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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 그1. 밤 인사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이언 보스트리지 지음, 장호연 옮김바다출판사 워낙 유명한 슈베르트의 연가곡으로,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이라면 모를 사람이 없을 것이다. 나 역시 그야말로 '표준적인' 피셔-디스카우의 DG 음반으로 이 곡을 처음 접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여전히 이 작품 속에서 제대로 알고 있는 곡은 몇 곡 되지 않는다. 보다 화려한 볼거리, 들을거리로 무장한 오페라에 대한 관심에 밀려 리트는 여전히 막연한 위시 리스트의 영역일 뿐이었다. 보스트리지가 쓴 책이 나온 것은 진작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서 좀 망설이고 있었다. 여전히 선뜻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영역이기에 망설이고 있었는데, 앞서 말했듯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는 슈베르트 가곡들에 대한 위시 리스트를 품고 있었기에 결국 집어들게 되었다. .. 2017. 5. 23.
apple music - 르클레르, 바이올린 협주곡집 (파비오 비온디, 에우로파 갈란테) 고즈넉한 아름다움 피곤한 일상 속에서 간혹 아무 생각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듣고 싶을 때가 있다. 듣는다기 보다는 그냥 흘려듣는 정도인데, 이럴 때 좋은 것이 나에게는 바로크 음악인 것 같다. 물론 이것도 그때 그때 다르긴 하다. 아무 생각없이 고즈넉한 그런 분위기에 젖고 싶은가보다. 낯선, 그러나 편안한 애플뮤직에 올라온 신보들을 둘러보다가 간만에 파비오 비온디의 음반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글로싸(Glossa) 레이블에서 발매된 것으로 르클레르의 바이올린 협주곡 1, 3, 4, 5번이 수록된 음반. 사실 개인적으로 르클레르의 음악을 많이 들어본 적은 없다. 음악사적으로 르클레르라면 내 기억에는 바이올린 소나타들이 먼저 떠오른다. 바이올린 음악의 선구자 중의 한 사람으로 각인된 사람. 그래서 바이올.. 2017. 5. 19.
베토벤 교향곡 제6기 #5 - 프란츠 콘비취니/게반트 하우스 오케스트라 독일적인 음향에 대해서 종종 '독일적'인 음향이라는 표현을 보곤 하는데, 이게 사실 딱히 어떤 소리를 뜻하는지 글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 다소 막연한 표현이라고 생각되는데, 음악을 언어로 묘사한다는 것 만큼 부질없게 느껴지는 시도도 없을 듯 하다. 그럼에도 흔히 사용하는 '독일적'인 음향이라 묘사되는 오케스트라 음향에 대해 굳이 내 나름대로 적어보자면, 어두운 음색에 힘이 가득 실려 묵직하게 가라앉은 음향 정도로 생각된다. 과연 이것이 '독일적'인 음향이란 말인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프란츠 콘비취니(Franz Konwitschny, 1901~1962)는 그야말로 안타깝게 때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휘자였다. 위스키를 너무 좋아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과음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 그가 남겨 놓은 녹.. 2017. 5. 18.
베토벤 교향곡 제6기 #4 - 클뤼탕스/베를린 필 또 다른 프랑스인(?) 앞서 살펴본 몽퇴의 멋진 녹음이 진행되는 한 편으로 프랑스인은 아니지만 프랑스인처럼 생각되는 지휘자가 몽퇴 만큼이나 의외로 베를린 필과 베토벤 교향곡을 녹음한다. 나름 올드팬들 사이에서 상쾌하면서도 기품있는 연주로 높이 평가받는 클뤼탕스의 녹음이 그것이다. 프랑스인의 베토벤 그2 앙드레 클뤼탕스(André Cluytens, 1905~1967)는 이름만 보면 프랑스 지휘자인데, 정확히는 프랑스어권 벨기에 태생 지휘자이다. 물론 프랑스어권 출신이다보니 음악적 경력의 상당부분을 프랑스 악단과 함께 했기에 프랑스 지휘자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기는 해도 경력이 프랑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어서 빌란트 바그너의 초청으로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여러 차례 지휘하기도 했다. 몽퇴나 샤를 뮌.. 2017. 5. 17.
MSN-001A1 Delta Plus (MG) 델타 플러스 구색 맞추기 2 유니콘 시리즈 MG 중 연방군 기체로 나온 조연급 기체로는 제스타, 리젤 시리즈 3종, 또 다른 가변형 기체 델타 플러스가 있다. 이것 역시 만들어볼 관심은 그닥이었지만 앞서 포스팅한 리젤과 마찬가지로 구색 맞추기 차원에서 만들었다. 리디 소위 - 그2 리디가 극중에서 두 번째로 탑승하게 된 기체. 이전에 타던 리젤이 시난주와의 교전 과정에서 파손된 이후 델타 플러스에 탑승. 기체는 바뀌었지만 코드 네임은 그대로 이어받아서 여전히 로미오 008로 불린다. 델타 플러스에 탑승해서 나름 여러 가지 활약을 하긴 했는데, 마지막은 아시다시피 밴시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만신창이가 되어버린다. 이 장면에서 의외로 통쾌하다고 하는 분들도 많은 듯. 처음엔 아니었는데, 갈수록 비호감이 되어버린 리디. .. 2017. 5. 16.
베토벤 교향곡 제6기 #3 - 피에르 몽퇴 세계를 지휘한 프랑스인 피에르 몽퇴(Pierre Monteux, 1875~1964)에 대해서 언젠가 '세계를 지휘한 프랑스인'이라는 표현을 들어본 적이 있다. 충분히 그럴만 한 것이, 몽퇴의 경력을 대략 훑어보기만 해도 프랑스 뿐만 아니라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메트로폴리턴, 런던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그 시절 지휘자로서 이 정도 활동범위를 보여 준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그 뿐인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초연 지휘자라는 타이틀은 영원히 몽퇴의 이름과 함께 한다. 물론 몽퇴 본인은 이 작품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아무튼 20세기 음악의 중요 작품 초연 지휘자로서도 그 이름을 굵게 새겨 놓고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세계를 지휘한 프랑스인'이라는 호칭이 부끄럽지 않다.. 2017. 5. 15.
RGZ-95 ReZEL (MG) 리젤 구색 맞추기 건담 시리즈에서 웨이브 라이더 형태라고 비행전용으로 변신하는 기체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 계열 기체들이 주인공인 시리즈로는 대략 제타 건담과 제목부터 선명한 윙 건담 시리즈가 있다. 제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포스팅한 적이 있고 윙 건담은 예외적으로 애니를 재밌게 봐서 우주세기 이외에 처음으로 만들기도 했다. 유니콘 시리즈에도 이런저런 가변형 기체들이 등장하는데 여전히 큰 관심은 없지만 유니콘 시리즈 자체를 좋아하다보니 아무리 그래도 구색 맞추기 차원에서 만들 필요성은 있었다. 전혀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한 번.. 이라는 생각에 만들게 된 '리젤' 리젤 '리젤'이 무슨 뜻인가 찾아보니 ReZEL은 "리파인(Re) (건담) 제타(Z) 에스코트(E) .. 2017. 5. 14.
베토벤 교향곡 제6기 #2 - 오토 클렘페러 전혀 다른 생각 사람 머리 속 생각이 이렇게 다를까 싶다. 같은 사물, 상황을 두고도 사람들마다 인식의 차이가 엄청나다. 음악에서도 마찬가지. 앞서 살펴본 브루노 발터의 베토벤과 비교하면 클렘페러의 베토벤은 전혀 다른 세계를 그리고 있다. 불사조 오토 클렘페러(Otto Klemperer, 1885~1973)는 브루노 발터와 마찬가지로 유태계 독일인 지휘자로서 1876년생인 발터보다는 9살 정도 연하이고 생전의 말러와 인연이 있었던 사람으로서 공통점이 있다. 그 외에 존경했던 선배 말러와 마찬가지로 작곡가이기도 했다는 점까지 비슷한데, 공통점은 대략 거기까지인 듯. 예전에는 만년의 발터가 만들어낸 푸근한 음악 스타일 덕에 발터에 대해 고매한 인격자 처럼 추앙하던 분위기였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막연한 상상이었.. 2017. 5. 13.
베토벤 교향곡 제6기 #1 - 브루노 발터/컬럼비아 심포니 베토벤 교향곡 전곡 & 리허설 녹음 (4, 5, 7, 9번)코리올란 서곡레오노레 서곡 제2번바이올린 협주곡 (지노 프란체스카티)브루노 발터, 지휘 / 컬럼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베토벤 교향곡 시즌6 - 스테레오 녹음 시대 베토벤 교향곡의 주요 녹음들을 연대기식으로 정리해 보고자 하는 나름 야심찬(?) 계획으로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 모노럴 시대까지 어찌어찌 하고 본격 스테레오 시대로 접어들자 어느새 좀 질려버린 듯 하다. 좋은 것도 한 두번이지 싶긴 하다. 그래도 시작은 했으니 꾸준하게 하나씩 살펴보지 않으면 영영 좌초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음반을 집어든다. 한 시대의 마무리 브루노 발터(Bruno Walter, 1876~1962)와 컬럼비아 심포니의 전집은 뭐, 말이 필요없는 과거 추억의 명반이다. .. 2017.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