 시각적으로 산만해서 보기 불편했다. 너무 미국적이랄까. 여전히 훌륭한 연주력이긴 하나 전성기때 음색은 분명 아니었다. 훌륭하고 겸허한, 존경할만한 음악인이라는 점은 분명하나 이분 연주회를 앞으로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깊이 있는 울림이 전해지지 않는 아쉬움. 

그나마 협연자는 훌륭했다. 오케스트라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수준이긴 한데 확실히 빈 필 정도는 아니라는 점. 급거 섭외된 지휘자에 대해 연주회 직후의 여러 반응을 보면 정말 감동하신 분들이 많은 듯 한데.. 사람 생각이 다 같을 수 없나보다.

조용히 시작하는 도입부부터 전신을 부르르 떨며 펄쩍펄쩍 뛰어오르는 지휘모습에 나나 함께 간 사람이나 모두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와 동시에 그렇게 커다란 동작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현악 도입부 앙상블이 순간 미묘하게 흐트러진 모습은... 이하 할많하않.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니 2부가 그렇게 좋았다고들 하시던데, 우리는 1부 끝나고 바로 귀가했다. 그닥 궁금하지도 않았다.  

 

*계속해서 우울한 내용밖에 없어서 좀 그렇다. 그래도 언젠가는 즐거운 내용도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