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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오랜만에 제법 집중해서 열심히 책을 읽었다. 이토록 유명한 작품을 이제서야 읽다니. 아무튼, 과연 고전명작이라고 불리우는 작품들은 명불허전이구나 싶었다. 가히 압도적이다. 책속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란 과연 이런 것이리라. 인간사의 거의 모든 것이 작가 나름의 방식으로 철두철미하게 펼쳐지고 있는데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이다. 계속 되풀이되는 표현이지만 완전히 압도당하고 말았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그 이야기가 조금도 옛스럽게 느껴지지 않으며 또한 멀고 먼 나라의 이야기로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들은 정말 나 자신이 생각해도 그와 비슷한 인물을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의 본성이란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크게 다르지 않음을 실감했으며 그러한 각각의 인.. 2008. 4. 6.
금단증상 앰프에 이상이 생겨 핑계낌에 바꾸기로 했는데, 아직 입고가 되질 않아 음악없이 멀뚱멀뚱 지내기 시작한지도 거의 한달 가까이 되어간다. 그전에는 너무나 당연하게 존재하던 음악이 사라지니 참 답답한 느낌. 이런 걸 금단증상이라고 하는 것일까? 이런 저런 정리도 끝나고 이제 앰프만 도착하면 되는데... 정말 말 그대로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다. 아래가 지금 한창 기다리고 있는 녀석..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도착한 다음에 하기로 하자.. 2008. 3. 17.
브루크너 정확히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최근 나를 사로잡고 있는 작곡가는 분명 브루크너이다. 물론, 브루크너의 교향곡은 예전부터 나름대로 좋아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으나 지금의 상태를 기준으로 생각할때 이전까지의 감상은 말하자면 장난이었던 셈이다. 브루크너의 음악에 묘하게 중독성이 있다는 이야기들은 종종 하는데, 나 자신이 그 중독자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아무튼 최근 만사 제쳐놓고 집중하고 있는 것이 브루크너이니 종교적으로 말하자면 그야말로 '개종'이라고나 할까? 사실 브루크너에 대한 몰입은 말러에 대한 염증에서 비롯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내가 말러를 정말 열심히 들었던 것처럼 들릴지도 모르지만 딱히 그런 것도 아니었다. 이 또한 어느 틈인지 모를 사이에 서서히.. 2008. 1. 29.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스완의 사랑 1 책 이야기라고는 했지만 첫 포스팅은 엄밀히 말해서 책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끄러운 '만화책'이다. 그래도 이 만화책의 시리즈가 나에게 프루스트의 존재를 알려주었기에 기꺼이 소개하고자 한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하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만화로 옮긴 작품으로 12권을 계획으로 아주 오랜기간에 걸쳐 한 권씩 출판되고 있다. 열화당에서 나오고 있는데 부디 12권 마지막까지 꼭 출간해 주기를 바란다. 이번에 구입한 네번째권은 사실 알고 보니 2007년 3월에 출시가 되었는데 지난 연말까지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이제서야 보게 되었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이 시리즈는 몇해전 친구 덕에 알게 되었는데 프루스트의 이 난해한 작품에 '관심'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훌륭한 역할을 수행한다. 프루스트의 때로는 집요.. 2008. 1. 2.
카라얀 : 마스터 레코딩 어영부영 하는 사이 2007년도 휙~ 지나가버리고 2008년. 그나마 올해는 1년 내내 카라얀 탄생 100주년 기념이라는 초특급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그런점에서 DG에서 발매한 10장 세트구성의 카라얀 마스터 레코딩은 예고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셈이다. 전체적인 컨셉은 딱히 일관성도 없어 영 어정쩡하고 기존에 발매된 음반과 겹치기도 일부 있고 해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가격이 무려 10장세트에 45,000원.. 한장에 4,500원인 셈이니 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암튼, 올 한해 계속 이어질 카라얀 시리즈에 기대를 걸면서, 주마간산격으로 훑어보자면~ 1. R.슈트라우스 : 교향시 영웅의 생애(59년), 틸 오일렌슈겔의 유쾌한 장난(72년) - 둘다 전설적인 녹음이지만 개인적으로 두 .. 2008. 1. 2.
델타 클래식 : 푸르트벵글러 시리즈 최근 푸르트벵글러의 음반을 나름대로의 기술로 복각했노라면서 이런저런 기획을 내놓는 LP복각음반사들이 여기저기 등장하고 있다. 가히 우후죽순이라고 할만 한데, 우선은 아직도 식지 않은 푸르트벵글러의 마력을 실감하게 하는 일종의 현상이 최근의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맞물린 결과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것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점으로 지금까지 몇가지 들어본 바로는 대부분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런 종류의 복각음반은 일본쪽에서 특히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가격도 만만치 않게 비싸게 책정되어 있어서 자칫 선택했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떨떠름함이란 이루 말할수가 없다. 그래도 이 와중에 가장 신뢰할 만하고, 아니 지금까지의 모든 복각음반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놀라운 결과.. 2007. 12. 9.
DVD - 하이든 /브루크너 교향곡 제6번 (귄터 반트) 하이든 : 교향곡 제76번 브루크너 : 교향곡 제6번 귄터 반트 / NDR심포니 오케스트라 - 1996. 7. 7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음악축제 실황 구입한지는 좀 되었지만, 최근들어 좀더 제대로 감상하면서 거듭 감동하고 있는 타이틀. 우선 이 DVD를 통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된 작품인 하이든의 교향곡부터 인상적이다. 비교감상의 대상은 없었지만 현대 악기 오케스트라에 의한 연주로는 최고가 아닐까 싶은 연주. 활기차고 선명하며 프레이징은 더할나위 없이 자연스럽고 여유만만이다. 이 연주를 감상하고 나서 음반으로 이 작품을 구해볼까 했는데 낱장으로는 불가능한 듯. 전집류를 구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선택의 폭이 줄어들면서 아직까지는 마땅한 선택이 없어 보인다. 예전부터 느껴온 점이지만 하이든 교향곡 음반은 의외.. 2007. 11. 10.
최근 구입한 신보들 - DG 10월 신보 기다리고 기다리던 2007년 10월의 신보들. 늘 그러했듯 준비된 구입되 있었고 충동구매도 있었고... 만족스러웠던 선택 그렇지 못한 선택이 공존한다. 주마간산으로 훑고 지나가자면~ 신보라기에는 쑥스러운 재구입. 기존 음반은 팔아치우고 오리지널스 리마스터링으로 새로 장만. 만족이고 자시고가 없는 당연한 선택. 다만, 표지 사진이 좀 더 진해졌다. 붉은기가 좀더 강해진듯. 이게 원래 색상이란 말인가? 이건... 사기전에 조금 미심쩍기는 하였으나... 예전에 라디오에서 얼핏 들었던 4번의 인상이 좋았던 탓에 집어들었는데.. 아직 다 들어보지는 못하였으나 요즘 기준으로 판단하자면 좀 심심하다. 전적으로 뵘의 지휘에 문제가 있다. 무겁고 생기도 없고.. 관악은 잘 들리지도 않고.. 현재로서는 착잡한 심정. 최종.. 2007. 10. 27.
Oldies but Goodies! - 브람스 교향곡집 (브루노 발터) 브람스 교향곡 제1번 (1959)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1960) 대학축전서곡 (1960) 브루노 발터, 지휘 컬럼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Oldies but Goodies.. 이 표현을 내가 사용하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발터의 이 연주를 들으면서 떠오른 느낌을 정확히 표현하는데 이 문구만큼 적합한 것도 달리 없는 것 같다. 소니에서 발매한 브루노 발터 에디션이 나온지도 어느덧 10년이 넘었으니 세월의 흐름이 참 무상하다. 발매 당시 다른 어느 레이블에서도 보여준 적이 없던 최신 리마스터링의 위력이 정말 눈부셨던 기억. 오늘날에는 20bit를 넘어 24bit로 향하고 있으니...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무렵 발터의 이 연주들에는 손이 가질 않았다. 우선은 친구가 발터의 브람스를.. 2007.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