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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164

콩국수 - 진주회관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사진이 빠지면 좀 서운하긴 하지만, 오늘은 사진을 찍을 경황이 없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으니 걍 말로 떼우려고 한다. 요즘 업무상 숭례문 근처 사무실에 출장중인데 오늘은 어제 어느 분이 소개해준 대로 일행들과 함께 유명한 콩국수집이라는 진주회관으로 향했다. 줄서서 기다려서 먹는 집이라더니 12시쯤 도착하니 정말 건물 밖으로 줄을 서 있었다. TV에서 구경은 해봤지만 정말 내가 이런 식으로 줄서보기는 첨이다. --; 바글바글 난리도 아닌 가운데 네 사람이 겨우 자리를 잡고 앉으니 금방 콩국수가 나온다. 근데.. 정말 썰렁하다. 진한 콩국에 사리 한덩어리. 그나마 오이도 없고 참깨 가루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거기에 1인당 김치 한접시. 이걸로 땡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꾸역꾸역 계속 들.. 2009. 5. 26.
▶◀ 고인의 명복을... 더 길게 말해 무엇하랴.. 충격속의 하루. 2009. 5. 23.
실러, 돈 카를로스 - 희곡과 오페라 돈 카를로스저자프리드리히 폰 실러 지음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08-12-29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괴테와 함께 독일 문학의 황금시대를 이룩한 프리드리히 폰 실러의...글쓴이 평점 비바 베르디님의 블로그에서 이 책의 출판소식을 듣고 구입. 이래저래 차일피일 미루면서 찔끔찔끔 읽다가 어제 겨우 다 읽었다. 아직 다음 편인 오를레앙의 처녀는 못 읽었지만... 실러의 원작까지 읽고 보니 베르디의 오페라를 위해 작업을 한 대본작가들의 각색 솜씨도 나름 노련한 수준이었음을 새삼 실감했다. 또 한편으로는 역사적 사실을 감동적인 드라마로 뜯어고친 실러의 방대한 소양과 걸출한 필력도 인상적이다. 참고로 실존인물인 돈 카를로스는 실러의 이 작품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숭고한 인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엘리자베스와의 관계도 사.. 2009. 5. 3.
free time... 찻잔을 보니 지금껏 무심코 지나쳤던 찻잔에 새겨진 free time... 찻잔이라고까지 하기에 좀 그렇긴 하지만~ 이래저래 피곤하고 머리 아픈 시절을 보내고 있다. 난국을 주도적으로 타개해나갈 능력까지는 안되는 조직 구성원의 한 사람에 불과한 처지에서 느끼는 무력감이랄까.. 입장에 따라 이런 생각을 안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행복한 고민일런지도 모르겠다. 훨씬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도 많으니까.. 물론, 행복이란 분명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지갑이 채워지는지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도 있는 법이다. 그래도... 피곤해진 심신을 추슬러서 책상 앞에 앉아 음악과 함께 따끈한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복이란 말인가. 찻잔 한잔을 보고 갑.. 2009. 3. 30.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오랜만의 영화 이야기 포스팅. 통 극장에 갈 일이 없었기에... 아무튼, 나름대로 괜찮게 보기는 했다. 지극히 단순한 플롯을 이렇게 길게 늘여서 2시간 46분으로 만들어낸 능력이 대단하다고나 할까? 줄거리에 집중을 한다면 지루하게 느낄 것이다. 장면 장면 시퀀스에 집중한다면 꽤나 공들여 다듬어낸 영상들을 즐기면서 그런대로 재미를 찾을 수 있을 듯. 생각보다 유명한 배우들이 조연으로 여럿 등장하고 있고... 진한 감동이라기보다는 역시나 짜임새있게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느낌.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보면 다소 서글픈 기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이 영화만의 특별한 느낌이라기보다는 다른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일 것이다. 진지함과 가벼움 사이를 이리저리 오가면서 모자이크.. 2009. 2. 22.
클림트전에 다녀오다 장안의 화제(?)인 클림트전에 다녀왔다.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키스'를 비롯해서 빠진 작품이 많았고, 결정적으로 사람이 너무 많아서 느긋한 마음으로 감상하기가 어려웠다. 다녀오니 다리도 아프고... 중간중간 앉아서 쉴만한 공간도 있었으면 어땠나 싶다. 조명에 대해서 좀 불만이 있는데 왜 그렇게 전체를 어둡게 하고 그림에만 조명을 밝히는 방식을 취했는지 의아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클림트의 그림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밝은 배경이어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베토벤 벽화부분은 밝은 조명이어서 상당히 맘에 들었는데...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암튼, 다녀온 것에 대해 후회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좀 더 멋진 전시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이런저런 아쉬움은 여전하다. * 옆에서는 렘브란트가 진행중인.. 2009. 2. 14.
마농 레스코 오페라를 감상하는 입장에서 마농 레스코는 걸작의 반열에 올려놓기는 좀 뭣하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매력이 있는 작품인 것은 사실이다. 여러 작곡가들이 오페라로 만들긴 했겠지만 결국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작품은 마스네와 푸치니의 두 종류. 그래도 같은 원작의 오페라가 두 종류나 살아 남은 것도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니다. 사실 지금까지 마스네이든 푸치니든 어느쪽도 진지하게 감상해본적은 없었고 단편적으로 훑어본 정도였는데 바로 앞에 포스팅한 메트 실황 DVD를 보고나서 푸치니와 마스네의 두 작품 모두를 꼼꼼하게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곡음반은 이전부터 한쪽 구석에서 잠자고 있었으니 꺼내 듣기만 하면 되고 DVD도 양쪽 모두 갖추어졌으니 준비는 다 된 셈이다. 본격적인 오페라 연구에 앞서 최소한 이정도로 유.. 2009. 1. 29.
Apple - In Ear Headphones 아이팟 터치에 번들로 사용하던 이어폰의 테두리가 너덜너덜 벌어지는 황당한 상황이 되어서 결국 이번에 새로 나온 애플의 인 이어 헤드폰을 장만했다. 홈페이지에는 5~7일로 되어 있는데 주문하고 이틀만에 받았으니 생각보다 빨리 온 셈. 포장은 늘 그렇듯 정말 흠잡을 데 없이 멋지다. 커널 방식의 이어폰은 이번이 처음인데 적응하려면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숨소리랑 침넘어가는 소리.. 하지만 분명한 건 소리가 확실히 좋다는 점. 지금까지 이어폰에는 큰 돈을 써본적이 없는데 이어폰이나 헤드폰 마니아들이 있는 것도 이해가 간다. 교체용 이어팁... 사이즈별로 선택할 수 있는데 L, M, S... 포장을 열면 기본으로 M사이즈가 장착되어 있는데 귀가 좀 아픈 듯 해서 S로 교체했다. 마이크랑 리모콘 기능은 신제품.. 2009. 1. 13.
드리나 강의 다리 이보 안드리치는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된 작가인데, 발칸의 호메로스라고까지 불리우며 1961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유고슬라비아의 작가이다. 유고슬라비아라는 나라가 사라져 버린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자면 세르비아계 작가로 분류해야 할 듯 싶다. 드리나 강의 다리는 그의 대표작으로 다양한 인종과 종교를 지닌 사람들이 모여 살던 비셰그라드를 관통하는 드리나 강에 건설된 다리를 중심으로 하는 400여년간의 이야기이다. 딱히 주인공이라고 할만한 사람은 당연히 없고 그 오랜 세월 스쳐 지나간 사람들의 중심에는 언제나 드리나 강의 다리가 서 있는 것이다. 정말 방대한 내용인데 왜 작가가 발칸의 호메로스라고 불리우는지 수긍이 간다. 읽는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다양한 인종과 종교를 지닌 사람들 각각에 대한 철저하고.. 2008.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