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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19

바그너 : 트리스탄과 이졸데 (2023.2.20.) - 빈 국립오페라 또 늦어지고 있는 후기. 사실 이번 빈에서의 핵심일정은 바로 이것,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und Isolde)였다. 바그너 : 트리스탄과 이졸데 필립 조르당, 지휘 / 빈 국립오페라 안드레아스 샤거(트리스탄), 니나 스템메(이졸데), 이아인 패터슨(쿠르베날), 크리스타 마이어(브란게네), 크리스토프 피셰서(마르케왕) 5년만에 다시 찾은 빈 국립오페라. 이번 시즌 무대 가림막 디자인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잡은 자리는 2층 정중앙. 항상 궁금한 자리였는데 아무튼 예매에 성공. 나중에 보니 우리 부부만 동양인.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야가 훌륭하고 음향도 훌륭한 이상적인 자리이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썩 편하지는 않았다. 아늑한 방 같은 구조에 만석으로 앉아 있으려니 뭔가 답답. 사람들의 열기.. 2023. 6. 23.
대구국제오페라축제 - 니벨룽의 반지 4 : 신들의 황혼 처음에는 언제 끝나나 혹은 실제로 이걸 보는게 맞나 하는 기대, 흥분으로 시작했는데 역시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어느새 마지막 공연날이 다가왔다. 처음 시작 라인의 황금처럼 일요일 오후 3시에 시작하는 마지막 공연. 이전 두 공연과 달리 훤한 낮에 오페라하우스로 향한다. 2022.10.23. 신들의 황혼 - 대구오페라하우스 신들의 황혼은 반지 중에서 바그너의 대본 작업순서상 가장 먼저 이루어진 덕에 그나마 가장 전통 오페라에 비슷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그동안 안나오던 합창단도 나오고.. 역시나 길고 작곡기법상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이긴 하지만 오히려 가장 쉽게 술술 잘 들을 수 있기도 하다. 지그프리트역은 지그문트역을 불렀던 조너던 스타우턴이 다시 나와주었다. 그 외에 하겐역에 예전 아틸라 전.. 2023. 3. 14.
대구국제오페라축제 - 니벨룽의 반지 3 : 지그프리트 한글 표기 방식은 지금까지 '지크프리트'가 더 익숙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지그프리트'를 사용하고 있어서 역시 그렇게 적었다. 독일어 발음을 생각해 보면 어느 쪽도 정확하지는 않은데 '지그프리트'도 나름 일리는 있는 것 같다. 어느덧 세 번째로 방문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 널찍하고 쾌적하게 조성된 주변 환경도 마음에 든다. 다만 숙소랑 아주 가깝지는 않았던 점이 살짝 아쉽긴 했으나 그럭저럭 걸어 다닐만했다. 2022.10.19. 지그프리트 - 대구오페라하우스 지그프리트는 처음부터 뭔가 불안했다. 지그프리트역을 맡은 크리스티안 프란츠는 일단 노장인 데다가 체격조건이 지그프리트라기보다는 미메스러운 모습이라는 점을 알고 있어서 캐스팅 명단에서 이 사람을 보는 순간 뭔가 싸~ 했다. 실제로 막이 오르니 미메가 .. 2023. 3. 14.
대구국제오페라축제 - 니벨룽의 반지 2 : 발퀴레 원래 이런 감상은 공연 직후에 올렸어야 맞는데, 이런저런 사정상 포스팅이 늦어지다 보니 대략적인 감상만 올릴 수밖에 없어 아쉽긴 하다.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올려본다. 2022.10.17. 발퀴레 - 대구오페라하우스 전날 일요일 오후 3시에 있었던 라인의 황금에 이어 다음날인 월요일 오후 7시에 열린 발퀴레 공연. 지금 생각하니, 문득 얼마 전 연광철 씨 인터뷰 내용이 떠오른다. 우리나라는 유럽처럼 일찍 퇴근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어서 오페라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없다는. 이를테면, 빈 슈타츠오퍼였으면 5시에 시작해서 10시 무렵 끝났을 텐데, 우리나라 사정상 월요일 저녁 7시에 공연 시작하는 것도 상당히 빠듯한 셈이다. 덕분에 자정 무렵 끝난 공연. 오페라단 소속 가수들의 사정상 전날 출연했던 가수들 .. 2023. 3. 13.
대구국제오페라축제 - 니벨룽의 반지 1 : 라인의 황금 작년 연말 이전에 올렸어야 하는데 점점 늦어져서 어느새 3월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아무튼 작년에 경험했던 일 중 가장 뿌듯했던 경험의 순간. 니벨룽의 반지 살면서 대구는 예전에 상가집에 갈 일이 있어서 20년도 더 전에 잠시 들른 적이 유일했다. 작년 10월 1주일 남짓 기간 난데없이 대구에 내려가서 지내게 된 경험은 정말 뜻밖이면서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 독일 만하임 오페라단이 우리나라, 그것도 대구까지 가서 니벨룽의 반지 전곡을 공연한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코로나 시국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데다 오케스트라를 포함한 그 많은 인원이 대구까지 가서 공연한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상황. 나중에 반지에 대해 따로.. 2023. 3. 13.
트리스탄 코드 (feat. 생존신고) 일종의 생존신고 같은 포스팅. 그러고 보니 작년은 정말 한 건도 포스팅이 없었다. 돌이켜 보면 2020년은 전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나 자신의 신상에도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좋은 일, 안 좋은 일 모두 두루두루 정말 극단적인 상황이 공존한 한 해였다. 포스팅을 하자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막상 그런 환경이 되니 오히려 더더욱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 것이 희한하다. 작년의 일을 시시콜콜 쓸 수는, 아니, 쓰고 싶지도 않으나 오래간만에 먼지를 털어내고 싶은 마음은 들어 작년에 읽었던 책에 대한 포스팅을 해본다. 트리스탄 코드 (바그너와 철학) 브라이언 매기 지음 / 김병화 옮김 이 책은, 정말 오래 전부터 책꽂이 꽂혀 있던 책인데, 대략 작년 5월 한 달여간에 걸쳐 드디어 다 읽었다.. 2021. 2. 1.
바그너 - 니벨룽의 반지 (카라얀, 블루레이 오디오) 애플뮤직 이용 이후 음반 구입이 거의 멈추고 블루레이 영상 구입 쪽으로 전환했다. 나같이 음반을 사던 사람마저 음반 구입을 멈춰버리면 가뜩이나 내리막인 음반업계는 과연 어떻게 될것인지 의문인데 그에 대한 또 다른 돌파구가 고음질 음원 사업인 것 같다. 물론, 이것으로 그 이전 좋았던 시절로 되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니벨룽의 반지 레코딩 역사상 가장 유명한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솔티의 반지는 일찍이 거창한 한정판 발매가 이루어졌고, 이에 대해 포스팅한 바 있다. ( 2013/02/21 - [Classical Music/music note] - 바그너 - 니벨룽의 반지 (솔티) ) 이후 이 세트에 포함된 블루레이만 따로 발매된 걸로 아는데, 이번에 카라얀의 반지 녹음 50주년을 기념해서 카라얀의 반지도 블루.. 2017. 7. 16.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 가티 바그너뉘른베르크의 명가수2013년 8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다니엘레 가티, 지휘 / 빈 필슈테판 헤어하임, 연출 애플뮤직을 이용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CD구입은 거의 중단하다시피 하고 조금씩 블루레이 영상물 구입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덕분에 음반 구입 비용은 현저히 줄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영상물 구입은 다른 한 편으로는 개인적으로 음반만큼 썩 열심히 감상에 임하는 편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이긴 하다. 음반, 아니 이제는 음원 쪽은 접근성도 훨씬 좋고 다른 일을 하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영상물은 좀 더 집중을 요하기 때문에 바쁜 일상 가운데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은 점이 문제. 그렇긴 해도, '오페라'라는 장르는 기본적으로 태생이 무대공연을 보고 듣는 것을 목적으로 만.. 2017. 7. 1.
apple music - 브루크너 교향곡 제3번 (넬손스, DG) 브루크너 교향곡 제3번 d단조 바그너탄호이저 서곡 안드리스 넬손스, 지휘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연휴기간에 마침 올라온 따끈따끈한 신보. 요즘 지휘자 넬손스의 신보가 왕성하게 올라오고 있다. DG에서 발매하고 있는 음반의 현황으로 보아서는 이제 넬손스의 시대가 본격 도래한 것 같다. 어느새 나도 넬손스의 신보에 대해 최근 몇 차례 포스팅한 적이 있다. 2017/03/17 - [Classical Music/music note] - BBC 뮤직 매거진 -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0번 / 안드리스 넬손스 (DG)2017/04/26 - [Classical Music/music note] - apple music 신보 셋 - 유로프스키, 카우프만, 넬손스 돌이켜 보면, 넬손스의 음반들에 대해 아주 딱히 긍정적으로.. 2017.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