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62 베토벤 교향곡 제5기 #6 - 카를 슈리히트 프랑스산 베토벤 앞서 '미국산 베토벤'이라고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엔 '프랑스산'이다. 베토벤 교향곡이라고 하면 전형적인 독일 음악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긴 하지만, 베토벤 음악의 그 끝을 알 수 없는 깊이를 생각할 때 이런 식으로 특정 짓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며 다른 한 편으로는 엄청난 실례라는 생각도 든다. ( 2017/03/25 - [Classical Music/beethoven] - 베토벤 교향곡 제5기 #3 - 미국산 베토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연주한 베토벤은 썩 내 취향이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카라얀이 필하모니아를 지휘한 녹음은 '영국산 베토벤'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일단 영국 까지는 어딘지 모르게 유럽에 속하며 어느 정도 게르만 문화권과 가깝다는 생각으로 넘어갈 만.. 2017. 4. 8. 2014 파리 #18 (2014.2.1) - 집에 가는 길 르쿠르브 역 황망하지만 설레이는 일정을 시작했던 르쿠르브 역. 루브르에서 39번 버스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맡겨 놓은 짐을 찾아 르쿠르브 역으로 향한다. 출입구가 철로 밑에 위치해서 좀 그렇긴 한데, 3일 간 자주 보다 보니 어느새 친숙해졌다. 이곳에서 6호선을 타고 개선문으로 가고, 개선문에서 다시 에어프랑스 리무진을 타면 바로 샤를 드 골 공항. 에펠탑 6호선을 타면서 좋았던 것이 항상 세느 강을 건널 때 밖으로 나와서 창가에서 에펠탑이 보인다는 것이다. 한강변 63빌딩이 보이는 것과는.. 몇일 동안 그야말로 일상처럼 자주 보았는데, 이제는 다시 안녕이다. 르쿠르브 역에서 뽑았던 지하철+버스 티켓. 이것만 보고 있어도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다시 개선문에 도착해서 에어프랑스 리무진 정류장을 .. 2017. 4. 5. 베토벤 교향곡 제5기 #5 - 헤르만 셰르헨 또 다른 흐름 헤르만 셰르헨(Hermann Scherchen, 1891~1966)은 독일 지휘자로서, 오늘날 20세기 초 현대음악 보급의 선구자로 기억되고 있다. 말러에 대한 공헌도 잊을 수 없어서 초창기 말러 해석가의 주요 인물로 꼽을 만 하다. 쇤베르크 같은 현대음악 보급에 힘썼던 인물 답게, 그가 남긴 베토벤 교향곡 녹음들도 분명 시대를 앞서간 느낌이다. 이 연주들을 들어보면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연주들과는 '또 다른 흐름'이 등장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타라 (tahra) 잘 알려져있다시피, 히스토리컬 녹음 발매로 유명했던 타라 레이블의 운영자 중 한 사람이 바로 헤르만 셰르헨의 딸인 미리암 셰르헨이었다. 푸르트벵글러 녹음으로 더 유명해지긴 했지만, 셰르헨의 녹음들도 제법 잘 정리해서 출시했었다... 2017. 4. 4. 2014 파리 #17 (2014.2.1) - 다시 찾은 오페라 오페라 가르니에 파리 일정 둘째 날에 이미 한 번 찾아서 내부 관람도 했지만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꼭 가보고 싶었다. ( 2017/03/07 - [Travel/europe] - 2014 파리 #7 (2014.1.30) - 오페라 가르니에, 투어버스, 샹젤리제 거리 ) 그만큼 당시 파리 여행일정 중 새롭게 인상적으로 다가온 건물이었다. 처음 갔을 때에는 히구마에 들러서 점심을 먹고 가느라 약간 비스듬히 빗겨서 찾아갔었는데, 이번엔 아예 루브르에서 걸어서 직선 코스로 쭉 따라가기로 했다. 처음 다녀오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옆으로 비스듬히 접근하는 것 보다 멀리서 정면을 보며 찾아가는 것이 훨씬 앵글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인데, 역시나였다. 그래, 바로 이 장면이지! 둘째 날 봤을 때도 멋졌지만 정면.. 2017. 4. 3. 2014 파리 #16 (2014.2.1) - 마지막 일정 시작 마지막 호텔 조식 무모하다면 무모하다고 할 수 있는 짧은 일정으로 저지른 여행이 어느새 마지막으로 접어들었다. 이런저런 것들이 많이 생각나지만 르쿠르브 호텔, 하면 아침 조식에 먹었던 담백하고 맛있던 크루아상이 계속 기억에 남을 것이다. 르쿠르브 호텔 여행을 가면 다들 비슷하겠지만, 마지막 날 일정이 애매한 것이, 오후 6:05발 나리타행 비행기로 프랑스를 떠날 예정이고, 호텔 체크아웃 시간은 12시이기 때문에 그 사이 시간 활용이 항상 문제. 어디 멀리 구경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일찍 공항에 가는 것도 그렇고.. 점심식사 문제도 있다. 그래도 이 때 체크아웃 후에도 호텔에서 짐을 맡아준다는 걸 알게 된 것이 도움이 되었다. 어느 호텔에 가던지 다들 이런 식으로 짐을 체크인 시간보다 먼저, 혹은 체크아.. 2017. 4. 2. 2014 파리 #15 (2014.1.31) - 개선문, 일정 마무리 다시 찾은 개선문 오르세 미술관에서 다시 투어버스를 타고 개선문으로 이동했다. 여기서 내려서 저녁도 간단히 해결하고 샹젤리제 거리의 야경을 본 다음 숙소로 돌아가서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낮이나 밤이나 개선문 앞은 사진 찍는 관광객으로 붐빈다. 밤에 본 개선문. 변함없이 멋지다. 파리 여행기에서 유독 춥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아무리 반복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 서서히 뼛속 깊숙히 스며드는 듯한 추위의 위력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 언제 봐도 파리는 멋지긴 하지만 1월의 파리 여행은 적극 권하고 싶진 않다. 맥도널드 - 샹젤리제 샹젤리제 거리에서 맥도널드를 가다니. 아쉽지만 그래도 그 때 상황을 되짚어 보면 마음은 무척 편안했던 걸로 기억한다. 주문은 우리나라처럼 카운터에 가서 직원에게 직접 하거.. 2017. 3. 30. 베토벤 교향곡 제5기 #4 - 카라얀 /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카라얀, 그1 카라얀과 베토벤 교향곡에 대한 생각은 어딘지 복잡 미묘하다. 개인적으로 카라얀을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냉정하게 생각해서 카라얀의 진정한 장기는 다른 분야에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카라얀의 베토벤 교향곡 연주는 늘 살짝 아쉽게 생각하곤 한다. 이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설 수 있었을 텐데, 하는 그런 아쉬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눈 앞에 흡사 액스-마키나 처럼 등장한 월터 레그 덕에 카라얀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이야기는 앞서 빈 필과의 베토벤 교향곡 녹음에서 언급했었다. ( 2017/03/05 - [Classical Music/beethoven] - 베토벤 교향곡 제4기 - 간주곡 ) 전쟁 직후 공개 연주회에 이따금씩 제동이 걸리는 상황에서 월터 레그는 카라얀과 레코딩 계약을.. 2017. 3. 29. RX-0 Unicorn Gundam 02 Banshee (HGUC, Destroy Mode) 유니콘 건담 밴시 디스트로이 모드 디스트로이 모드 유니콘 건담에는 등장하는 '디스트로이 모드'라는 설정은, 내용적으로는 황당하기 그지없지만,(만화에서 황당하고 그렇지 않고를 따지는 것도 좀 말이 안되긴 한다) 시각적 이미지 자체로 놓고 보면 효과가 탁월하다. 같은 기체가 두얼굴의 사나이 처럼 변신하는 과정과 변신 후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로 지킬 박사와 하이드나 헐크의 변신 처럼 평소에는 외면에 가려져 있던 인간 내면의 야수성이 적나라하게 분출되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애니메이션 장면에 과도한 감정이입을 한 건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느꼈다. 하얀 피부에서 붉은 피를 뿜어내는 것 같은 유니콘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두운 이미지의 밴시가 변신한 모습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야누스의 출현 누누이 말하지만, 개인적으로 유니콘 .. 2017. 3. 27. 2014 파리 #14 (2014.1.31) - 노트르담 성당, 오르세 미술관 노트르담 성당 자유여행이지만 그 과정에서 투어버스를 사용한 건 잘 한 것 같다. 노선과 번호 생각 안해도 되고 주요 지점별 정류장만 파악해 두었다가 얼마든지 계속 타고 이동할 수 있으니 좋았다. 피로가 점점 쌓여 가는 상황에서 오후 2시가 되어 간다. 시간은 점점 지나가고 몸은 피곤하지만 그래도 파리에서 머물고 있는 한 순간 한 순간이 소중하기만 하다. 노트르담 성당에 처음 도착해서 올려다 보니 이곳 역시 묘한 비현실적인 공간이 눈앞에 우뚝 서 있다. 경건하면서도 주변은 관광객의 홍수로 가득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오는 공간. 경건함과 북적거림이 묘하게 공존하고 있다. 성당안은 원칙적으로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듯 한데, 현실은 모두들 사진을 찍고 있다. 조심스레 찍긴 했는데 썩 마음에 드.. 2017. 3. 26.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