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libro30 시오노 나나미 - 로마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 시오노 나나미의 신작. 로마인 이야기가 끝나고 이제 끝인가 싶었는데 2권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로마 이후의 지중해라.. 상당부분의 이야기는 기존에 이미 출판된 책속에 서술된 내용과 겹친다. 베네치아 공화국을 다룬 바다의 도시 이야기라든가 전쟁 3부작 등등. 기존의 책들과의 차이점이라면 겹치지 않는 부분 위주로 서술하고 겹치는 부분은 대략 훑고 지나가는 식이다. 숲을 그려나가는 식이고, 보다 자세한 나무는 그 책들을 참고하라는 식. 나야 이미 다 읽어 본 사람이니까 상관은 없는데, 아직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면 느낌이 어떨지 모르겠다. 그럼 새로울 것이 없는 책이냐 하면, 결코 그렇지는 않다. 그럴거라면 이렇게 두툼한 2권의 책이 나올리가 없지 않겠는가.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실감하게 된 것이 북아프리카를 .. 2009. 9. 20. 1차세계대전사 - 존 키건 2차 세계대전에 관한 책은 그런대로 여러 종류가 출판되어 있는 반면 1차 세계대전 그 자체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은 지금까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이 또한 우리 나라의 척박한 환경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어느새 1차대전을 다룬 책들이 여럿 출판된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종류의 역사서에는 영국인들이 예로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그러고 보면 BBC다큐멘터리도 그러한 경향의 산물인 것 같다. 639쪽이나 되는 상당히 두툼한 책으로, 제본도 양장으로 멋지게 되어 있어서 소장의 욕구도 함께 불러일으킨다. 지난 한주간에 걸쳐 다 읽고 난 소감은.. 솔직하게 말해서 기대에 못미쳤다. 물론 앞으로도 이 책은 여전히 내 책꽂이에 변함없이 자리할 것이며 시시 때때로 펼쳐서 살펴보고 싶은 부분을 .. 2009. 5. 31. 실러, 돈 카를로스 - 희곡과 오페라 돈 카를로스저자프리드리히 폰 실러 지음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08-12-29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괴테와 함께 독일 문학의 황금시대를 이룩한 프리드리히 폰 실러의...글쓴이 평점 비바 베르디님의 블로그에서 이 책의 출판소식을 듣고 구입. 이래저래 차일피일 미루면서 찔끔찔끔 읽다가 어제 겨우 다 읽었다. 아직 다음 편인 오를레앙의 처녀는 못 읽었지만... 실러의 원작까지 읽고 보니 베르디의 오페라를 위해 작업을 한 대본작가들의 각색 솜씨도 나름 노련한 수준이었음을 새삼 실감했다. 또 한편으로는 역사적 사실을 감동적인 드라마로 뜯어고친 실러의 방대한 소양과 걸출한 필력도 인상적이다. 참고로 실존인물인 돈 카를로스는 실러의 이 작품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숭고한 인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엘리자베스와의 관계도 사.. 2009. 5. 3. 마농 레스코 오페라를 감상하는 입장에서 마농 레스코는 걸작의 반열에 올려놓기는 좀 뭣하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매력이 있는 작품인 것은 사실이다. 여러 작곡가들이 오페라로 만들긴 했겠지만 결국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작품은 마스네와 푸치니의 두 종류. 그래도 같은 원작의 오페라가 두 종류나 살아 남은 것도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니다. 사실 지금까지 마스네이든 푸치니든 어느쪽도 진지하게 감상해본적은 없었고 단편적으로 훑어본 정도였는데 바로 앞에 포스팅한 메트 실황 DVD를 보고나서 푸치니와 마스네의 두 작품 모두를 꼼꼼하게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곡음반은 이전부터 한쪽 구석에서 잠자고 있었으니 꺼내 듣기만 하면 되고 DVD도 양쪽 모두 갖추어졌으니 준비는 다 된 셈이다. 본격적인 오페라 연구에 앞서 최소한 이정도로 유.. 2009. 1. 29. 드리나 강의 다리 이보 안드리치는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된 작가인데, 발칸의 호메로스라고까지 불리우며 1961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유고슬라비아의 작가이다. 유고슬라비아라는 나라가 사라져 버린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자면 세르비아계 작가로 분류해야 할 듯 싶다. 드리나 강의 다리는 그의 대표작으로 다양한 인종과 종교를 지닌 사람들이 모여 살던 비셰그라드를 관통하는 드리나 강에 건설된 다리를 중심으로 하는 400여년간의 이야기이다. 딱히 주인공이라고 할만한 사람은 당연히 없고 그 오랜 세월 스쳐 지나간 사람들의 중심에는 언제나 드리나 강의 다리가 서 있는 것이다. 정말 방대한 내용인데 왜 작가가 발칸의 호메로스라고 불리우는지 수긍이 간다. 읽는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다양한 인종과 종교를 지닌 사람들 각각에 대한 철저하고.. 2008. 11. 1. 임페리움 로버트 해리스의 히스토리 팩션들은 진작부터 알고는 있었으나 막상 돈 주고 사기는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정통 역사서도 아니고 어디까지나 이런류의 소설들은 - 다빈치 코드가 그러했듯 - 한번 읽고 나면 그걸로 거의 끝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래도 이번의 임페리움은 정말 심사숙고 끝에 집어들었다. 지금까지 그가 써왔던 팩션들과는 조금은 다르지 않은가 싶기도 한 것이 나치가 2차대전에서 승전했다는 가정하에 전개되는 그런 식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실존인물이었던 키케로를 주인공으로 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는 점 때문이었다. 정말 열심히 보았던 HBO의 드라마 ROME이 생각나기도 한데 이 책도 그 드라마와 비슷하다. 역사적 사실은 변함이 없으나 그 이면에 진행되는 배경을 작가 나름의 해석으로 채워넣고 있는 .. 2008. 10. 29. 화폐전쟁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의 이 순간이 그야말로 역사에 한 장으로 기록될 중대한 사건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라는 것이었다. 주식 한번 해본적도 없는 내가 언제부터인가 뉴욕 다우지수와 코스피 지수, 거기에다 요즘은 뜬금없이 환율까지 수시로 체크해보고 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이 바로 '화폐전쟁'인 것이다. 그러한 상황을 현재 내가 경험하고 있다니... 읽는 이에 따라서는 이 책의 내용을 그저 음모론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저자는 그러한 이야기를 전에 없던 이야기를 자기 혼자 지어낸 것은 아니니 전혀 황당하다고만 할 수는 없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분야에 깊은 관심이 없었던 만큼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 만으로도 값진 소득이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서양 금융의 역사라.. 2008. 10. 28. 백치 백치(상)(도스또예프스끼 전집 10) 상세보기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 열린책들 펴냄 [도스또예프스끼 전집]열 번째 책인 『백치』상 권. 인간의 심리 속으로 파고 들어가,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고도 예리하게 해부한 작가의 독자적인 소설 기법은 근대 소설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그의 작품들에 나타난 다면적인 인간상은 이후 작가들에게 전범이 되었다고 평해지고 있다. 도스또예프스끼의 장편 소설로, 두 번째 여행 기간(1867~1871) 동안에 쓰인 것이다. 도스또예프스끼의 5대 장편 가운데 가장 서정적이라 얼마전에 읽었던 '카라마조프의 형제'가 심어진 압도적인 인상에 이끌려, 이번에는 백치를 읽게 되었다. 내가 읽은 책은 비록 위에 올려놓은 책은 아니지만 그냥 보기 좋으라고 올려보았다. 그러고 보니 책 속의 레.. 2008. 4. 26.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오랜만에 제법 집중해서 열심히 책을 읽었다. 이토록 유명한 작품을 이제서야 읽다니. 아무튼, 과연 고전명작이라고 불리우는 작품들은 명불허전이구나 싶었다. 가히 압도적이다. 책속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란 과연 이런 것이리라. 인간사의 거의 모든 것이 작가 나름의 방식으로 철두철미하게 펼쳐지고 있는데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이다. 계속 되풀이되는 표현이지만 완전히 압도당하고 말았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그 이야기가 조금도 옛스럽게 느껴지지 않으며 또한 멀고 먼 나라의 이야기로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들은 정말 나 자신이 생각해도 그와 비슷한 인물을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의 본성이란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크게 다르지 않음을 실감했으며 그러한 각각의 인.. 2008. 4. 6.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