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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카라얀 : 마스터 레코딩

by iMac 2008.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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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부영 하는 사이 2007년도 휙~ 지나가버리고 2008년. 그나마 올해는 1년 내내 카라얀 탄생 100주년 기념이라는 초특급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그런점에서 DG에서 발매한 10장 세트구성의 카라얀 마스터 레코딩은 예고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셈이다.

전체적인 컨셉은 딱히 일관성도 없어 영 어정쩡하고 기존에 발매된 음반과 겹치기도 일부 있고 해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가격이 무려 10장세트에 45,000원.. 한장에 4,500원인 셈이니 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암튼, 올 한해 계속 이어질 카라얀 시리즈에 기대를 걸면서, 주마간산격으로 훑어보자면~

1. R.슈트라우스 : 교향시 영웅의 생애(59년), 틸 오일렌슈겔의 유쾌한 장난(72년)
- 둘다 전설적인 녹음이지만 개인적으로 두 곡모두 카라얀의 80년대 디지털 녹음을 더 좋아한다.
2. 베토벤 : 교향곡 제3번 '영웅', 제4번
- 역시나 전설적인 60년대 전집에서의 발췌. 기존에 발매된 SACD판으로 가지고 있는데다 개인적으로는 예전부터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차라리 70년대 베토벤전집의 리마스터링 발매를 손꼽아 기다린다.
3. 차이콥스키 :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 리히터와 로스트로포비치 협연. 말할나위가 없는 연주들이지만 역시나 중복..
4. 브람스 : 교향곡 제2&3번
- 베를린필과의 60년대 전집에서의 발췌. 정말 반가운 음반인데, 역시 훌륭하다. 70년대 브람스 전집의 딱딱함에 대한 보상이 여기에 있다. 문제는 기존에 발매된 1번을 제외하면 남은건 4번인데 이건 어떻게 할 셈인지?
5. 드뷔시, 라벨 : 교향시 바다,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 볼레로
- 60년대 녹음인 '바다'가 훌륭하다. 나머지는 그냥저냥.. 역시나 중복.
6. 슈베르트 : 교향곡 제8번 '미완성', 제9번 '더 그레이트'
- 70년대 EMI녹음으로 같은 구성의 음반이 있는데, 그 음반의 감상은 9번이 훨씬 카라얀에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었던 반면 60년대 녹음인 이 음반에서는 8번이 좀더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9번은 박력있게 연주하긴 했지만 상당히 거칠고 다소 무모한 느낌. 이 경우에는 차라리 고도로 세련된 70년대 녹음이 더 나은 듯.
7. 스트라빈스키, 바르톡 : 봄의 제전,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 카라얀의 60년대 봄의 제전은 카라얀이 음반을 스트라빈스키에게 선물로 보냈으나 그냥 씹어버린 것으로 유명(?)하다. 막상 들어보니 어쩐지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 베를린 필의 명인기를 선보인 훌륭한 연주이긴 하나 결정적으로 정말 재미가 없다. 이보다는 차라리 70년대 재녹음한 쪽이 좀더 나은듯. 70년대 녹음쪽도 봄의 제전 연주로는 그다지 인정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차라리 바르톡 쪽이 훨씬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바르톡은 종종 즐겨 들을 것 같다.
8. 오페라 간주곡집
- 사실 이중에서 가장 유명한 음반이 아닐까 싶다. 말이 필요없는 연주. 짤막짤막 하지만 하나같이 황홀한 울림이 일품.
9. 모차르트 : 레퀴엠, 대관식 미사
- 최상의 선택은 아니지만 의외로 들을만 했다고 평할 수 있는 연주들. 충분히 웅장하고 리마스터링덕인지 디테일도 잘 살아나서 들어줄만 하다.
10. 베토벤 : 바이올린 협주곡
- 무터와의 협연. 역시나 중복. 그래도 충분히 들어줄만 하다. 템포만 조금더 빨랐어도..라는 아쉬움이 남는 음반.

* 그러고 보니 블로그에 카라얀을 주제로 포스팅하긴 처음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조금 놀랍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