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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music note140

부고(訃告) - 조르주 프레트르 (Georges Prêtre, 1924~2017) 조르주 프레트르 (Georges Prêtre, 1924.8.14.~2017.1.4.) 이 분이 지휘한 음악을 딱히 열심히 들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전설의 시대 끝자락을 경험했던 지휘자의 또 한 사람이 이렇게 떠나갔다. 프랑스 지휘자인 조르주 프레트르는 레코드 감상자라면 당연히 제일 먼저 마리아 칼라스의 전설적인 카르멘 전곡녹음을 떠올릴 것이다. 60년대 칼라스가 경력의 막바지에 마지막 불꽃을 피울 무렵 칼라스가 파트너 지휘자로서 함께 녹음을 진행했던 기록은 정말 하나같이 소중한 녹음들이다. 칼라스 전집 속에 포함된 카르멘, 토스카, 프랑스 아리아 모음집이 눈에 들어온다. 카르멘 전곡은 칼라스 유일의 전곡녹음으로 그 가치가 여전히 퇴색하지 않는 기념비적인 기록이다. 토스카는 칼라스가 모노녹음에 비해 .. 2017. 1. 7.
연말연시 클래식 음악 - 차이코프스키, 발레음악 호두까기 인형 (도라티) 차이코프스키 발레 호두까기 인형 전곡 안탈 도라티, 지휘 로열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1975년, 필립스) 어느 새 훌쩍 한 해가 저물고 있다.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은 연말이면 언제고 늘 관용구처럼 써먹던 말이지만 2016년은 상상이상으로 현실로 다가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고 크리스마스는 여지없이 다가온다. 과연, 내년 크리스마스쯤엔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정리되어 있을까? 세상은 어지럽지만 음악은 늘 세상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위안이 되어준다. 이 무렵이 되면 이런저런 이벤트성 공연들이 이어지는데 클래식 음악에서라면 단연 '호두까지 인형'이다. 매년 이맘때면 반복되니 계속 보다보면 좀 지겹기도 하지만 뭐 어쩌랴. 이야기의 배경 자체가 크리스마스인 것을... 2016. 12. 24.
apple music -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 (예루살렘 4중주단, harmonia mundi) 슈베르트 현악4중주 d단조 D.810 “죽음과 소녀” 예루살렘 현악4중주단 (harmonia mundi) 분명 슈베르트가 놀랍고 안타깝게 요절한 천재임은 잘 알고 있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고 열심히 듣느냐고 자문한다면 솔직히 그렇지는 못하다. 아마도 ‘가곡의 왕’이라는 타이틀이 그에게 다가가는 것을 좀 더 어렵게 하지 않고 있지 싶기도 하다. 또 다른 문제는, 슈베르트의 작품 체계가 뭔가 좀 어수선한 탓도 있다. 오늘 생각해 볼 현악4중주 장르 역시 꽤나 많은 작품들이 있음에도 그 전모가 한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출시된 음반들도 그런데, 전집 형태로 잘 정리된 베토벤의 경우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사실, 베토벤의 작품들이 비교불가능으로 매력적인 탓도 있다. 요즘들어 부쩍 베토벤의 현악4중주를 열심히 .. 2016. 12. 11.
apple music - 두다멜/빈필, 전람회의 그림 (DG) 무소르그스키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 (라벨 편곡) 민둥산의 하룻밤 (림스키 코르사코프 편곡)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중 왈츠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 빈 필하모니 (DG) 애플 뮤직을 사용하는 다른 사용자들처럼, 애플 뮤직의 등장은 나 또한 눈 앞에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신세계가 펼쳐진 기분이었다. 더더욱 놀라운 것은 애플 뮤직 사용 이후, 음반 구입이 멈추었다는 사실이다. 집안에 음반을 쌓아둘 공간은 한정되어 있어서 잘 듣지 않는 음반 중 판매 가능한 것들은 조금씩 처분하면서도 새로운 음반은 꾸준히 조금씩 사들이다 보니 이게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감당이 안되는 상황이었는데 한 순간에 반전이 되었다. 블루레이 타이틀 외에는 CD 구입에 흥미가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으니, 지난 수십년간 유지해온 취미생활에.. 2016. 12. 4.
BBC 뮤직 매거진 훑어보기 - 2016년 4월호 BBC 뮤직 매거진은 아이패드로 구독하고 있는데, 영어실력이 썩 좋지도 않은데다 분량도 정말 만만치 않아서 제대로 읽어보지 못하고 한 달이 훌쩍 지나버리고 있어서, 강제적으로 이렇게 요약정리를 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하여.. 관리가 엉망인 블로그를 재단장하며 새롭게 포스팅.. 표지인물 - 예후디 메뉴힌 탄생 100주년 기념 / 부록 CD 또한 메뉴힌의 연주개인적으로, 메뉴힌에 대해서는 일단 그의 연주를 많이 들어보지는 못했다. 한마디로 과문한 탓에 뭐라 평가하기는 좀 그렇지만, 아직까지 느끼기에는 오랜 음악경력을 감안하면 일찌감치 톤을 잃어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 나에게 메뉴힌의 연주는 음색 자체가 썩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기악 연주자에게 있어서 이점은 치명적이다. 그래서 현악기가 어려운가 보다.. 2016. 3. 12.
바그너 - 니벨룽의 반지 (솔티) 솔티의 저 유명한 반지 세트가 리마스터링 되어 다시 출시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만 해도 이걸 다시 장만하리라고는 생각도 안했었다. 최초에 94년 무렵 처음 전집을 장만했었고 이후에 리마스터링되어 출시되자 교체해서 지금껏 별다른 불만없이 잘 듣고 있었으니 말이다.(2009/01/12 - [클래식 음악/성악 / 오페라] - 솔티 : 데카 바그너 전집) 물론... 이 전집의 유명세에 비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 카라얀(DG)의 것을 좀 더 좋아하는데 그래도 역시 녹음만큼은 전반적으로 데카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아무튼.. 지금은 이렇게 떡 하니 등장하고 말았다... 풍월당에서 포장박스를 만들어준건 괜찮은 생각 같다. 겉 포장을 들어내면 데카의 오리지널 외장이 드.. 2013. 2. 21.
브루크너 : 교향곡 제9번 - 4악장 완성본 (사이먼 래틀/BPO) 브루크너 : 교향곡 제9번 4악장 완성본 4악장 : 사말레-필립스-코어스-마주카 편집(1985-2008, 2010 개정판) 2012.2.9 베를린 필하모니 실황 음악 역사상 여러 유명한 미완성 작품들이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이라면 역시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을 꼽아야 할 것이고.. 모차르트이 레퀴엠, 말러의 10번 교향곡, 그리고 브루크너의 9번 교향곡이 있다. 그 중에 작곡가 사후 다른 사람의 손으로 생명력을 얻고 연주회 프로그램에 올라 있는 작품들이 여럿 있다. 버르토크의 비올라 협주곡이라든가, 쥐스마이어 등에 의한 모차르트의 레퀴엠, 그리고 오늘날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말러의 10번 교향곡까지.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 물론 다른 많은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 브루크너가 자신의 최대 걸작인.. 2012. 2. 20.
브루노 발터 - 모차르트 교향곡집 (Sony) 참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음반. 발터가 컬럼비아 심포니를 지휘하여 말년에 녹음한 모차르트 교향곡 연주를 처음으로 들었던 것이 어렴풋하지만 대략 94년 무렵이었으니.. 그 당시도 그랬고 이후 몇 차례 이런 저런 기회를 통해 들을 수 있었던 발터와 컬럼비아 심포니의 연주 복각 CD가 들려준 소리는 솔직히 별로였다. 물론 연주 자체가 풍기는 포근한 인상은 참 마음에 들었지만 포테이토칩같은 느낌을 안겨주는 빈약하기 그지없는 소리는 초기 CD복각의 취약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것이 오래 전 기억이라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컬럼비아 심포니의 기능적인 허약함이 맞물려 더더욱 아쉽게 들었던 기억이 남는다. 이후 소니 레이블에서는 브루노 발터 에디션을 집중 발매한 적이 있었다. SBM방식 리마스터링이.. 2011. 12. 3.
차이코프스키 - 바이올린 협주곡 : 레오니드 코간 결혼과 함께 많은 변화가... 정말 오랜만의 포스팅. 일단, 위 사진처럼 오디오 배치도 달라졌다. 아고라 어쿠스틱 장식장. 공간도 절감하고.. 소리도 분명 좋아졌다. 소리가 전체적으로 단단해졌다. 볼륨을 좀더 올려줘도 큰 부담 없이 보다 생생한 음향으로 변신.. 흠... 역시 돈 값을 하는 것인가.. ;; 비도 주룩주룩 내리고... 오랜만에 레오니드 코간이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고 있다. 현악기를 좋아하는 아내덕에 현악기 작품을 들을 시간이 더 많아진 것도 사실. 코간 특유의 얼음장처럼 싸늘하게 파고드는 마궁이 여전하다. 무시무시한 박력도 대단하고.. 차분하게 곱씹으며 펼쳐지는 멜랑콜릭한 서정도... 2011.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