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 : 관현악 - 88CD
작년에 이 세트가 처음 나왔을 때.. 느낌은 솔직히 좀 황당했다. DG에서 발매한 심포니 에디션은 그래도 좀 아담한 사이즈였는데 이건 그보다 훨씬 꾸역꾸역 담아놓은 느낌도 들고 해서 다소 유보적이었는데 결국은 몇일전에 들여놓고 말았다. 이걸 들여놓으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중복되는 음반들은 모두 과감히 처분해버렸다. 덕분에 CD장에 여유공간이 좀 생겨서 숨통이 트인 기분이다. 포장상태는 별 기대를 안하고 대해서 그런지 그런대로 만족스러운 편이다. 일단 뜯으면 잘 닫히지 않는 DG의 심포니 에디션에 비하면 훨씬 튼튼한 모양새다.
어차피 생각날때 하나씩 들을 참이지만 몇가지 들어보니 그래도 사길 잘했다는 생각. 구하기 힘들었던 음반들이 들어있다는 점도 장점인데 1집에서는 제일 먼저 꺼내 들은 것이 한스 리히터-하저와 협연한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2번으로 과연 소문대로 정말 멋진 연주였다. 테스타먼트에서 발매되긴 했지만 여전히 구하기가 쉽지는 않은 듯. 게자 안다와의 DG녹음보다 훨씬 감흥이 자연스럽다.
수록곡들을 들여다 보면 예전에도 카탈로그상에서 본적은 있지만 이렇게 보니 초창기 필하모니아 시절에 정말 녹음을 많이 했다는 걸 실감한다. 거의 노예계약 수준.... 월터 레그에게 꽉 잡혀있던 시절이라 그런지 카라얀이 지휘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는 별별 희한한 곡들이 많이 보인다. 흠, 카라얀에게도 이런 시절이 있었군.. 그래도 분명한 건 녹음은 모노이지만 연주자체는 대단히 뛰어나다는 것.
2집 : 성악, 오페라 - 72CD
2집에서는.. 70년대 베를린 필을 기용해서 녹음한 일 트로바토레를 들었는데, 이것으로 카라얀의 일 트로바토레는 DVD포함 4종류가 되었다. 언제 이것도 정리해 보아야겠다. 아무튼 역시 대단히 인상적인 연주. 초호화 캐스팅에 압도적인 관현악. 다만 이탈리아식 취향은 분명 아니다. 보다 전형적인 연주라면 역시나 칼라스와 함께 한 카라얀 본인의 50년대 라 스칼라 녹음을 택해야 할 것이다. 이것 역시 같이 포함되어 있다.
2집에는 예상외로 실황음원도 함께 들어가 있는데 바이로이트에서의 명가수 실황, 발퀴레 3막 실황, 베를린에서 칼라스가 등장하는 루치아 실황 등이다.
다 좋은데 문제는... 워낙 방대한 양인지라 도무지 음반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 더군다나 배열순서도 정확히 녹음연대순도 아니어서 정말 의아하다. 대강 베를린필 전후로 나뉘긴 했는데 그 안에서는 어떤 기준인지 모르겠다. 엑셀로 따로 정리해서 검색해야하나 생각중이다. 그점만 빼면 일단은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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