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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비엔나 #11 (2016.5.22) - 카페 무제움, 카를 교회 아쉬움은 더해가고 이번 여행 최고의 정점을 찍은 오페라 관람이 끝난 다음날. 어느덧 이제 오롯이 구경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벌써부터 쓸쓸함이 느껴진다. 돌아가야만 하다니. 어쨌든 일단 남은 일정은 후회없이 보내야겠다. 이제와서 여행일정을 정리해보니 이날도 나름 빽빽한 일정이었다. 하루밖에 남지 않았으니 한군데라도 더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리라. 조식과 아침풍경 변함없이 조식은 거르지 않고 챙겨먹었다. 방에서 창문을 통해 하늘을 올려다보니 정말 비현실적으로 파란 하늘이다. 5월 22일은 일요일. 이날은 아침 일찌감치 호텔을 나섰다. 언제나처럼 제체시온 옆을 지나간다. 한창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이어서 곳곳에 후보 사진이 걸려 있다. 재투표 끝에 얼마전 최종 당선된 당시 대통령 후보의 사진.. 2017. 2. 6.
베토벤 교향곡 제2기 #4 - 푸르트벵글러/베를린 필 대결구도에 대하여 '누구 대 누구'와 같은 대결구도로 표현되는 방식을 세상사람들은 참 좋아한다. 스포츠 경기나 바둑 장기 같은 분야라면 모를까 음악분야에서도 이런 수사가 종종 적용되는 것을 보면 새삼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해석의 변천을 이야기하면서 음악을 처음 듣던 시절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대표적인 것이 주지주의 대 주정주의 같은 표현이고, 그 대표적인 사례로 토스카니니 VS 푸르트벵글러의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단순하게 도식화해서 정리해버린 개념이고 그러한 틀을 정해 놓고 음악을 듣고 이해하는 방식은 이제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힘들다. 있는 그대로 내 귀에 들리는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싶다. 베토벤 교향곡 제5번 c단조 op.67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지휘 베를린 필하.. 2017. 2. 5.
베토벤 교향곡 제2기 #3 - 브루노 발터 / 빈 필 또 하나의 고정관념 지휘자 브루노 발터(Bruno Walter, 1876~1962)에 대해서도 앞선 토스카니니와 마찬가지로 음악을 접해가던 초창기에 주입된 고정관념이 있었다. 여러 가지 형태로 묘사되곤 했지만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온화한 인격자' 정도? 그런데, 예전 우리나라 음악감상 분야의 환경이랄 것이 초창기에는 주로 일본의 영향을 받았고 폭넓은 관련자료와 접할 기회도 부족하다보니 대단히 단순화된 고정적인 이미지를 전수받는 상황이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발터에게 이런 이미지가 씌워진(?) 것은 대부분이 말년에 스테레오 녹음으로 남긴 콜럼비아 심포니와의 녹음에서 기인한 것이다. 노년에 지휘한 것이니 원숙하고 느긋하며 푸근한 접근인 것은 당연한 것이고 오케스트라의 울림 또한 강건하고 기능적으로 우수하기보.. 2017. 2. 4.
2016 비엔나 #10 (2016.5.21) - 빈 국립 오페라 (로엔그린) 빈 국립 오페라 (Wiener Staatsoper) 현재까지 진행된 이번 여행기 중에서 5월 21일 일정에 대한 포스팅이 가장 상세하게 나뉘어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만큼 이번 여행의 핵심이 바로 이날이구나 싶기 때문. 빈 필 연주회도 좋긴 했으나 표도 아슬아슬하게 구한데다 자리도 썩 만족스럽지 못했기에 좀 더 큰 마음먹고 예매한 오페라 쪽에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진 오페라 극장 가는 길. 제체시온 옆 지하도로 내려가 쭈욱 걸어가다가 오페라쪽 출구로 나가기만 하면 된다. 걸어서 10분 남짓한 거리에 오페라극장이라. 꿈같은 경험이다.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보러 교통지옥속을 뚫고 운전해 가던 걸 생각하면 정말 환상적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느긋하게 걸어가는 동안 정말 행복했다. 막이 오르기 .. 2017. 2. 3.
2016 비엔나 #9 (2016.5.21) - 호프부르크 호프부르크 가는 길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시간은 3시를 향해 가고 있다. 이제 다음 목적지는 호프부르크 왕궁. 다음날로 계획 중인 쇤브룬 궁전 관람을 위해 그곳에 가서 이른바 '씨씨티켓'이라는 미리 사두려는 계획이다. 일단 식당에서 나와 왔던 방향 반대로 가서 처음 환승했던 'Schottentor' 정류장에서 내려 링순환 트램으로 갈아타고 다시 시계 반대방향으로 가다 보면 금방 도착한다. 호프부르크 (Hofburg) 호프부르크는 빈 시내에 위치한 옛 황궁으로 지금은 주변이 핵심 관광코스이다. 오후 3시 무렵 광장에 도착했는데 광장에는 날이 좋으니 역시나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일광욕 중이고 한 쪽에서는 엄청 큰 로큰롤 음악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무척 흥겨운 주말 야외행사 같은 분위기였는데 20.. 2017. 2. 2.
베토벤 교향곡 제2기 #2 - 토스카니니 고정관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 1867~1957)에 대해서는 음악을 듣던 초창기 무렵에 막연한 고정관념 같은 것이 형성된 적이 있었다. 고정관념이라는 것은 어떠한 것이든 일단 생기면 그걸 없애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꽤나 오래 지속되는 성향이 있다. 토스카니니에 대한 고정관념은 토스카니니 VS 푸르트벵글러라는 식의 대결구도 비슷한 방식의 비교 서술들에서 비롯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영 타당하지 않은 것이, 1867년생인 토스카니니와 1886년생인 푸르트벵글러는 나이 차이가 나도 너무 많이 난다. 물론 두 사람이 1920~30년대에 들어 활동영역이 서서히 겹치면서 일종의 긴장관계가 형성된 적은 없지 않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두 사람만 콕 찝어서 객관주의 VS 주관주의 해.. 2017. 2. 1.
2016 비엔나 #8 (2016.5.21) - 킴 코흐트 처음으로 간 한국식당 이곳을 한국식당이라고 적으면 뭔가 갸웃거리긴 하지만, 이번 여행중 식당에 가서 우리 말로 대화하고 주문한 것은 이곳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니 한국식당이라고 적어도 될 듯 하다. 우리 부부는 여행을 가면 식사는 일단 무조건 현지식을 해야 한다는 주의이다. 현지에도 한식당이 있고 나름 궁금한 것도 사실이지만 음식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현지에 가서는 현지 음식을 먹는 것이 뜻깊다고 생각해서이기도 하고, 나름 크게 음식을 가리지 않고 배만 적당히 부르면 된다 싶어서이기도 하다. 장소가 달라졌다? 이번 여행을 처음 준비하던 무렵 주로 검색했던 인터넷 방문기들 상당수는 나슈마르크트(naschmarkt)라는 빈의 전통시장가에 위치했던 식당에서의 후기들이 많았다. 아무 생각없이 그것만 보았을 때.. 2017. 1. 31.
2016 비엔나 #7 (2016.5.21) - 슈타트파크 Stadtpark - 시립공원 오페라 극장 앞의 북적거리고 멋들어진 광경 속에서 정신 차리고 - 그곳 주변은 그냥 둘러보기만 해도 시간이 잘 간다 - 트램에 올라 시계 반대방향으로 가다 보면 슈타트파르크 - 시립공원 또는 시민공원이라고 번역하는 공원에 도착한다. 정류장이 두 개 있는데 먼저 도착하는 정류장인 'Weihburggasse'에서 내리면 된다. 정류장에 내려서 조금 걷다보면 공원 옆문이 보이고 벌써부터 저멀리 황금색으로 빛나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 기념상이 보인다. 어디서든 많이 보아온 바로 그 모습. 1820년에 개장한 빈에서 가장 오래 된 공원이라고 하는데, 도심 속 소담한 공원의 분위기가 참 좋다. 날씨도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에 나와 쉬고 있고 개중에는 웨딩촬영하는 커플도 있어서 어.. 2017. 1. 30.
RX-78-2 Gundam Ver. one year War 0079 (MG) 페담? 옥담? 건프라를 막 시작하고났을 무렵에는 이것저것 궁금한 것이 많았다. MG는 뭔지 HG는 뭔지, 2.0은 뭐고 3.0은 뭔지 등등. 그 중에 가장 궁금했던 것이 바로 '페담'과 '옥담'이었다. 페담은 그렇다 쳐도 옥담은 좀 우스웠다. 무슨 '옥돔'도 아니고. 생선이름처럼 들려서 웃겼는데, 웃긴 건 둘째치고 이게 무슨 뜻인가 싶어서였다. 다들 페담, 옥담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리저리 검색해보니 둘다 퍼스트 건담의 버전 약어라는 걸 알게되었다. 하여튼 궁금증 해소차원에서 이리저리 궁리 끝에 나도 '페담'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페가수스 건담 '페담'은 '페가수스 건담'의 약자로 페가수스 프로젝트라는 소니 게임에 나온 퍼스트 건담의 모습을 제품화했다고 한다. 저작권 문제로 이후에 사출색을 오리지널 애.. 2017.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