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62 베토벤 교향곡 제5기 #3 - 미국산 베토벤 미국 오케스트라 편견이라면 편견이고, 취향이라면 취향이겠지만 개인적으로 이상하게 미국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베토벤 교향곡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뭐랄까, 정통파가 아니라는 생각에서일까? 음색이 다분히 미국적인 외향적인 화려함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생각해서일까? 토스카니니/NBC 심포니 토스카니니와 NBC심포니는 2차대전 이후로도 꽤 오랫동안 그것도 아주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갔다. 전쟁에서도 그랬듯이 바야흐로 모든 분야에서 미국의 시대가 된 것이다. 푸르트벵글러도 전곡 녹음을 제대로 다 해내지 못했을 상황에서 토스카니니는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 만 해도 전곡 사이클이 두 종류나 된다. 앞서 39년 실황 전집을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토스카니니 컬렉션 세트 맨 첫번째 부분에 포함된 베토벤 교향곡집은.. 2017. 3. 25. 2014 파리 #13 (2014.1.31) - 루브르, 퐁 데 자르 루브르 안젤리나에서 몽블랑을 사고 드디어 루브르에 도착. 먼저 지하공간으로 내려가 보았다. 신혼여행때도 봤던 애플 스토어는 여전했다. 루브르 지하공간은 쁘랭땅 백화점 까지 들어서서 지상의 고풍스러운 모습과는 사뭇 다른 최첨단의 모습이다. 나름 멋지긴 하지만, 지상의 궁전만큼 색다른 맛은 없다. 카루젤 개선문 지상에 올라와 둘러보다가 카루젤 개선문을 보러 갔다. 신혼여행 때에는 이런 것이 있는지 제대로 보지도 않은 듯. 원래 튈르리 궁전이 있던 자리라고 하는데 지금 궁전은 타서 없어지고 개선문만 남았다. 나폴레옹이 만들게 했다는 카루젤 개선문. 이걸 보고 기대했던 것 보다 작다고 느꼈을까? 덕분에 어마무시하게 거대한 개선문을 새로 만들게 된 듯. 크기는 오히려 이 쪽이 좀 더 보기 편안하고 고전적이다. 로.. 2017. 3. 24. RX-0 Unicorn Gundam 02 Banshee (HGUC, Unicorn Mode) 유니콘 건담 밴시 유니콘 2호기 '밴시' 유니콘 시리즈의 주인공은 역시 하얀 색 유니콘 건담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유니콘 2호기 '밴시'. 밴시(Banshee)란 이름은 생소하기 그지 없는데,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뜻이라고 한다. (아일랜드 민화에 나오는) 밴시(구슬픈 울음소리로 가족 중 누군가가 곧 죽게 될 것임을 알려준다는 여자 유령) (네이버 사전) 읽고 보면 좀 오싹하기도 하고, 정말 용하게도 어디서 이런 단어를 찾아다 이름을 붙였나 싶다. 아무튼 일종의 저승사자 비스무리한 느낌인지라 사악한 검은 건담의 이미지에 잘 들어맞고 처음 등장할 당시의 파일럿도 여자인 마리다 크루즈이다 보니 뭔가 그럴 듯 하다. 검은 카리스마 티탄즈 색상의 건담 마크2가 그러했듯이, 밴시는 내용적으로도 그렇고 색상도 티.. 2017. 3. 23. 베토벤 교향곡 제5기 #2 - 푸르트벵글러 돌아온 사람 2 요즘 흔히들 하는 말로 영혼까지 탈탈 털린다는 표현이 있는데, 푸르트벵글러의 음반을 보고 있으면 2차 세계대전의 한복판에 있던 유럽에서 전쟁을 겪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경우도 그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여러모로 의지박약하기 그지없는 처신을 보여준 푸르트벵글러이기에 극도의 긴장속에 영혼까지 탈탈 털려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전쟁이 끝나고 그대로 무너지지 않고 지휘봉을 다시 들긴 했고 50년대에 남긴 녹음들의 연주는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지만 어쩐지 내게는 황혼을 바라보는 사람의 쓸쓸한 뒷모습이 떠오른다. 1, 3, 4, 5, 6, 7 위 숫자는 전후에 푸르트벵글러가 빈 필을 지휘해서 스튜디오 녹음한 베토벤 교향곡 넘버들이다. 푸르트벵글러하면 베를린 필과의 밀.. 2017. 3. 22. 베토벤 교향곡 제5기 #1 - 에리히 클라이버 1950년대 베토벤 교향곡 녹음들 간만에 재개한 베토벤 교향곡 시리즈. 50년대부터는 가급적 전곡녹음 위주로 진행하기로 했는데, 그래도 예외는 있으니 너무 빡빡하지 않게 정리하려고 한다. 먼저 전곡녹음이 아닌 몇 사람부터 정리하기로. 돌아온 사람 에리히 클라이버(Erich Kleiber, 1890~1956)는 일전에 1920년대 녹음한 제2번 녹음으로 소개한 바 있는데, 그 녹음은 사실 딱히 신기한 점은 없고 녹음도 좋지 못해서 기록으로서의 의미 이상의 느낌은 없었다. ( 2016/12/30 - [Classical Music/beethoven] - 베토벤 교향곡 음반열전 #3 - 교향곡 제2번 & 4번 : 피츠너, 클라이버 (Naxos, 1928/1929) ) 에리히 클라이버는 1923년부터 1934년까.. 2017. 3. 21. 2014 파리 #12 (2014.1.31) - 콩코드 광장, 안젤리나 루브르 가는 길 콩코드 광장 주변에서 가다가 큰 개 두마리와 함께 길을 건너는 분들을 목격. 아직도 나에게는 콩코드 광장하면 그 커다란 개 두마리가 그 큰 덩치로 나름 우아한 발걸음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던 광경이 떠오른다. 쌀쌀한 날씨 속에 성큼성큼 길을 건너던 모습. 루브르 쪽으로 가기 전 콩코드 광장을 이리저리 둘러본다. 널찍하게 탁 트인 공간에 오벨리스크도 있고 관람차도 있고 주위를 둘러싼 건물들도 멋지고 아무튼 유럽의 광장은 이런 매력이 있다. 또 히구마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참 아쉽기 그지없지만, 당시에는 모든 것이 처음인데다, 예산 절약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고, 워낙 짧은 기간 서둘러서 최대한 볼거리 위주로 시간을 할애해서 돌아다닌 탓에 제대로 된 식당구경을 못했다는 것이다. 거기에 날씨마저 .. 2017. 3. 20. 2014 파리 #11 (2014.1.31) - 알렉상드르 3세 다리, 콩코드 광장 앵발리드를 뒤로 하고 앞으로 길이 쭉 뻗어 있으니 길을 찾고 자시고 할 것이 없다. 군사박물관을 나서서 시원하게 탁 트인 길을 따라 아침의 상쾌한 공기를 가르며 천천히 걸어간다. 파리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보는 파란 하늘. 이대로 쭉 가면 알렉상드르 3세 다리가 나온다. 알렉상드르 3세 다리 파리 세느강에 유명한 다리는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꼽히는 알렉상드르 3세 다리. 프랑스와 동맹관계를 성사시킨 러시아 황제 알렉상드르 3세의 이름을 땄다. 앵발리드에서 곧게 뻗은 길 앞으로 저멀리 알렉상드르 3세 다리의 황금색 조형물이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앞으로 보며 가다가 잠시 뒤 돌아보면 저멀리 우뚝 솟은 앵발리드의 황금빛 돔이 파란 하늘 아래 멋진 자태로 앉아 있다. 그러고 보면.. 2017. 3. 19. MSN-06S Sinanju (HG) 시난주 이름 참 희한하다. 처음 들었을 때 뭔가 싶었다. 아무튼, 생긴것만 봐도 지온 계열임을 알 수 있다. 빨간 색에 어깨 스파이크, 동체 곳곳에 동력선. 유니콘 시리즈 중 최고의 디자인 중 하나가 바로 시난주. 생각해 보면 유니콘 시리즈는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꽤나 스타일리쉬하다. 어디까지나 내 취향에 최고의 디자인 들. 그 중에서도 어찌보면 시난주가 최고의 결과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유니콘 건담이 심플한 매력이라면 그 대척점에 위치한 붉은 색의 화려한 기체가 시난주이다. HG급으로 만들었는데, 많이 만들어본 건 아니지만 HG중에서도 최상급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유니콘 시리즈가 대부분 그렇듯이 시난주도 덩치가 상당히 큰 편인데 유니콘 보다도 더 커서 MG 윙 건담과 비슷한 .. 2017. 3. 18. BBC 뮤직 매거진 -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0번 / 안드리스 넬손스 (DG) BBC 뮤직 매거진 2016년 6월호 BBC 뮤직 매거진에 'Building a Library'라는 매월 연재되는 코너가 하나 있다. 말 그대로 유명 작품 하나 골라서 간단한 소개와 함께 디스코그래피 구성을 위한 추천음반 소개 코너. 뒤적뒤적 하다가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있어 포스팅해본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0번 안드리스 넬손스(Andris Nelsons, 1978~)는 라트비아 출신 지휘자로, 동향의 대선배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의 문하생으로 현재 각광 받는 차세대 거장 지휘자 후보라 하겠다. 개인적으로 영상에서 보는 그의 지휘모습은 그닥 별로지만, 그가 만드는 음악에 활력이 넘친다는 점 만큼은 인정한다. 어느새 베를린 필 차기 상임지휘자 후보로까지 언급되었을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었는데.. 2017. 3. 17.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