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lassical Music222

솔티 : 데카 바그너 전집 오랜 동안 망설이던 것을 완성했으니.. 바로 솔티 지휘의 바그너 전집이다. 전체를 새로 발매된 버전으로 구성하지 못한 점이 약간 아쉽긴 하지만.. 이리저리 망설이던 트리스탄과 파르지팔이 합류하면서 완성을 보았다. 숄티의 구 버전 반지 전집을 처음으로 장만한 이후 거의 10여년만에 완성을 본 셈이다. 이렇게 올려놓고 보니 나도 참 어지간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나중에 듣다보면 또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현재까지의 생각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평소 소문이 신통치 않은 데다가 원체 이 작품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많이 망설였는데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미리듣기로 들어본 결과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 싶어 구입. 70년대 시카고 심포니의 칼날같고 빵빵한 음향을 만끽할 수 있는 나름대로 멋진 연주. 다만,.. 2009. 1. 12.
멩겔베르크 - 베토벤 교향곡 전집 (Philips) 1940 이 음반은 도대체 언제 구입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일일이 구입경위를 기억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테면 그렇다는 말이다. 오랜동안 CD장에 자리를 차지하고만 있었는데 정말 제대로된 감상은 최근 며칠간이 처음인 것 같다. 일단은... 멩겔베르크에 대한 인식 자체가 그닥 좋지 않았다는 점을 꼽아야겠다. 옛날 모노럴 시대의 녹음이라면 역시 푸르트벵글러나 토스카니니에 열광하는 것이 전부이니까. 더더군다나 멩겔베르크는 템포를 마구 주물러대는 스타일이라고 오명을 쓰고 있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푸르트벵글러는 상대적으로 훨씬 치밀하고 보다 주술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결국, 사다놓고 잘 듣지도 않았다는 것인데 이렇게 푸대접을 할 바에는 나 자신이 이걸 처음 살 때에는 정말 무슨 생각이었는지 궁금하다. 아.. 2009. 1. 6.
푸치니 - 투란도트 : 닐손 (Orfeo) 비르기트 닐손여사는.. 단연 대바그네리언 소프라노로 기억되지만 그 외에도 그 강력한 목소리로 종종 불렀던 다른 유명 배역들이 있었는데 투란도트는 그 대표격이었다. RCA와 EMI에서의 스튜디오 녹음들이 유명하지만 이번에 오르페오에서 출시된 빈 국립가극장 실황은 실황특유의 생동감이 더해져서 개인적으로는 훨씬 재미있게 들었다. 모노 실황이지만 깜짝 놀랄 정도로 해상도가 좋고 다이내믹 레인지도 상당해서 관현악의 음향은 같은 지휘자와 녹음한 EMI 녹음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그 음반은 아직까지 리마스터링도 되지 않았고 로마 오페라의 음향은 빈 국립가극장의 것에 비할바가 못된다. 이 음반에서 오케스트라의 음향은 가수들과 함께 제3의 목소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아름답다. 그 비단결같은 아름다운 질감이 느껴지는 현.. 2009. 1. 4.
2008년을 돌아보며... 음악 이야기 지난 한해 동안 음악감상과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이슈들을 간단히 돌아보자... 1. 오디아 플라이트 2 인티앰프 이래저래 약간의 말썽은 있었지만 올해의 멋진 음악감상에는 이녀석의 공이 가장 크다. 놀라운 해상도에 더할나위 없이 부드럽고 섬세한 울림이 무척 인상적이다. 오디오가 바뀌면 늘 그러했듯이 지금껏 듣던 음반들의 모양새를 완전히 바꿔버리는 통에 지금도 오랜만에 꺼내들은 음반들을 들으면서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오디오는 음악감상을 도와주는 안경이라고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을 실감하게 해준다. 특이한 점은 옛날 녹음의 경우 예전에 듣던 것보다 히스음이 훨씬 적게 들린다는 점이고 그러면서도 소리는 훨씬 시원스럽게 들리는 점이 신기하다. 2. 브루크너 지난 해 상반기를 완전히 주름잡았던 것이 브루크너인데 .. 2009. 1. 1.
바그너 -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 칼 뵘 (Orfeo) 등장 자체가 충격적인 음반이 아닐 수 없다. 뵘의 명가수 전곡음반이라니.. 존재 자체가 충격인데 일단 듣게되면 녹음이 68년의 실황녹음치고는 엄청나게 좋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실황이지만 그다지 뻑뻑하지도 않고 적당한 공간감이 느껴지는 듣기에 적당한 수준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아직 약과이다. 진짜는 뵘의 놀라운 지휘. 팽팽하게 긴장을 유지하며 일필휘지, 단숨에 전곡을 주파하고 있다. 1막이 한장에 오롯이 들어가는 상황. 명가수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게 어떤 의미인지 알 것이다. 군더더기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상쾌하기 이를데 없다. 축제극장 특유의 음향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뵘의 압도적인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카라얀의 기념비적인 EMI녹음을 들을 때에는 종종 이 작품에 대해서 그야.. 2009. 1. 1.
베를린 필하모니 - 디지털 콘서트 홀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디지털 콘서트홀을 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홈페이지에 갔다가 내친김에 등록하고 연주회 한 편을 구입해버렸다. 가격은 9.9유로. 이럴 때마다 환율이 생각난다. 맨 처음으로 올라와 있는 8월 29일 연주회가 프로그램도 적당하고 해서 선택했다. 브람스 교향곡 제3번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0번. 사이먼 래틀 지휘. 스트리밍 방식으로 감상하는 것인데 화질은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고 우리 집에서는 최고 단계로 보아도 끊어지지 않고 매끄럽게 잘 재생되었다. HD급 화질이니 웬만한 DVD화질은 우습게 능가하는 생생한 화질과 음향으로 베를린 필의 실황을 접하게 되다니 정말 놀랍기 그지없다. 아이맥에서 DVI출력으로 TV에 연결하고 소리도 오디오로 연결해서 아주 만족스럽게 감상했다. 일단은 브람스만.. 2008. 12. 28.
카라얀 심포니 에디션 말이 필요없는 하반기 최고의 대박 아이템. 38장 음반이 6만원대라니.. 좋기도 하지만 기분이 좀 이상하기도 하고.. 그렇다. 워낙 방대한 양이라 아무래도 정리가 필요할 듯 싶다. 내용물은 썰렁하기 그지없는데, 이런 류의 기획에 뭘 더 바라겠나싶다. 트랙설명만 되어 있는 내지. 종이 슬리브에 들어 있는 음반. 그나마 너무 꽉 차서 뚜껑이 잘 닫히지 않는 것은 다른 구매자들도 공통적인 사항인가 보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지만.. 결론은 어쨌든 강추다. 이 가격에 이정도 수준의 연주를 장만한다는 것은 저승의 카라얀에게 송구스러울 정도로 횡재이다. 1. 베토벤 교향곡 전집(75~77년녹음) / 서곡집 - 6CD 기존의 구성과 달라진게 하나도 없단다. 말하자면 이 시리즈를 위해서 새롭게 리마스터링된 음반은 하나.. 2008. 12. 24.
12월 베스트 오페라 DVD! 12월에 접한 오페라 DVD가운데 마음에 든 것 세 종류만 꼽아보았다. 나머지는 다른 기회에 이리저리 이야기할 지도 모르지만 여기 꼽은 세 종류는 정말 재미있었다.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라면 돈 파스콸레이다. 옛날 19세기 오페라의 전성기에는 작곡가 혹은 프리마 돈나의 시대였다가 20세기에는 지휘자의 시대였고 이제는 분명 연출가의 시대인 것 같다. 온갖 기발한 연출이 횡행하는 가운데 정말 즐겁게 감상할 만한 연출이 드물어진 것 같은데 이 영상물의 연출가 다니엘 슬레이터는 정말정말 재미있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배경을 대충 30년대 파리로 설정한 것 같은데 볼거리로서도 충분하면서 평범하지도 않고 짜임새 있으며 아기자기하고... 한 마디로 시종일관 눈이 즐겁다. 음악과 줄거리에도 절묘하게 잘 맞아들어가고 .. 2008. 12. 23.
벨리니 : 몽유병 여인 - 바르톨리 오페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단연 화제의 신보일 것이다. 그런데 음반이 나오기 전부터 위의 표지 사진을 보고 요즘 표현대로 모니터를 보다가 뿜었다..라는 사람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뽀샵도 이만저만이 아닌것이 참 대단하다. 바르톨리 여사의 근황은 원래 이러하거늘.... 이것도 조금은 옆으로 비틀어 찍은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닌 듯 하다. 일전의 살리에리 앨범에서부터 그 전조가 시작되었으니까 말이다. 이 앨범 역시 처음 받아본 순간 나도 모르게 풉... 하고 말았던 기억이 있다. 80년대말 90년대 초반만 해도 로시니 오페라의 히로인으로서 한껏 미모를 자랑하던 그녀였건만 세월의 힘은 어쩔 수 없나보다. 문제는 음반사에서 이렇게까지 과감한 뽀샵질을 해줄만큼 음반사에 대한.. 2008. 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