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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19

2016 비엔나 #10 (2016.5.21) - 빈 국립 오페라 (로엔그린) 빈 국립 오페라 (Wiener Staatsoper) 현재까지 진행된 이번 여행기 중에서 5월 21일 일정에 대한 포스팅이 가장 상세하게 나뉘어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만큼 이번 여행의 핵심이 바로 이날이구나 싶기 때문. 빈 필 연주회도 좋긴 했으나 표도 아슬아슬하게 구한데다 자리도 썩 만족스럽지 못했기에 좀 더 큰 마음먹고 예매한 오페라 쪽에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진 오페라 극장 가는 길. 제체시온 옆 지하도로 내려가 쭈욱 걸어가다가 오페라쪽 출구로 나가기만 하면 된다. 걸어서 10분 남짓한 거리에 오페라극장이라. 꿈같은 경험이다.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보러 교통지옥속을 뚫고 운전해 가던 걸 생각하면 정말 환상적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느긋하게 걸어가는 동안 정말 행복했다. 막이 오르기 .. 2017. 2. 3.
바그너 - 니벨룽의 반지 (솔티) 솔티의 저 유명한 반지 세트가 리마스터링 되어 다시 출시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만 해도 이걸 다시 장만하리라고는 생각도 안했었다. 최초에 94년 무렵 처음 전집을 장만했었고 이후에 리마스터링되어 출시되자 교체해서 지금껏 별다른 불만없이 잘 듣고 있었으니 말이다.(2009/01/12 - [클래식 음악/성악 / 오페라] - 솔티 : 데카 바그너 전집) 물론... 이 전집의 유명세에 비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 카라얀(DG)의 것을 좀 더 좋아하는데 그래도 역시 녹음만큼은 전반적으로 데카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지금은 이렇게 떡 하니 등장하고 말았다... 풍월당에서 포장박스를 만들어준건 괜찮은 생각 같다. 겉 포장을 들어내면 데카의 오리지널 외장이 드.. 2013. 2. 21.
로엔그린 - 비쉬코프 로엔그린 : 요한 보타 엘자 : 아드리안느 피총카 텔라문트 : 팔크 슈트루크만 오르트루트 : 페트라 랑 하인리히 왕 : 연광철 전령 : 아이케 빌름 슐테 세미온 비쉬코프, 지휘 / WDR심포니 오케스트라 정말 오랜만에 등장한 로엔그린 전곡 레코딩. 비쉬코프는 얀손스와 함께 대표적인 구 소련 출신 카라얀 문하생의 한 사람인데, 최근까지 여러 모로 얀손스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로엔그린 신보는 그간의 무관심을 무안하게 만드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시종일관 느껴지는 지휘자의 원숙한 손길이 정말 대단하다.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유유히 흘러가는 음악의 흐름이 인상적이다. 오케스트라의 밀도 있는 울림은 물론이요 녹음또한 훌륭해서 진한 표정과 투명한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이상적인 .. 2009. 9. 13.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 레바인 한스 작스 : 제임스 모리스 파이트 포크너 : 르네 파페 베크메서 : 토머스 알렌 발터 : 벤 헤프너 에바 : 카리타 마틸라 다비트 : 매튜 폴레차니 막달레네 : 질 그로브 야경꾼 : 존 렐리어 DVD이다 보니 런닝 타임이 적혀있는데, 무려 292분! orz... 명가수가 길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분으로 적혀있는 걸 보니 새삼... 아무튼, 오토 솅크와 귄터 슈나이더-짐센에 의한 무대 연출은 프랑코 제피렐리 못지 않은 꼼꼼한 사실죽의적인 연출이어서 이 작품의 영상물로서는 가히 표준적이라 할만 하다. 더군다나 한글자막이라니. 물론, 요즘 계속 출시되는 한글자막 오페라를 보고 있노라면 자막의 퀄리티가 그닥 훌륭하지는 못해서 좀 실망스럽기는 하다. 특히 바그너는 예전에 니벨룽의 반지 만큼은 그야말.. 2009. 4. 20.
바그너 -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넬손, DG) 화란인 : 사이먼 에스테스 달란트 : 마티 살미넨 젠타 : 리스베트 발슬레프 에릭 : 로베르트 슝크 마리 : 아니 슐렘 볼데마르 넬손, 지휘 / 바이로이트 축제 오케스트라 & 합창단 (한글자막) 제목은 네덜란드인..이라고 적었지만 홀랜더..라는 어감도 있고 해서 화란인이라고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쓰기도 훨씬 짧아서 좋고. 아무튼, 사실 이 연주는 이미 음반으로도 꽤 잘 알려진 것이다. 이 작품의 레퍼런스 음반을 꼽으면 가장 흔하게 거론되는 것이 뵘의 71년 바이로이트 녹음(DG)과 넬손의 85년 녹음이다. 물론 이 외에도 클렘페러, 콘비츠니, 카일베르트 등등 많이 있다. 이 작품의 음반이야 당연히 부지기수이지만, 정말 눈 딱 감고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이걸 꼽으면 될 것이다. 녹음도 디지털이기.. 2009. 3. 29.
바이로이트 실황 바그너 전집 (데카) 오래 전에 Philips에서 어마어마한 호화 박스에 바이로이트 실황 전집이라고 발매한 것이 있었다. 벌써 10여년전인데 그 무렵엔 그저 그걸 보면서 침만 질질... 흘렸던 기억이 있다. 그 때는 그걸 보면서 저걸 내가 다 살 일은 설마 없을 거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러던 것이 세상이 이렇게 변할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제는 최근 불어닥친 염가판 세트의 열풍과 함께 데카로 상표가 바뀌어서 33장의 CD로 꽉꽉 눌러 담아 발매가 되다니. 물론 이것도 나온지는 좀 되었다. 언제나 그러했듯 동작이 좀 굼뜨다보니 이제야 집에 모셔오게 되었다. 예전엔 구하기 쉬우려니 하는 생각에 멍하니 있었는데 이제 보니 정말 구하기가 쉽지 않게 되어 버렸다. 이번에도 인터넷에 입고되자마자 주문하고 나니 바로 품절이 되어 버렸다는... 2009. 2. 17.
중독 - 나의 경우 중독이라는 단어는 어감부터가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주는 것으로서 뭔가 어느 한가지에 집중적으로 몰두하는 모습이 다소 과다하게 느껴지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듯.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이것도 물론 취미생활의 일종이다보니 사람마다 저마다 편차가 존재하겠지만 아무튼, 이러한 일종의 마약과도 같은 묘한 중독성을 느끼는 작곡가가 있게 마련이다. 없으시다면 이쯤에서 패스~ 얼마전 뇌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긍정적인 생각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뇌속에서 분비되는 각종 호르몬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함을 알게되었다. 대강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는데 말하자면 인간 스스로가 뇌속에서 천연 화학물질을 분비하고 있으며 그것이 일종의 마약과도 같은 효과를 거둔다는 것. 달리기에 미친 사람은 달리는 동안 .. 2009. 2. 10.
바그너 : 신들의 황혼 - 카일베르트 / 2nd Cycle (Testament)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정말 매니악하기 그지없는 기획이다. 기존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반지 전곡 실황을 발매하고서 같은 해 공연중 다른 날의 공연을 녹음한 음원을 또 발매하다니. 그만큼 테스타먼트의 자신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일단 들어보면 녹음에 상당한 차이점이 느껴진다. 기존의 7월 28일 실황에 비해 녹음이 좀더 정갈하게 다듬어진 느낌이다. 기존 발매반이 좀 더 우락부락하다면 이번것은 훨씬 깔끔하게 다듬어진 소리로 특히 금관의 밸런스가 보다 차분해져서 경우에 따라서는 좀더 듣기 편안해진 것이 사실. 객관적으로는 좀 더 해상도도 좋아지고 악기간 밸런스도 좋아졌는데 그렇다고 기존 발매반을 완전히 압도할 정도로 소리가 좋아진 것은 아니다. 결론은 녹음이 좀 더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녹음의 관점에 .. 2009. 2. 1.
솔티 : 데카 바그너 전집 오랜 동안 망설이던 것을 완성했으니.. 바로 솔티 지휘의 바그너 전집이다. 전체를 새로 발매된 버전으로 구성하지 못한 점이 약간 아쉽긴 하지만.. 이리저리 망설이던 트리스탄과 파르지팔이 합류하면서 완성을 보았다. 숄티의 구 버전 반지 전집을 처음으로 장만한 이후 거의 10여년만에 완성을 본 셈이다. 이렇게 올려놓고 보니 나도 참 어지간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나중에 듣다보면 또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현재까지의 생각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평소 소문이 신통치 않은 데다가 원체 이 작품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많이 망설였는데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미리듣기로 들어본 결과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 싶어 구입. 70년대 시카고 심포니의 칼날같고 빵빵한 음향을 만끽할 수 있는 나름대로 멋진 연주. 다만,.. 2009.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