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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33

2016 비엔나 #6 (2016.5.21) - 제체시온, 오페라 티켓 수령 빈 3일차 일정 무직페라인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아직 빈에서 오롯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정이 이틀은 더 남았다. 21일 토요일, 대략적인 일정은 호텔에서 나와 제체시온을 거쳐 오페라극장에 가서 티켓을 수령하고 시립공원에 간 다음 링 주변을 도는 트램을 타고 이동하다 킴 코흐트(!!)에서 좀 늦은 점심를 계획했다. 점심식사 후 돌아오는 길에 호프부르크궁에 들러 씨씨 티켓을 구입 후 호텔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저녁에 오페라 관람으로 마무리하는 일정. 역시 만만치 않게 빡빡하다. 조식과 슈파르 마트 2일차 조식. 사진을 다시 보니 조식에 나온 소시지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이날은 식당안에서도 바깥쪽 창문자리에 앉았다. 현관 입구 바로 위 쪽 자리인데 바로 건너편에 안 데어 빈 극.. 2017. 1. 24.
로엔그린 - 비쉬코프 로엔그린 : 요한 보타 엘자 : 아드리안느 피총카 텔라문트 : 팔크 슈트루크만 오르트루트 : 페트라 랑 하인리히 왕 : 연광철 전령 : 아이케 빌름 슐테 세미온 비쉬코프, 지휘 / WDR심포니 오케스트라 정말 오랜만에 등장한 로엔그린 전곡 레코딩. 비쉬코프는 얀손스와 함께 대표적인 구 소련 출신 카라얀 문하생의 한 사람인데, 최근까지 여러 모로 얀손스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로엔그린 신보는 그간의 무관심을 무안하게 만드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시종일관 느껴지는 지휘자의 원숙한 손길이 정말 대단하다.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유유히 흘러가는 음악의 흐름이 인상적이다. 오케스트라의 밀도 있는 울림은 물론이요 녹음또한 훌륭해서 진한 표정과 투명한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이상적인 .. 2009. 9. 13.
야나체크 공부하기 - 예누파!!! 예누파 : 니나 슈템메 라차 : 요르마 실바스티 슈테바 : 페르 린드스코그 코스텔니츠카 : 에바 마르톤 연출 : 올리비에 탐보시 페터 슈나이더, 지휘 / 리세우 가극장 오케스트라 야나체크의 오페라를 들어보려는 생각은 꽤나 오래 전부터 하고는 있었다. 문제는 계속 '생각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대본도 구해놓고 줄거리도 읽어보고.. 그러다가 최근에 이런저런 자극을 받아서 드디어 들어보게 되었다. 시작은 역시 대표작인 '예누파'. 우선은, 타이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DVD로 시작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이 역시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제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바르셀로나 실황인데, 요즘 리세우 극장의 활약이 정말 대단하다. 체코 오페라까지 올릴 정도이니 못하는게 없다고 할 정도다. 아무튼, 결론은 무척이나.. 2009. 9. 12.
마스네 공부하기 - 타이스 마스네의 타이스라면 당연히 바이올린 곡으로 유명한 '타이스의 명상곡'이 너무나도 유명한데, 정작 오페라 자체는 별로 관심의 대상이 아닌 것이 사실이다. 최근들어 -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 마스네야말로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 최고의 작곡가라는 점을 새삼 실감하면서 마농은 물론 그 이외의 다른 여러 작품의 음반을 모으고 들어보려고 생각중이다. 오페라를 익히는데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사람마다 방법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일단 보는 것 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위의 DVD. 유명한 이탈리아 연출가 피에르 루이지 피치가 연출하고 이제는 어느새 고인이 된 이탈리아의 베테랑 오페라 지휘자 마르첼로 비오티가 지휘한 라 페니체 극장 2004년 실황. 연출이 좀 단촐하고 발레를 많이.. 2009. 9. 5.
훔퍼딩크 : 헨젤과 그레텔 - 글라인드본 실황(Decca) 헨젤 : 제니퍼 할로웨이 그레텔 : 아드리아나 쿠체로바 어머니 : 이름가르트 필스마이어 아버지 : 클라우스 쿠틀러 마녀 : 볼프강 아블링거-슈페라케 연출 : 로랑 펠리 오노 카츠시, 지휘 /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날도 선선해지고 조금씩 기운이 살아나는 듯 하다. 최근에 본 중에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 무척 즐겁게 감상한 타이틀인데 이 작품이야 워낙 재미있는 작품이니까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흠잡을데 없이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프랑스 연출가 로랑 펠리는 예전에 오펜바흐의 '아름다운 엘렌' 영상물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람인데 이 사람 연출은 어느 것이나 다 재미있다. 정말 황당하게 실망스러운 현대적 연출이 많지만 그가 만들어내는 무대는 현대적이지만 아기자기하고 의미.. 2009. 8. 31.
베르디, 아이다 - 샤이 (Decca) 설마하니 이 공연실황이 영상으로 나올줄은 생각도 못했다. 오페라 매니아라면 다들 잘 아실 바로 그 사건. 알라냐가 1막 초반 '청아한 아이다'를 부르고 야유가 나오자 퇴장해 버려서 의상을 갖춰입지도 못한 대역이 대신했던 그 황당한 사건으로 유명한 공연이다. 아, 물론.. 이 DVD에는 당연히 그 황당한 공연사고는 실려있지 않다. 그보다 몇일 전의 공연으로 여기서는 나름대로 무난하게 잘 마무리하고 있다. 아무튼, 일전에 감상을 올렸던 마젤의 라 트라비아타에 못지 않은 화제의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이걸 보면서 다시 한번 찾아보니 아직도 유투브에서 알라냐의 퇴장장면을 볼 수 있다. 아무튼~ 일단 한글자막에 최신 기술로 제작된 아이다라는 점에서 선택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초심자들에게는 특히나 권하기 좋을 듯.. 2009. 7. 25.
실러, 돈 카를로스 - 희곡과 오페라 돈 카를로스저자프리드리히 폰 실러 지음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08-12-29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괴테와 함께 독일 문학의 황금시대를 이룩한 프리드리히 폰 실러의...글쓴이 평점 비바 베르디님의 블로그에서 이 책의 출판소식을 듣고 구입. 이래저래 차일피일 미루면서 찔끔찔끔 읽다가 어제 겨우 다 읽었다. 아직 다음 편인 오를레앙의 처녀는 못 읽었지만... 실러의 원작까지 읽고 보니 베르디의 오페라를 위해 작업을 한 대본작가들의 각색 솜씨도 나름 노련한 수준이었음을 새삼 실감했다. 또 한편으로는 역사적 사실을 감동적인 드라마로 뜯어고친 실러의 방대한 소양과 걸출한 필력도 인상적이다. 참고로 실존인물인 돈 카를로스는 실러의 이 작품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숭고한 인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엘리자베스와의 관계도 사.. 2009. 5. 3.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 레바인 한스 작스 : 제임스 모리스 파이트 포크너 : 르네 파페 베크메서 : 토머스 알렌 발터 : 벤 헤프너 에바 : 카리타 마틸라 다비트 : 매튜 폴레차니 막달레네 : 질 그로브 야경꾼 : 존 렐리어 DVD이다 보니 런닝 타임이 적혀있는데, 무려 292분! orz... 명가수가 길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분으로 적혀있는 걸 보니 새삼... 아무튼, 오토 솅크와 귄터 슈나이더-짐센에 의한 무대 연출은 프랑코 제피렐리 못지 않은 꼼꼼한 사실죽의적인 연출이어서 이 작품의 영상물로서는 가히 표준적이라 할만 하다. 더군다나 한글자막이라니. 물론, 요즘 계속 출시되는 한글자막 오페라를 보고 있노라면 자막의 퀄리티가 그닥 훌륭하지는 못해서 좀 실망스럽기는 하다. 특히 바그너는 예전에 니벨룽의 반지 만큼은 그야말.. 2009. 4. 20.
바그너 -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넬손, DG) 화란인 : 사이먼 에스테스 달란트 : 마티 살미넨 젠타 : 리스베트 발슬레프 에릭 : 로베르트 슝크 마리 : 아니 슐렘 볼데마르 넬손, 지휘 / 바이로이트 축제 오케스트라 & 합창단 (한글자막) 제목은 네덜란드인..이라고 적었지만 홀랜더..라는 어감도 있고 해서 화란인이라고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쓰기도 훨씬 짧아서 좋고. 아무튼, 사실 이 연주는 이미 음반으로도 꽤 잘 알려진 것이다. 이 작품의 레퍼런스 음반을 꼽으면 가장 흔하게 거론되는 것이 뵘의 71년 바이로이트 녹음(DG)과 넬손의 85년 녹음이다. 물론 이 외에도 클렘페러, 콘비츠니, 카일베르트 등등 많이 있다. 이 작품의 음반이야 당연히 부지기수이지만, 정말 눈 딱 감고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이걸 꼽으면 될 것이다. 녹음도 디지털이기.. 2009.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