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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140

중독 - 나의 경우 중독이라는 단어는 어감부터가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주는 것으로서 뭔가 어느 한가지에 집중적으로 몰두하는 모습이 다소 과다하게 느껴지는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듯.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이것도 물론 취미생활의 일종이다보니 사람마다 저마다 편차가 존재하겠지만 아무튼, 이러한 일종의 마약과도 같은 묘한 중독성을 느끼는 작곡가가 있게 마련이다. 없으시다면 이쯤에서 패스~ 얼마전 뇌에 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긍정적인 생각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뇌속에서 분비되는 각종 호르몬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함을 알게되었다. 대강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는데 말하자면 인간 스스로가 뇌속에서 천연 화학물질을 분비하고 있으며 그것이 일종의 마약과도 같은 효과를 거둔다는 것. 달리기에 미친 사람은 달리는 동안 .. 2009. 2. 10.
1월의 오페라 DVD신보 -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피가로의 결혼 (ARTHAUS, EMI) 나름대로 화제의 신보. 그런데, 표지를 보면 흔히들 말하는대로 디자이너가 안티인 듯. 게오르규가 나이를 먹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감상을 해 보면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임에는 변함이 없는걸 보면 표지 사진은 가장 상태가 안좋은 순간을 캡춰해놓은 것 같다. 이 공연은, 사실 공연 당시 이래저래 악평에 시달리던 공연으로 소문이 자자했었던 것이기에 이렇게 영상물이 나온 걸 보니 음악 외적으로도 흥미진진하다. 하긴 라 스칼라에서 칼라스 이후 라 트라비아타로 성공을 거둔 적이 얼마나 되던가? 연출은 저 유명한 프랑코 제피렐리의 것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호화찬란한 극사실주의적인 무대를 자랑한다. 이 정도면 메트도 부럽지 않을 수준. 화질도 최상이고... 사실 블루레이로도 동시에 출시되었으니 그 쪽은 더더욱 말할 필요.. 2009. 2. 5.
바그너 : 신들의 황혼 - 카일베르트 / 2nd Cycle (Testament)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정말 매니악하기 그지없는 기획이다. 기존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반지 전곡 실황을 발매하고서 같은 해 공연중 다른 날의 공연을 녹음한 음원을 또 발매하다니. 그만큼 테스타먼트의 자신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일단 들어보면 녹음에 상당한 차이점이 느껴진다. 기존의 7월 28일 실황에 비해 녹음이 좀더 정갈하게 다듬어진 느낌이다. 기존 발매반이 좀 더 우락부락하다면 이번것은 훨씬 깔끔하게 다듬어진 소리로 특히 금관의 밸런스가 보다 차분해져서 경우에 따라서는 좀더 듣기 편안해진 것이 사실. 객관적으로는 좀 더 해상도도 좋아지고 악기간 밸런스도 좋아졌는데 그렇다고 기존 발매반을 완전히 압도할 정도로 소리가 좋아진 것은 아니다. 결론은 녹음이 좀 더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녹음의 관점에 .. 2009. 2. 1.
메트로폴리턴 오페라 HD Live 시리즈 - EMI 앞전에도 베를린 필 디지털 콘서트홀에 대해서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소개되는 메트로폴리턴 오페라의 라이브 HD 실황역시 이런 식의 시도가 여러 곳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실감하게 해준다. 3종류의 DVD를 감상했는데, 뭐랄까 최근의 아직은 확실치 않은 여러 변화들을 생각해 볼 때 확실히 과도기적인 어떤 상황을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본은 분명 HD방식으로 방송이 되었던 것일텐데 DVD에 담아 놓았으니 엄연히 HD는 아닌 셈. 진짜 HD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답은 블루레이에 담아서 출시해야 맞겠지만.. EMI가 블루레이를 출시하지는 않을 것 같고.. 과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어갈지 미지수이다.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서비스가 정답이 될 것인지? 다른 한 편으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 2009. 1. 29.
Bach vs Handel 솔직하게 말해서 아직까지 바흐에 대해서는 그다지 취미가 없는 것 같다. 물론 바로크 음악으로 보유하고 있는 음반 중에서는 비발디와 헨델등 보다 훨씬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즐겨 듣느냐의 문제에서는 여전히 한정된 범위내인것 같다.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이나 샤콘느, 관현악 모음곡 3번, 바이올린 협주곡... 그중에서도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여전히 친해지지 못하고 있는데 (주된 이유는 아마도 1번때문이것 같다. 처음 시작하는 음향은 아무리 생각해도 밸런스가 잘 맞지 않은 머리만 커다란 짱구같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이번에 새로 장만한 피노크의 것은 그런대로 마음에 드는 것 같다. 피노크의 바흐는 이미 바이올린 협주곡, 하프시코드 협주곡집, 관현악 모음곡집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신뢰를 가지고.. 2009. 1. 27.
솔티 : 데카 바그너 전집 오랜 동안 망설이던 것을 완성했으니.. 바로 솔티 지휘의 바그너 전집이다. 전체를 새로 발매된 버전으로 구성하지 못한 점이 약간 아쉽긴 하지만.. 이리저리 망설이던 트리스탄과 파르지팔이 합류하면서 완성을 보았다. 숄티의 구 버전 반지 전집을 처음으로 장만한 이후 거의 10여년만에 완성을 본 셈이다. 이렇게 올려놓고 보니 나도 참 어지간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나중에 듣다보면 또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현재까지의 생각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평소 소문이 신통치 않은 데다가 원체 이 작품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많이 망설였는데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미리듣기로 들어본 결과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 싶어 구입. 70년대 시카고 심포니의 칼날같고 빵빵한 음향을 만끽할 수 있는 나름대로 멋진 연주. 다만,.. 2009. 1. 12.
푸치니 - 투란도트 : 닐손 (Orfeo) 비르기트 닐손여사는.. 단연 대바그네리언 소프라노로 기억되지만 그 외에도 그 강력한 목소리로 종종 불렀던 다른 유명 배역들이 있었는데 투란도트는 그 대표격이었다. RCA와 EMI에서의 스튜디오 녹음들이 유명하지만 이번에 오르페오에서 출시된 빈 국립가극장 실황은 실황특유의 생동감이 더해져서 개인적으로는 훨씬 재미있게 들었다. 모노 실황이지만 깜짝 놀랄 정도로 해상도가 좋고 다이내믹 레인지도 상당해서 관현악의 음향은 같은 지휘자와 녹음한 EMI 녹음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그 음반은 아직까지 리마스터링도 되지 않았고 로마 오페라의 음향은 빈 국립가극장의 것에 비할바가 못된다. 이 음반에서 오케스트라의 음향은 가수들과 함께 제3의 목소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아름답다. 그 비단결같은 아름다운 질감이 느껴지는 현.. 2009. 1. 4.
2008년을 돌아보며... 음악 이야기 지난 한해 동안 음악감상과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이슈들을 간단히 돌아보자... 1. 오디아 플라이트 2 인티앰프 이래저래 약간의 말썽은 있었지만 올해의 멋진 음악감상에는 이녀석의 공이 가장 크다. 놀라운 해상도에 더할나위 없이 부드럽고 섬세한 울림이 무척 인상적이다. 오디오가 바뀌면 늘 그러했듯이 지금껏 듣던 음반들의 모양새를 완전히 바꿔버리는 통에 지금도 오랜만에 꺼내들은 음반들을 들으면서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오디오는 음악감상을 도와주는 안경이라고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을 실감하게 해준다. 특이한 점은 옛날 녹음의 경우 예전에 듣던 것보다 히스음이 훨씬 적게 들린다는 점이고 그러면서도 소리는 훨씬 시원스럽게 들리는 점이 신기하다. 2. 브루크너 지난 해 상반기를 완전히 주름잡았던 것이 브루크너인데 .. 2009. 1. 1.
바그너 -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 칼 뵘 (Orfeo) 등장 자체가 충격적인 음반이 아닐 수 없다. 뵘의 명가수 전곡음반이라니.. 존재 자체가 충격인데 일단 듣게되면 녹음이 68년의 실황녹음치고는 엄청나게 좋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실황이지만 그다지 뻑뻑하지도 않고 적당한 공간감이 느껴지는 듣기에 적당한 수준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아직 약과이다. 진짜는 뵘의 놀라운 지휘. 팽팽하게 긴장을 유지하며 일필휘지, 단숨에 전곡을 주파하고 있다. 1막이 한장에 오롯이 들어가는 상황. 명가수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게 어떤 의미인지 알 것이다. 군더더기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상쾌하기 이를데 없다. 축제극장 특유의 음향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뵘의 압도적인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카라얀의 기념비적인 EMI녹음을 들을 때에는 종종 이 작품에 대해서 그야.. 2009.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