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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56

드레스덴 필하모니 & 율리아 피셔 연주회 (2019.7.7.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지금까지 아트센터 인천에서 2번의 연주회를 보았는데, 오케스트라 연주는 드디어 처음이다. 여기에 더하여 율리아 피셔를 실물로 영접할 수 있다니, 이래저래 기대되는 연주회였다. 처음 예매할 때는 율리아 피셔를 보는 것이 목적이었지 오케스트라 자체는 딱히 큰 기대는 없었지만, 지휘자 미하엘 잔데를링은 최근 베를린 필 디지털콘서트홀을 통해 보았던 베를린 필 데뷔 공연이 꽤 맘에 들어서(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7번!) 새롭게 기대가 더해졌다. 프로그램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 b단조, '미완성' D.759베토벤교향곡 제5번 c단조, op.67 인터미션 브람스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77 미하엘 잔데를링, 지휘율리아 피셔, 바이올린드레스덴 필하모니 전반부 이날의 프로그램은, 대단히 전형적이고 풍성한 구성처럼 보.. 2019. 7. 8.
루돌프 부흐빈더 피아노 리사이틀 (2019.5.11.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말이 빈말이 아님을 실감하며 어찌 어찌 4월이 흘러갔다. 환절기 컨디션 난조와 사무실내 업무 조정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며 블로그에 글을 올릴 마음의 여유도 줄어들었다. 생각해 보면 바빠서 글을 못 올렸다는 것도 돌이켜 보면 핑계인 것 같다. 이것도 일종의 습관 비슷해서 쓰다 보면 잘 써지는데 안 쓰다보면 또 영영 써지지 않는다. 아무튼, 지난 3월에 이어 이번에도 인천 아트센터에 피아노 리사이틀을 보러 갔다. 이번에는 루돌프 부흐빈더. 오롯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로 구성된 프로그램. 아트센터 인천 지난 번 연주회 때는 저녁 해질 무렵이었지만, 이번에는 한낮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날씨도 비교적 쾌청해서 다행이었다. 낮에 보니 풍경이 또 다르고 전에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더 .. 2019. 5. 12.
베토벤 정말 오랜만의 독서후기. 그래도 나름 명색이 클래식 음악 애호가인데다가 더더욱 베토벤 전기라니. 마다할 이유가 없는 책이었다. 베토벤 얀 카이에르스 지음 / 홍은정 옮김 도서출판 길 저자의 이름은 처음 들었는데, 벨기에 출신 음악학자이자 지휘자라고 한다. 내지의 소개에 의하면, 2013년 출간된 이 책은 현지에서 반응이 꽤 좋았다고 한다. 번역되어 소개된 베토벤 전기 중에서는 비교적 최신 성과물인 셈이다. 일단, 이 책은 흔히 말하는 '벽돌'같은 모습이다. 분량이 상당하고 묵직하다. 800페이지를 훌쩍 넘기는 만만치 않은 분량을 자랑한다. 분량이 엄청나기도 하고, 너무 빨리 읽지 않고 좀 아껴두면서 읽으려고 조금씩 읽느라 다 읽는데 좀 더 시간이 걸렸다. 아무튼, 이 책을 다 읽고 난 소감은 역시 베토벤.. 2019. 3. 11.
트리오 제이드 연주회 (2018.8.16. 금호아트홀 / feat. 선선해진 날씨) 이번 여름에는 작년과 달리 통상적인 여름 휴가 개념의 일정을 잡지 않았다. 끔찍한 폭염 속에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이 오히려 나은 점도 있고, 나름 하반기 다른 일정도 있기 때문인데, 아무튼 광복절 이후 이틀만 짧게 쉬면서 간만에 연주회 겸 나들이.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트리오 제이드의 베토벤 3중주 연주회를 가기로 했는데, 덕분에 연초 이후 간만에 금호아트홀에 갔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주차하고 이른 저녁을 먹으러 주변을 둘러보다가 제일제면소를 선택. 사실, 지금까지 이리저리 다니면서 곳곳에서 제일제면소를 보긴 했지만 한 번도 들어가 볼 생각은 안했었다. 굳이 국수 사먹으러 들어가보고 싶진 않았는데 드디어 이번에 처음 가보게 되었다. 날도 덥고 금호아트홀에서 걸어서 2~3분 밖에 안하는 곳이라 저녁 메뉴로.. 2018. 8. 19.
베토벤 교향곡 제6기 #7 - 라인스도르프 / 번스타인 우려했던 대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음반 듣기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해졌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보다 빠른 진도를 위해 라인스도르프와 번스타인의 전곡음반을 한 번에 포스팅해본다. 한 번에 글을 올리는데에는 앞서 말한 이런 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둘 다 내 취향에 자주 손이 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에리히 라인스도르프/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1962~1969) 라인스도르프는(Erich Leinsdorf, 1912~1993) 나에게는 거의 낯선 지휘자이다. 베토벤 교향곡 전곡음반 이전에는 딱 하나 데카에서 녹음한 바그너의 발퀴레 전곡 음반 하나가 유일한 음반이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유태계 지휘자로서 자연스레 2차대전 무렵에 미국으로 건너와 활동을 하게 된 경우인데 지금.. 2017. 10. 4.
베토벤 교향곡 제6기 #6 - 조지 셀/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베토벤 교향곡 전곡에그몬트 서곡, 슈테판 왕 서곡, 피델리오 서곡조지 셀, 지휘 /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슈베르트와 겨울 나그네가 내 머리속을 온통 차지하는 통에 베토벤 프로젝트 마저 한켠에 밀쳐둔 상황이던 어느날 아침, 출근길 운전 중에 라디오를 켜니 마침 베토벤 교향곡 7번 1악장 후반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런 경우야 말로 말 그대로 '블라인드 테스트'인 셈인데, 제법 멋진 연주라고 생각하며 마지막 방송 멘트를 들으니 조지 셀/클리블랜드의 연주였다. 그래, 비록 평소에 내 손길이 잘 닿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충분히 인정할만한 연주임에는 틀림없구나 싶었다. 그러고 보면 셀의 전집 중 7번 녹음이 그 중에서도 특기할만한 멋진 연주인 건 사실이다. 단호하고 전투적인 짜릿함. 꼬장꼬장 나에게 있어서 조지 .. 2017. 7. 10.
필립 헤레베헤 &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2017.6.17.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베토벤 : 교향곡 제5번 c단조 op.67인터미션베토벤 : 교향곡 제7번 A장조 op.92앙코르베토벤 : 교향곡 제4번 Bb장조 op.60 중 4악장베토벤 : 교향곡 제4번 Bb장조 op.60 중 3악장 시대악기 오케스트라 개인적으로 시대악기에 의한 혹은 그와 절충적인 형태의 오케스트라 연주 녹음을 좋아하는 편인데 실제로 들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휘자 필립 헤레베헤(Philippe Herreweghe, 1947~)에 대해서는 그의 해석에 늘, 온전히, 전적으로 그의 해석에 공감한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좋아하는 편이 더 크긴 했다. 그래서 아주 큰 기대는 안했지만 크게 실망도 하지 않을 것 같고 시대악기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실연으로 처음 접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어 예매했다. 연주회에 가서 .. 2017. 6. 18.
베토벤 교향곡 제6기 #5 - 프란츠 콘비취니/게반트 하우스 오케스트라 독일적인 음향에 대해서 종종 '독일적'인 음향이라는 표현을 보곤 하는데, 이게 사실 딱히 어떤 소리를 뜻하는지 글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 다소 막연한 표현이라고 생각되는데, 음악을 언어로 묘사한다는 것 만큼 부질없게 느껴지는 시도도 없을 듯 하다. 그럼에도 흔히 사용하는 '독일적'인 음향이라 묘사되는 오케스트라 음향에 대해 굳이 내 나름대로 적어보자면, 어두운 음색에 힘이 가득 실려 묵직하게 가라앉은 음향 정도로 생각된다. 과연 이것이 '독일적'인 음향이란 말인가?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프란츠 콘비취니(Franz Konwitschny, 1901~1962)는 그야말로 안타깝게 때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휘자였다. 위스키를 너무 좋아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과음이 원인이었던 것 같다. 그가 남겨 놓은 녹.. 2017. 5. 18.
베토벤 교향곡 제6기 #4 - 클뤼탕스/베를린 필 또 다른 프랑스인(?) 앞서 살펴본 몽퇴의 멋진 녹음이 진행되는 한 편으로 프랑스인은 아니지만 프랑스인처럼 생각되는 지휘자가 몽퇴 만큼이나 의외로 베를린 필과 베토벤 교향곡을 녹음한다. 나름 올드팬들 사이에서 상쾌하면서도 기품있는 연주로 높이 평가받는 클뤼탕스의 녹음이 그것이다. 프랑스인의 베토벤 그2 앙드레 클뤼탕스(André Cluytens, 1905~1967)는 이름만 보면 프랑스 지휘자인데, 정확히는 프랑스어권 벨기에 태생 지휘자이다. 물론 프랑스어권 출신이다보니 음악적 경력의 상당부분을 프랑스 악단과 함께 했기에 프랑스 지휘자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기는 해도 경력이 프랑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어서 빌란트 바그너의 초청으로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여러 차례 지휘하기도 했다. 몽퇴나 샤를 뮌.. 2017.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