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메네오 2008년 6월 11 & 14일 뮌헨 실황 (medici arts) 2DVD
이다만테 - 파볼 브레슬리크
일리아 - 율리아네 반제
엘레트라 - 아네테 다슈
아르바체 - 라이너 트로스트
켄트 나가노 / 바이에른 국립가극장 관현악단 외.
1781년 이도메네오가 초연되었던 바로 그 장소인 뮌헨 퀴빌리에 극장에서의 2008년 공연실황. 3년간 보수공사를 끝마치고 재개장하는 기념공연이었다고한다. 극장도 아담하고 로코코풍으로 정말 고풍스러운 곳이어서 모차르트 오페라 상연에 딱인듯 싶다.
가수들은 모두들 열연으로 크게 불만은 없는데 이다만테역을 통상적인대로 메조가 아닌 테너에게 맡기고 있다. 오늘날 시각적으로는 보다 그럴듯해 보일 것이고 덕분에 일리아역인 반제가 살짝 어두운 톤이지만 그런대로 잘 어울리고 있다. 나가노의 지휘를 비롯 연주자체는 큰 불만은 없는데 연출은 그다지 기발하지도 않고 시각적으로 재미있지도 않았다.
보다 자세한 것은 스크린샷과 함께~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 극장의 내부 모습. 정말 대단하다..
극장이 작다보니 오케스트라 피트도 작고 따라서 오늘날 경향대로 자연스레 소편성 오케스트라에 의한 모차르트 연주가 이루어진다. 현대적인 무대연출은 지극히 고풍스러운 극장내부전경과 상당히 안어울려보이기도 하고 참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다.
서곡이 연주되는 동안 트로이 전쟁에서 이도메네오의 모습이 등장한다. 보시다시피 좀... 이후에는 일본풍 검도복장을 입고 다스베이더처럼 등장해서 일본도를 휘두르며 마구 칼부림을 해댄다. 액션장면이 은근히 극적인 서곡과 그런대로 잘 어울리기는 한다만..
대채로 이런 식이다. 무대는 상당히 여러 기계장치가 작동하고 있긴 한데 아무리 봐도 썰렁하다. 드라마를 이해하기에 어렵지는 않지만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다.
그래도 가수들은 모두 열연에 열창이다. 이도메네오는 귀국한 후로는 시종일관 일본도를 품에 안고 서성거리는데 한국사람들 시각에는 좀 거슬릴수도 있겠다. 문화의 차이를 실감하는 대목. 독일에서는 다분히 이국적인 아이콘으로 사용한 것일텐데 말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가 컸던 아네테 다슈가 맡은 엘레트라의 마지막 아리아 장면. 목소리 성향이 캐릭터랑 잘 어울릴것이어서 기대가 컸는데 보시다시피 정신사나운 연출탓에 가창에 온전히 집중하지는 못한 것 같다. 아가멤논가문의 저주를 표현한 것 같은데 이해는 가지만 연기와 노래가 적당히 균형을 이루어야 하지 않을까? 마지막에 저 구덩이로 같이 빨려 들어가버린다. 덕분에 박수도 못받고... --;
마지막엔 꽤 긴 발레음악까지 모두 연주하는데 무대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보여줄게 없으니 유명한 영상감독 브라이언 라지 선생도 이렇게 극장 내부 전경을 보여주는 수 밖에..
한바퀴 돌고 돌아오면 어느새 오케스트라피트중 상당부분이 무대높이만큼 올라온 것이 보인다. 아예 오케스트라 연주회로 마무리하고 있는 셈이니 그것도 나쁘지는 않은 듯. 일반적인 연주회장으로도 사용하기 위한 설비인 것 같다. 극장의 외관은 고풍스럽지만 기계설비들은 정말 최첨단이다. 연주가 다 끝나면 다시 서서히 내려가는 모습도 재미있다.
*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연주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거의 3시간에 육박하는 오페라 세리아를 이렇게 심심한 무대로 보기에는 좀 지루하다는 생각이다. 동선의 연출도 그닥 치밀해 보이지 않고.. 한 번 정도 직접 가서 본다면 모를까 집에서 종종 돌려 볼만한 타이틀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니 스크린샷을 보시고 판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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