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나폴레옹 (Napoleon : A Biography, 1997)

프랭크 매클린, 조행복 옮김

교양인




이 책은 일단 앞서 포스팅했던 겨울나그네,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블루레이와 함께 알라딘에서 주문했던 책이다. 이 책도 드디어 다 읽고 포스팅하게 되니 그 때 샀던 책과 영상물에 대해서는 모두 포스팅하는 셈이다. 


공교롭게도 그 때 샀던 이 세 종류의 서적, 영상 모두 물리적인 분량 자체가 만만치 않다. 보스트리지의 겨울나그네가 500페이지가 넘고 바그너의 명가수 영상은 제대로 정주행하려면 상당한 시간 할애와 집중을 각오해야만 하고 나폴렝은 무려 1,000페이지가 넘는다. 처음 살 때에는 미처 이점은 생각하지 못하고 구입했던 터라 책이 도착하고 나서 처음엔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겨울나그네 때와 비슷하게 조금씩 나눠 읽다보니 드디어 다 읽게 되었다.





영국 역사가 프랭크 매클린(Frank Mclynn, 1941~)이 쓴 이 책은 나폴레옹에 대한 전기 중 한 권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결정판쯤으로 생각된다. 물론 저자가 밝힌 것처럼 나폴레옹에 대해 완벽한 전기를 쓴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나 또한 나폴레옹 전기를 여러 권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일단 이 책의 치밀한 구성과 방대한 분량은 이 한권이면 나폴레옹 전기의 레퍼런스로 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폴레옹의 집안 내력과 출생부터 세인트헬레나에서 생을 마칠 때까지의 (1769~1821) 생애 전체를 28개의 장으로 나누어 나폴레옹 개인의 삶과 사회제도 전반에 대해 꼼꼼하게 짚어 나간다. 내용은 크게 읽기 어렵지 않아서 비교적 술술 잘 읽히는 편이다. 저자의 다른 책 중에 심리학자 카를 융(Carl Jung, 1875~1961)의 전기도 있는데, 그러한 연구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 책에서도 나폴레옹의 심리상태에 대한 접근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고 그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다만 이 책에서 살짝 아쉬운 점이라면 나폴레옹의 주요 전투에 대한 서술이 좀 이해하기 어렵게 되어있다는 것인데, 사전에 그 내용을 소상히 알고 있는 전투라고 해도 막상 읽어보면 좀 혼란스러운 느낌이다. 물론, 이 책은 나폴레옹 인생의 전반을 다루는 것이 개개 전투를 미시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목적은 아니기에 이해는 가지만 살짝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전투 전반의 개요를 깔끔하게 정리해주지는 못한 느낌이어서 이를테면 나폴레옹 전쟁의 정점인 아우스터리츠 전투도 그 전투가 왜 그렇게 전술적으로 대단했는지 실감이 나지 않고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나폴레옹 최초의 데뷔전인 툴롱 전투 역시 나폴레옹의 전술적 지휘가 어떻게 탁월했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나 개인적으로는 이미 그 전투의 흐름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 있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런 부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다 전문적인 저서의 도움이 필요한 것 같다. 


그 외 번역은 일부 오타도 보이고 번역체 특유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지만 이 책의 방대한 분량을 생각하면 크게 나쁘지 않은 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잘 읽힌다. 





나폴레옹 시대


개인적으로 프랑스 혁명과 이어지는 나폴레옹 시대까지 관심이 있는 이유는 그 자체로 이미 흥미진진한 시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앞서 포스팅한 슈베르트나 베토벤의 걸작들이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이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나그네를 읽으며 나폴레옹 전쟁과 그 직후의 엄혹한 시대를 살아갔던 슈베르트의 이야기에 이어서 이 책을 읽으니 좀 더 몰입이 잘 되었다. 


인간적인 매력이나 탁월한 군사적 성공 등 낭만적으로 포장된 모습을 걷어낸 나폴레옹의 모습, 말그대로 민낯의 모습은 정말 사양하고 싶은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끔찍한 시대에 태어나 살지 않은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드라마틱한 격동의 시대라는 점에서 오늘날의 사람으로서 흥미롭게 돌이켜 볼 수 있으나 동시에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에게는 정말 쉽지 않은 삶이었을 것이다. 베토벤의 격정적인 교향곡은 바로 그러한 시대의 숨결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다시 느끼게 해주는 증인인 셈이고 그런 점에서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도 마찬가지이다.


나폴레옹
국내도서
저자 : 프랭크 매클린 / 조행복역
출판 : 교양인 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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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뭐랄까 내 나름의 거대한 프로젝트를 끝낸 후의 허전함 같은 것이 느껴진다. 한여름 무더위의 시작과 맞물려 허전함과 무기력감이 동시에 찾아온 듯. 서둘러 다음 독서 프로젝트를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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