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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

훔퍼딩크 : 헨젤과 그레텔 - 글라인드본 실황(Decca)

by iMac 2009. 8. 31.

2008년 글라인드본 축제 실황


헨젤 : 제니퍼 할로웨이

그레텔 : 아드리아나 쿠체로바

어머니 : 이름가르트 필스마이어

아버지 : 클라우스 쿠틀러

마녀 : 볼프강 아블링거-슈페라케

연출 : 로랑 펠리

오노 카츠시, 지휘 /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날도 선선해지고 조금씩 기운이 살아나는 듯 하다. 최근에 본 중에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 무척 즐겁게 감상한 타이틀인데 이 작품이야 워낙 재미있는 작품이니까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흠잡을데 없이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프랑스 연출가 로랑 펠리는 예전에 오펜바흐의 '아름다운 엘렌' 영상물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람인데 이 사람 연출은 어느 것이나 다 재미있다. 정말 황당하게 실망스러운 현대적 연출이 많지만 그가 만들어내는 무대는 현대적이지만 아기자기하고 의미심장한 배경과 재설정된 인물들의 관계, 잘 짜여진 동선 등등 어느 하나 소홀히 넘어갈 수 없게 만드는 재미로 가득하다. 현대적이면서 충분히 시각적으로 재미있고 그것이 결코 억지스럽지도 않고 무척 자연스럽다. 이 작품의 마지막 클라이막스인 마녀의 과자집도 눈이 휘둥그레지는 현대의 대형마트 과자코너로 꾸며놓았는데 정말 설득력 만점이다. 여기에 엽기적인 테너의 마녀까지. 일전의 메트 실황에서도 랭그리지가 테너로 마녀역을 맡기는 했지만 이번 글라인드본 프러덕션이 훨씬 재미있다. 현대적인 연출의 헨젤과 그레텔을 찾는다면 이것이 최고다.

다큐에서 로랑 펠리가 직접 나와 설명하는대로 이번 연출의 컨셉은 현대사회의 무분별한 과소비에 대한 고발인 셈이다. 마지막에 헨젤과 그레텔에 의해 구출된 아이들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모습도 우습지만 동시에 충분히 고발적이다.


음악적으로도 크게 무리없이 훌륭한 공연이고 등장인물들의 외모도 전반적으로 배역에 잘 들어맞아서 시각적인 거부감도 전혀 없다. 이 점은 영상물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무시할 수 없는 점인데 정말 만족스럽다. 외모도 그럴듯 하고 가창력도 훌륭하고..


다들 잘 하지만, 슬로바키아 출신 소프라노 아드리아나 쿠체로바의 존재를 알게 된 점은 정말 대박이다. 소녀처럼 아담한 체구에 전형적인 동구권 미인인데다가 정말 자연스럽게 술술 잘 터져나오는 아름다운 미성이 인상적이다. 쿠체로바의 존재 하나만으로도 본전은 뽑는 DVD다. 


아래 링크의 영상은 유투브에서 찾아낸 쿠체로바의 모습인데 정말로 강추다!!  @.@

헨델의 오페라 알치나 중의 아리아 'Tornami a vagheggiar' - '전처럼 나를 똑바로 봐요'...  아름다운 미성으로 들려주는 헨델의 멜리스마가 뿜어내는 중독성이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