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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트벵글러7

베토벤 교향곡 제5기 #2 - 푸르트벵글러 돌아온 사람 2 요즘 흔히들 하는 말로 영혼까지 탈탈 털린다는 표현이 있는데, 푸르트벵글러의 음반을 보고 있으면 2차 세계대전의 한복판에 있던 유럽에서 전쟁을 겪고 살아남은 사람들의 경우도 그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여러모로 의지박약하기 그지없는 처신을 보여준 푸르트벵글러이기에 극도의 긴장속에 영혼까지 탈탈 털려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전쟁이 끝나고 그대로 무너지지 않고 지휘봉을 다시 들긴 했고 50년대에 남긴 녹음들의 연주는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지만 어쩐지 내게는 황혼을 바라보는 사람의 쓸쓸한 뒷모습이 떠오른다. 1, 3, 4, 5, 6, 7 위 숫자는 전후에 푸르트벵글러가 빈 필을 지휘해서 스튜디오 녹음한 베토벤 교향곡 넘버들이다. 푸르트벵글러하면 베를린 필과의 밀.. 2017. 3. 22.
베토벤 교향곡 제4기 - 간주곡 전쟁 중 기록 정리 내맘대로 정리한 베토벤 교향곡 시리즈 제3기는 2차대전 중의 중요 녹음 세 종류로 마무리했다. 사실은, 더 찾아보니 젊은 시절 카라얀이 녹음한 3번과 7번 녹음도 있긴 한데, 기록 자체로 중요하긴 하나 적어도 현재까지 나에게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아서 생략했다. 토스카니니, 멩겔베르크, 푸르트벵글러. 전쟁 중 토스카니니는 미국에, 나머지 두 사람은 나치 독일치하 유럽에서 활동했고 그 후 결과는 잘 알려져 있듯이 멩겔베르크는 영영 고국땅에서 지휘봉을 들 수 없게 되었고 푸르트벵글러는 패전 직전 스위스로 탈출하는데 성공한 이후 한동안 활동을 재개하지 못하게 된다. 2017/02/19 - [Classical Music/beethoven] - 베토벤 교향곡 제3기 #1 - 토스카니니/NBC심포.. 2017. 3. 5.
베토벤 교향곡 제3기 #3 - 푸르트벵글러 전쟁 중 녹음 꽤 오래 전, DG에서 푸르트벵글러의 전쟁 중 녹음 시리즈를 처음 출시하던 때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상황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클래식을 막 듣기 시작한 무렵이라 푸르트벵글러를 잘 모르던 때였지만 어쩐지 상당한 화제였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는 잘 몰랐지만 지금에 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말 대단한 일이긴 하다. 최신 녹음도 아니고 2차대전 중 녹음을 재발매한 것으로 화제였다니. 사실 이 녹음들은 이제 잘 알려져 있다시피, 2차대전 직후 베를린을 점령한 소련군이 녹음 테잎 원본을 가져가 버린 것을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극적으로 반환하면서 DG에서 발매하면서 유명해졌다. 물론 그 이전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해적판 음원이 돌아다녔다고는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제대로 재발매 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게 된.. 2017. 2. 26.
베토벤 교향곡 제2기 #4 - 푸르트벵글러/베를린 필 대결구도에 대하여 '누구 대 누구'와 같은 대결구도로 표현되는 방식을 세상사람들은 참 좋아한다. 스포츠 경기나 바둑 장기 같은 분야라면 모를까 음악분야에서도 이런 수사가 종종 적용되는 것을 보면 새삼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해석의 변천을 이야기하면서 음악을 처음 듣던 시절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대표적인 것이 주지주의 대 주정주의 같은 표현이고, 그 대표적인 사례로 토스카니니 VS 푸르트벵글러의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단순하게 도식화해서 정리해버린 개념이고 그러한 틀을 정해 놓고 음악을 듣고 이해하는 방식은 이제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힘들다. 있는 그대로 내 귀에 들리는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싶다. 베토벤 교향곡 제5번 c단조 op.67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지휘 베를린 필하.. 2017. 2. 5.
델타 클래식 : 푸르트벵글러 시리즈 최근 푸르트벵글러의 음반을 나름대로의 기술로 복각했노라면서 이런저런 기획을 내놓는 LP복각음반사들이 여기저기 등장하고 있다. 가히 우후죽순이라고 할만 한데, 우선은 아직도 식지 않은 푸르트벵글러의 마력을 실감하게 하는 일종의 현상이 최근의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맞물린 결과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것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점으로 지금까지 몇가지 들어본 바로는 대부분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런 종류의 복각음반은 일본쪽에서 특히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가격도 만만치 않게 비싸게 책정되어 있어서 자칫 선택했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떨떠름함이란 이루 말할수가 없다. 그래도 이 와중에 가장 신뢰할 만하고, 아니 지금까지의 모든 복각음반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놀라운 결과.. 2007. 12. 9.
브람스 : 교향곡 제4번 (푸르트벵글러 / 베를린 필) 브람스 : 교향곡 제4번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 베를린 필하모닉 1943. 12. 15 실황녹음 푸르트벵글러의 전기 덕에 최근에 오랫동안 듣지 않고 있던 전시 녹음들을 꺼내 듣게 되었다. 예전에는 녹음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자주 손이 가지 않았는데 - 고역의 과포화가 문제 - 그 때 안좋게 생각하던 때와는 오디오가 천양지차로 달라진 상황. 과연, 제법 들을만한 소리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예전부터 푸선생의 브람스는 1번과 3번 외에는 썩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전부다 좋아하게 되었다. 특히 전시 녹음의 4번은 푸르트벵글러의 4번 녹음중에서는 연주는 물론 녹음상태에서도 최고라고 할 수 있는데 예전에는 좀 너무 두툼하고 지나치게 드라마틱한게 아닌가 싶었다. 그 무렵의 마음속 베스트는 뵘/빈필.. 2007. 9. 27.
푸르트벵글러 전기 푸르트벵글러저자헤르베르트 하프너 지음출판사마티 | 2007-09-15 출간카테고리예술/대중문화책소개푸르트벵글러는 음악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아직도 논란이 많은 인...글쓴이 평점 상당히 방대하고 치밀하며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저술된 서적으로 정말 마음에 든다. 리처드 오스본의 카라얀 평전도 번역중이라고 하니 무척 기대된다. 그 누구도 뛰어넘을 수 없었던 천재 지휘자였으면서 인간적으로는 정말 이상 야릇하고 복잡하기 그지 없었던 그의 모습을 냉정하게 서술하고 있다. 특히나 나치스 시절 보여준 모순된 모습들은 뭐라 정의내리기가 힘들다.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최소한 그가 독일을 떠나지 않음으로서 거둔 성과라면 베를린 필을 지켜냈다는 것. 그가 독일을 왜 떠나지 못했는지 희미하게나마 이해가 되는 듯 하다... 2007.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