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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유럽 여행기 - 에필로그 기록의 소중함 드디어 작년 5월에 다녀온 여행기 정리를 끝마쳤다. 이 작업을 하면서 새삼 기록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었지만, 기록을 해 놓지 않으면 그 멋진 추억을 다시 곱씹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당시엔 무척 생생했던 기억도 지금 다시 생각하니 기억이 가물가물 한 것이 한 둘이 아니었다. 늦긴 했어도 이렇게나마 기억을 정리해 둔 것이 천만 다행이다. 사진은 잔뜩 남아 있건만 그냥 놔두면 역시 큰 의미가 없는 법.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마냥 옛날 이야기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나의 인생 여행지 - 빈 (Wien) 요즘 '인생~' 라는 식의 표현을 종종 본다. 내가 여행을 많이 다녀 본 사람은 결코 아니지만, 나에게 인생 여행지를 꼽으라면 오스트리아, 그.. 2017. 2. 15.
2016 비엔나 #15 (2016.5.23) - 케른트너 거리, 노르트제, 빈 국제공항 케른트너 거리 (Kärntner Straße) 빈 시내로 치면 서울의 명동쯤 되는 거리. 케른트너 거리를 걸어본다. 오페라 극장을 끼고 돌아 시내 중심부로 곧게 뻗은 번화가. 이곳이 케른트너 거리. 사람이 역시 많은데 그래도 도로 폭이 꽤 넉넉해서 생각보다 걸어다니기 여유로운 편이다. 번화가라는 점 외에는 개인적으로 엄청난 감흥은 없었지만 그래도 길거리 가게들 구경을 좋아한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 전통의 명가 자허 호텔앞에 스타벅스가 묘한 대조를 보여주기도 한다. 가다 보면 커다랗게 스와로브스키 간판이 보인다. 독일식으로 읽으면 스바로프스키가 맞을 듯. 원래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지만 현지여서 그런지 더욱 저렴한 느낌. 본점에서 기념품 하나 구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하다.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EM.. 2017. 2. 14.
2016 비엔나 #14 (2016.5.23) - 카페 슈페를, 부르크공원, 알베르티나 마지막 조식 시간이 어느새 흘러 드디어 여행 마지막 날. 시간의 흐름을 붙잡을 수 없음에 아쉬워 하며 마지막 날 일정을 시작한다. 변함없이 조식을 챙겨먹었는데,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이렇게 열심히 아침식사를 챙겨먹지 못했으니 참 희한한 일이다. 여행이란 많은 걸 변화시킨다. 오후 6:40 빈 국제공항에서 인천공항행 KE938편으로 귀국 예정이기에 대략 오후 3시정도까지 시간 여유가 있는 상황. 짐을 어떻게 할까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봤는데 결국은 아침에 체크아웃 하면서 호텔에 맡기고 천천히 걸어나가서 호텔 인근 지역 도보 관광을 하기로 했다. 미처 가보지 못한 곳 천지이지만, 조급한 마음은 버리기로 했다. 편안한 마음을 먹으려고 여행을 온 것이니까. 카페 슈페를(Café Sperl) 조식을 먹고 짐을 .. 2017. 2. 13.
아이폰7 케이스 - 라이노쉴드 플레이프루프 보다 심플한 아이폰7 케이스라면 이미 세 종류를 포스팅한 적이 있다. ( 2016/12/26 - [Note/gadget] - 아이폰7 케이스 세 종류 - 오자키, 슈피겐, 애플정품 ) 그 포스팅에서도 썼듯이 주로 슈피겐 제품을 쓰고 가끔 애플정품 실리콘 케이스로 바꿔 주는 식으로 쓰고 있는데 좀 더 심플한 제품에 대한 아쉬움은 늘 남아 있었다. 슈피겐은 좀 무겁고, 애플정품 실리콘 케이스는 확실히 심플하고 딱 좋긴 한데, 표면이 제품 특성상 오래 쓰면 보송보송한 부분들이 벗겨질 위험성이 있어서 (실제로 조금씩 벗겨졌다) 슈피겐보다 단순하고 애플 실리콘 케이스보다 내구성 있는 제품을 찾게 되었다. 라이노쉴드 플레이프루프 그래서 찾다보니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이 제품, '라이노쉴드 플레이프루프 (rhino.. 2017. 2. 12.
RX-78-2 Gundam (RG) 첫 번째 RG 반다이에서 출시하는 모델 라인업의 첫 번째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히 퍼스트 건담이었다고 들었는데, 아무튼 RG시리즈 또한 첫번째 제품 역시 퍼스트 건담이었다. 박스 표지 부터 건프라 30주년 기념이라는 표시가 박혀 있는 모델로 여러 모로 상징적인 의미가 큰 제품인데 뒤늦게 건프라에 입문한 나는 한 참 뒤에서야 퍼스트를 만들게 되었다. RG의 확장판이라는 평판을 듣는 MG 3.0을 먼저 만들었으니 순서가 뒤바뀐 셈인데, 아무튼 첫 인상은 썩 좋지 못했다. 사출색도 너무 진한 느낌에다 MG 3.0과 마찬가지로 자잘한 색분할이 너무 어지러워 보이는 것이 왜 그리도 보기 싫은지. 물론 이 작은 크기에 엄청난 디테일과 가동성을 우겨 넣은 어마무시한 사출성형 기술은 여전히 경악을 금치 못할 수준. 부분.. 2017. 2. 11.
2016 비엔나 #13 (2016.5.22) - 카페 첸트랄, 도나우강, 그리헨바이슬 카페 첸트랄(Café Central) 쇤브룬궁전을 떠나 시내로 돌아와 3호선으로 갈아타고 빈 중심부 헤렌가세(Herrengasse)역에 내려 조금 걸어가면 카페 첸트랄이 있다. 첸트랄 앞에 도착하니 대략 오후 3시 반. 조식을 든든히 먹어둔 덕인지 조식 이후 아침에 카페 무제움에서 먹은 케익 외에 생수만 마시고 오후까지 그럭저럭 잘 버티고 있었다. 점심을 먹기엔 좀 애매해서 적당히 디저트를 맛보려고 찾았다. 카페 데멜을 가볼까도 싶었다가 결국 첸트랄로 선택. 디저트의 천국 입구옆에 1874년부터 시작했다고 적혀 있는 이곳 역시 빈에서 손꼽히게 유명한 카페 중 하나이다. 작가 페터 알텐베르크(Peter Altenberg, 1859~1919)가 특히 이곳에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해서 글을 쓰곤 했다고 하여.. 2017. 2. 10.
2016 비엔나 #12 (2016.5.22) - 쇤브룬 궁전 쇤브룬 궁전 (Schloss Schönbrunn) 사실, 전날 저녁 일정을 앞두고 이런저런 고민을 좀 했다. 제대로 된 관광일정은 이제 하루 남았는데 빈 시내 중심부 관광은 생각만큼 제대로 하지는 못한 상태. 쇤브룬 궁전을 보고 나면 사실상 일정이 끝나는 것이나 마찬가지. 심지어는 쇤브룬을 건너 뛰어야 하나 싶은 생각까지 했는데 결국은 어찌 되었든 가기로 했다. 비엔나 링을 순환하는 트램은 많이 타긴 했어도 결국 그 링 위에 있는 여러 명소들 중 못가본 곳이 아직도 너무 많이 남았다. 호프부르크 궁 내부, 시청, 국회의사당, 그리고 미술관. 그 외 시내 한복판 슈테판 성당. 한정된 일정 상 모두 다 가볼 수는 없고, 아무튼 지하철을 타고 쇤브룬으로 향했다. 합스부르크 버전 베르사이유 쇤브룬 궁전은 궁전의.. 2017. 2. 9.
멘델스존 : 한 여름밤의 꿈 한 여름밤의 꿈 제목부터 어딘가 모르게 설레이기도 하고, 살짝 허무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은 제대로 읽어 본 적은 없으나, 대략적인 줄거리만 보건대 꽤나 정신없이 줄거리가 전개되는 희극으로 알고 있다. 누가 뭐래도 이 작품은 '결혼행진곡' 하나로 불멸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클래식에 관심없는 사람도 이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얼마 전 올레TV를 보던 중 아르떼 채널에서 경기 필이 롯덴 콘서트홀에서 이 작품을 연주한 공연실황 영상을 보게 되었다. 제법 공을 들인 티가 나는 것이, 독창과 합창은 물론, 유명 배우 두 명이 나레이션을 맡고 중간중간 발레 공연까지 선보였다. 연주의 완성도를 떠나서 시도 자체는 칭찬할만 했고 이 작품이 여전히 매력적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가지고 있.. 2017. 2. 8.
MS-06S Zaku II - RG (샤아 전용 자쿠) 다시 샤아 건프라 포스팅의 시작을 열었던 샤아 전용 자쿠. 한동안 잊고 있다가 RG 자쿠에 만족하고 나니 샤아 전용 자쿠도 다시 만들어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불량 소세지 색깔의 자쿠를 다시 만들어 보고 싶은 일종의 향수? 찾아보니 RG 라인업 두 번째 제품이었다. 좀 느지막히 지나서 만들게 된 것인데, 역시 나쁘지 않았다. MG 자쿠 2.0이 2007년 발매된 것이고, RG 자쿠는 2010년. 그 사이에 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 셈이다. MG를 능가하는 오밀조밀한 디테일업이 놀랍다. RG 초창기 제품이어서 이 제품에도 이런저런 약점이 있고 그래서 소비자들의 아쉬움도 만만치 않다. 스커트가 잘 떨어지고 여분의 손이 들어있지 않아서 불만들이 많은데 나중에 나온 사병용 자쿠에 그런 불만을 반영해서 추가 .. 2017.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