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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140

브루크너 : 교향곡 제4번 "로맨틱" (1878/80) - 헤레베헤 /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Harmonia Mundi) 2005 헤레베헤가 브루크너를? 나중에 포스팅할 기회가 있겠지만 헤레베헤의 첫 번째 브루크너 녹음이었던 7번을 흘깃 스쳐보면서 늘상 무심코 지나치곤 했다. 아무리 요즘 경향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원전악기 스타일의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에 의한 브루크너는 좀 그렇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강했다. 아무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요즘 이 연주를 종종 즐겨 듣는다. 정말 의외지만 요즘은 녹음이 잘 된 4번 중에서 꼽으라면 선뜻 이 연주를 꼽고 싶을 정도. 나도 헤레베헤의 브루크너를 좋아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결코 앙상하지 않고 적당한 규모에 의외지만 적당히 포근한 울림이기도 하며 동시에 상쾌한 음향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녹음도 잘 되었고.. 노링턴이 들려주는 다소 강박적인 느낌의 싸늘하고 퀭한 소노리티에 비하면 훨씬.. 2009. 10. 11.
카라얀 - 데카 박스 이 박스는 여러 해 전에도 다른 커버사진으로 발매된 적이 있었는데 작년 카라얀의 해를 맞아 위와 같은 모양으로 다시 발매되었다. EMI의 엽기적인 박스도 장만한 마당에 이걸 마다할소냐... 들여놓은지는 꽤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제대로 다 들어보지는 못하고 있다는. 아무튼... 주지하다시피 카라얀의 디스코그래피는 EMI와 DG가 양분하고 있고 데카는 물론 유명한 오페라 음반을 여럿 남기고 있기는 하지만 순수 관현악 작품은 좀 드문 편이다. 1959년에서 65년까지의 사이에 빈 필하모니와 함께 데카에서 녹음한 관현악 작품 녹음의 전집이라고 하는데 EMI와 DG사이에 끼어있는 귀중한 틈새의 기록이라 하겠다. 시기적으로 볼 때 카라얀의 진정한 전성기 시절 빈 필과 함께 한 알짜배기 기록들이라 하겠는데 64년이후부.. 2009. 10. 5.
로엔그린 - 비쉬코프 로엔그린 : 요한 보타 엘자 : 아드리안느 피총카 텔라문트 : 팔크 슈트루크만 오르트루트 : 페트라 랑 하인리히 왕 : 연광철 전령 : 아이케 빌름 슐테 세미온 비쉬코프, 지휘 / WDR심포니 오케스트라 정말 오랜만에 등장한 로엔그린 전곡 레코딩. 비쉬코프는 얀손스와 함께 대표적인 구 소련 출신 카라얀 문하생의 한 사람인데, 최근까지 여러 모로 얀손스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로엔그린 신보는 그간의 무관심을 무안하게 만드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시종일관 느껴지는 지휘자의 원숙한 손길이 정말 대단하다.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유유히 흘러가는 음악의 흐름이 인상적이다. 오케스트라의 밀도 있는 울림은 물론이요 녹음또한 훌륭해서 진한 표정과 투명한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이상적인 .. 2009. 9. 13.
야나체크 공부하기 - 예누파!!! 예누파 : 니나 슈템메 라차 : 요르마 실바스티 슈테바 : 페르 린드스코그 코스텔니츠카 : 에바 마르톤 연출 : 올리비에 탐보시 페터 슈나이더, 지휘 / 리세우 가극장 오케스트라 야나체크의 오페라를 들어보려는 생각은 꽤나 오래 전부터 하고는 있었다. 문제는 계속 '생각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대본도 구해놓고 줄거리도 읽어보고.. 그러다가 최근에 이런저런 자극을 받아서 드디어 들어보게 되었다. 시작은 역시 대표작인 '예누파'. 우선은, 타이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DVD로 시작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이 역시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제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바르셀로나 실황인데, 요즘 리세우 극장의 활약이 정말 대단하다. 체코 오페라까지 올릴 정도이니 못하는게 없다고 할 정도다. 아무튼, 결론은 무척이나.. 2009. 9. 12.
마스네 공부하기 - 타이스 마스네의 타이스라면 당연히 바이올린 곡으로 유명한 '타이스의 명상곡'이 너무나도 유명한데, 정작 오페라 자체는 별로 관심의 대상이 아닌 것이 사실이다. 최근들어 -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 마스네야말로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 최고의 작곡가라는 점을 새삼 실감하면서 마농은 물론 그 이외의 다른 여러 작품의 음반을 모으고 들어보려고 생각중이다. 오페라를 익히는데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사람마다 방법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일단 보는 것 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위의 DVD. 유명한 이탈리아 연출가 피에르 루이지 피치가 연출하고 이제는 어느새 고인이 된 이탈리아의 베테랑 오페라 지휘자 마르첼로 비오티가 지휘한 라 페니체 극장 2004년 실황. 연출이 좀 단촐하고 발레를 많이.. 2009. 9. 5.
훔퍼딩크 : 헨젤과 그레텔 - 글라인드본 실황(Decca) 헨젤 : 제니퍼 할로웨이 그레텔 : 아드리아나 쿠체로바 어머니 : 이름가르트 필스마이어 아버지 : 클라우스 쿠틀러 마녀 : 볼프강 아블링거-슈페라케 연출 : 로랑 펠리 오노 카츠시, 지휘 /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날도 선선해지고 조금씩 기운이 살아나는 듯 하다. 최근에 본 중에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 무척 즐겁게 감상한 타이틀인데 이 작품이야 워낙 재미있는 작품이니까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흠잡을데 없이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프랑스 연출가 로랑 펠리는 예전에 오펜바흐의 '아름다운 엘렌' 영상물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람인데 이 사람 연출은 어느 것이나 다 재미있다. 정말 황당하게 실망스러운 현대적 연출이 많지만 그가 만들어내는 무대는 현대적이지만 아기자기하고 의미.. 2009. 8. 31.
베르디 서곡집 - 카라얀 (DG) 날도 덥고 컨디션도 좋지 않고 이래저래 일도 바쁘고 쉽게 잘 풀리지도 않고 피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 관리가 다소 소홀해졌다. 암튼.. 더운 여름은 아무래도 베르디의 오페라들이 제격인 것 같다. 예전에 기억하기로 음악잡지 같은데에서 여름이면 여름에 듣기 좋은 음반이라고 단골 기획으로 써먹던 기사들이 기억난다. 거기에 보면 늘 베르디의 '오텔로'가 꼭 빠지지 않고 들어갔었다. 그것도 늘 카라얀의 데카반. 그래서 나도 오랜만에 카라얀의 베르디 서곡집을 꺼내서 들어 보고 있는데, 정말 연주가 기막히다. 시원스럽기 그지없는 연주도 기막히고 녹음도 좋고 수록곡도 가장 많다. 이걸 들으면서 그 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던 초,중기 작품들도 제대로 들어보고 싶어졌다. CD1 산 보니파치오의 백작, .. 2009. 8. 14.
베르디, 아이다 - 샤이 (Decca) 설마하니 이 공연실황이 영상으로 나올줄은 생각도 못했다. 오페라 매니아라면 다들 잘 아실 바로 그 사건. 알라냐가 1막 초반 '청아한 아이다'를 부르고 야유가 나오자 퇴장해 버려서 의상을 갖춰입지도 못한 대역이 대신했던 그 황당한 사건으로 유명한 공연이다. 아, 물론.. 이 DVD에는 당연히 그 황당한 공연사고는 실려있지 않다. 그보다 몇일 전의 공연으로 여기서는 나름대로 무난하게 잘 마무리하고 있다. 아무튼, 일전에 감상을 올렸던 마젤의 라 트라비아타에 못지 않은 화제의 공연이 아니었나 싶다. 이걸 보면서 다시 한번 찾아보니 아직도 유투브에서 알라냐의 퇴장장면을 볼 수 있다. 아무튼~ 일단 한글자막에 최신 기술로 제작된 아이다라는 점에서 선택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초심자들에게는 특히나 권하기 좋을 듯.. 2009. 7. 25.
모차르트 - 교향곡 전집, 트레버 피노크 (Archiv) 모차르트 교향곡 음반이야 정말 부지기수이지만 요즈음은 전집 중에서 하나만 고르라면 주저없이 이 세트를 추천하고 싶다. 물론 뵘의 전설적인 베를린 필 세트(DG)도 나름대로 여전히 훌륭하긴 하지만 오늘날 기준으로 보면 녹음이 낡았고 전체적으로 좀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한 때에는 아르농쿠르/콘서트헤보우(Teldec)의 교향곡 세트들을 무척 열심히 듣기도 했지만 이 세트를 듣고 나서는 모든 미련이 사라져 버렸다. 우선, 녹음이 상당히 좋아서 상쾌하기 그지없다. 또한 원전악기 연주이지만 앙상하다기보다 상쾌하며 템포나 프레이징도 중용적이어서 누구에게나 마음놓고 권할 수 있을 것 같다. 취향에 따라서는 중용적이라고 해서 마음에 안들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이런 자연스러운 스타일에 마음이 끌린다. 초,중, 후기 교향곡.. 2009.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