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4.5 메트로폴리턴 실황
로돌포 : 라몬 바르가스
미미 : 안젤라 게오르규
마르첼로 : 뤼도빅 테지에
무제타 : 아이뇨아 아르테타
니콜라 루이조티, 지휘 / 메트로폴리턴 오페라
일전에도 살펴본 메트의 HD LIVE 시리즈중 라 보엠이 한글자막으로 출시되었다. 다른 건 다 나왔는데 라 보엠은 왜 안나오고 있나 했더니 한글자막으로 출시하려고 늦었나보다.
아무튼~ 결론은 의외로 만족스럽다는 것. 의외라는 표현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는 말인데, 일전의 라 트라비아타 실황을 보면서 게오르규의 발성이 예전같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예전에 데카에서 알라냐와 함께 녹음한 라 보엠은 정말 멋졌기 때문에 그 때를 생각하면 그 무렵에는 정말 완벽한 목소리라고 생각하곤 했는데 지금은 분명 음색이 빛을 잃었고 발성도 분명 흔들리고 있다. 적어도 내 귀에는 철저하게 통제된 비브라토라기보다 음과 음 사이를 잇기에 힘이 부쳐서 발생하는 비브라토로 들리기 때문에 조마조마할 따름이다.
이 때만 해도 정말 최고였다는!
그래서, 솔직히 기대를 안한것이 사실이긴 한데, 그래도 막상 보니까 그런대로 아직까지는 나쁘지 않아 보였다. 다만 예술적으로 완숙해진 모습이라고 하기엔 그렇고 노련한 연기자라고 해야 맞을 듯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미의 캐릭터 자체와 게오르규의 스타일이 여전히 잘 어울리는 것이 사실이다.
나머지 가수들도 그럭저럭 다들 제 몫을 다 해주고 있다. 라몬 바르가스는 로돌포 치고는 좀 뚱뚱해 보이지 않나 걱정했는데 그 보다는 지극히 선량해 보이는 인상이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이 공연의 진정한 승자는 누가 뭐래도 연출을 맡은 프랑코 제피렐리일 것이다. 이 프로덕션 자체가 메트에서 아주 오랫동안 올려졌던 것인데 여전히 쓸만해 보인다. 그 압도적인 사실감에 할 말을 잃게 된다. 그냥 뭐라 말할 필요없이 보고만 있어도 마냥 재미있게 감상하도록 해준다. 여기에 한글자막도 더해졌으니 더더욱 강추!
이미지도 목소리도 무제타역에 딱인 듯~
오른쪽 뤼도빅 테지에는 수염을 밀어버려서 완전 다른 사람으로 보인다는...
마지막 장면에서 여지없이 감동이 밀려오는걸 보면 나름대로 성공적인 공연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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