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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최근 구입한 신보들 - DG 10월 신보

by iMac 2007. 10. 27.

기다리고 기다리던 2007년 10월의 신보들. 늘 그러했듯 준비된 구입되 있었고 충동구매도 있었고... 만족스러웠던 선택 그렇지 못한 선택이 공존한다. 주마간산으로 훑고 지나가자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베르디 : 라 트라비아타 / 클라이버 (DG)

신보라기에는 쑥스러운 재구입. 기존 음반은 팔아치우고 오리지널스 리마스터링으로 새로 장만. 만족이고 자시고가 없는 당연한 선택. 다만, 표지 사진이 좀 더 진해졌다. 붉은기가 좀더 강해진듯. 이게 원래 색상이란 말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3&4번 - 뵘/폴리니(DG)

이건... 사기전에 조금 미심쩍기는 하였으나... 예전에 라디오에서 얼핏 들었던 4번의 인상이 좋았던 탓에 집어들었는데.. 아직 다 들어보지는 못하였으나 요즘 기준으로 판단하자면 좀 심심하다. 전적으로 뵘의 지휘에 문제가 있다. 무겁고 생기도 없고.. 관악은 잘 들리지도 않고.. 현재로서는 착잡한 심정. 최종 판단은 좀더 들어보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번스타인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 자작자연+DVD (DG)

이 음반은 이미 예전에도 나와있기는 하였으나 이런저런 생각에 그다지 땡기지 않던 아이템이었는데, 메이킹 장면 DVD가 포함된 1.5프라이스 SE버전이어서 집어들었다. 종이팩으로 상당히 고급스러운데... 연주 내용은 중요대목을 살짝 체크해본 바로는 예상이 거의 들어맞는 듯. 작곡가 자신의 연주라고 모든 면에서 최고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 싶다. 주역 가수들을 왜 정통 오페라 가수들을 기용했을까. 대사부분을 성우가 처리하는 방식은 정말 사양하고 싶다. 이보다는 차라리 전부터 가지고 있던 낙소스에서 나온 케네스 셔먼혼의 음반이 좋은 듯.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도 뮤지컬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것이 좋다. 오페라는 오페라 다워야 하고 뮤지컬은 뮤지컬 다워야하는데, 좀 하이브리드적인 느낌이 개인적인 취향에는 맞지 않는다. 비슷한 접근이지만 같은 번스타인의 자작자연이라면 이보다는 캔디드쪽이 나은 것 같다. 하긴, 캔디드는 작품 스타일 자체가 오페라쪽에 좀더 기울어져있긴 하다. 음반의 전체적 완성도는 카레라스가 '마리아'를 열창한 사실과는 좀 다른 이야기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피아노 소나타 28번 / 그리모 (DG)


사실 이상의 음반 중에서는 이것이 최고 기대작이었다. 이 음반을 기다리며 그전에는 잘 듣지 않았던 28번 소나타도 예습까지 했을 정도니까. 첫인상은 좀 그저 그랬는데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인터케이블을 교체하면서 소리가 확 달라져서 좀더 듣기 좋아졌다. 그러니까, 녹음성향은 좀 애매한 편이다. 독주 피아노는 나쁘지 않은데 관현악 녹음은 흔쾌히 좋다라고 하기에도 좀 애매한... 아무튼 다 듣고 난 지금은 그런대로 만족스러운 편. 유로프스키의 지휘는 처음인데 상당히 명민한 지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악과 현악의 밸런스도 아주 탁월한데 이게 요즘의 전반적인 경향이긴 하다. 그리모의 프레이징은 전체적으로 좀 묘하게 색달라서 기존의 황제 이미지와는 다르다. 커플링된 28번 소나타도 호연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예습기간동안 열심히 들었던 길렐스의 연주가 최고인 것 같다. 
결과적으로 이 음반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사람은 유로프스키가 되어버렸다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답게 루카스 교회에서의 녹음인데 지금까지 늘 느껴오던 드레스덴 특유의 까실까실하고 어슴프레한 현악의 느낌이 사라져서 아쉽기도 하다. 얻은 것과 잃은 것이 다 함께 존재하는데 어느쪽이 더 큰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함께 포함된 DVD는 아쉽게도 짤막짤막한 단편들이어서 다소 실망이긴 하나 그래도 그게 어딘가 싶다. 말 그대로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이렇게 써놓고 보니 이번 장보기도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한 듯. 4개를 골랐는데 그중에 확실하게 흡족함을 안겨주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