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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222

브루크너 : 하인츠 뢰그너 (베를린 클래식스) florestan님 덕에 알게된 하인츠 뢰그너의 브루크너 교향곡집. 4~9번으로 구성되어서 온전한 전집은 아니지만 주요 작품은 모두 녹음한 셈이다. 4~8번은 염가 시리즈인 에테르나 시리즈로 발매되어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9번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모양새가 이상하긴 하지만 암튼 모두 다 구했다. 구동독 출신 지휘자의 구동독 시절 녹음인데 이러한 지휘자와 악단에게서 기대하는 딱 그런 스타일의 연주이다. 분명한 자기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점도 중요하다. 대략 80년~85년 사이의 녹음들이어서 녹음도 그런대로 나쁘지 않다. 전반적으로 빠른 템포를 구사하여 4~9번까지 모든 곡이 한장에 수록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 하다. 언제 끝날지 모르게 한없이 늘어지는 브루크너가 아니라 투박하고 강건하게 구축된 .. 2009. 12. 13.
사이먼 래틀 - 브람스 교향곡 (2008년 11월 1~14일) 아이폰 기다리느라 기분이 뒤숭숭한 상태로 어제 하루를 날려버리고.. 오늘은 심기일전해서 그동안 미뤄두었던 베를린필 디지털 콘서트홀에서 여러 연주회들을 감상했다. 앞으로 이곳에 올라온 연주회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을 포스팅해야겠다. 최근에 EMI에서 래틀/베를린 필에 의한 브람스 교향곡 전집이 출시되었다. 반응이 꽤 좋은 편인데, 디지털 콘서트홀을 통해 감상한 느낌과 다르지 않은 듯 하다. 여러 번에 걸쳐 소개되고 있는데, 2008년 11월 1일, 8일, 14일에 걸쳐 전곡을 집중적으로 연주한 바 있다. 오늘은 미뤄두고 있던 1번과 2번을 드디어 듣게 되었다. 이미 이전에도 포스팅한 바 있듯이 이들의 브람스는 의외로 멋진 연주이다. 간만에 베를린 필 답게 묵직하면서도 풍성하고 어두우면서도 투명하며 서늘한 대.. 2009. 11. 29.
브루크너 : 교향곡 제8번 - 칼 뵘 뵘의 브루크너 녹음으로 제일 유명한 것은 역시 4번(데카)이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음반들 중에는 8번만 4종류가 있다. 전체적으로는 3,4,7,8번을 가지고 있는데 뵘이 70년대에 브루크너 전곡까지는 아니더라도 5번이나 9번을 녹음하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8번 음반을 네 종류 가지고 있는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74년 쾰른 실황이 단연 최고다. 지금은 구하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문제가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아슬아슬하다. '20세기 위대한 지휘자들' 시리즈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다소 시큰둥했기 때문에 이 시리즈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현재 이것 한장 뿐이라 더더욱 그렇다. 아무튼, 이 연주는 정말 좋다는 소리는 다 가져다 붙여도 좋을 최고의 연주이다. 실황이지만 음장감도 훌륭하고 볼륨도 적당.. 2009. 10. 31.
브루크너 : 교향곡 제4번 "로맨틱" (1878/80) - 헤레베헤 /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Harmonia Mundi) 2005 헤레베헤가 브루크너를? 나중에 포스팅할 기회가 있겠지만 헤레베헤의 첫 번째 브루크너 녹음이었던 7번을 흘깃 스쳐보면서 늘상 무심코 지나치곤 했다. 아무리 요즘 경향이 그렇다고 하더라도 원전악기 스타일의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에 의한 브루크너는 좀 그렇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강했다. 아무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요즘 이 연주를 종종 즐겨 듣는다. 정말 의외지만 요즘은 녹음이 잘 된 4번 중에서 꼽으라면 선뜻 이 연주를 꼽고 싶을 정도. 나도 헤레베헤의 브루크너를 좋아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결코 앙상하지 않고 적당한 규모에 의외지만 적당히 포근한 울림이기도 하며 동시에 상쾌한 음향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녹음도 잘 되었고.. 노링턴이 들려주는 다소 강박적인 느낌의 싸늘하고 퀭한 소노리티에 비하면 훨씬.. 2009. 10. 11.
카라얀 - 데카 박스 이 박스는 여러 해 전에도 다른 커버사진으로 발매된 적이 있었는데 작년 카라얀의 해를 맞아 위와 같은 모양으로 다시 발매되었다. EMI의 엽기적인 박스도 장만한 마당에 이걸 마다할소냐... 들여놓은지는 꽤 되었는데 아직까지도 제대로 다 들어보지는 못하고 있다는. 아무튼... 주지하다시피 카라얀의 디스코그래피는 EMI와 DG가 양분하고 있고 데카는 물론 유명한 오페라 음반을 여럿 남기고 있기는 하지만 순수 관현악 작품은 좀 드문 편이다. 1959년에서 65년까지의 사이에 빈 필하모니와 함께 데카에서 녹음한 관현악 작품 녹음의 전집이라고 하는데 EMI와 DG사이에 끼어있는 귀중한 틈새의 기록이라 하겠다. 시기적으로 볼 때 카라얀의 진정한 전성기 시절 빈 필과 함께 한 알짜배기 기록들이라 하겠는데 64년이후부.. 2009. 10. 5.
로엔그린 - 비쉬코프 로엔그린 : 요한 보타 엘자 : 아드리안느 피총카 텔라문트 : 팔크 슈트루크만 오르트루트 : 페트라 랑 하인리히 왕 : 연광철 전령 : 아이케 빌름 슐테 세미온 비쉬코프, 지휘 / WDR심포니 오케스트라 정말 오랜만에 등장한 로엔그린 전곡 레코딩. 비쉬코프는 얀손스와 함께 대표적인 구 소련 출신 카라얀 문하생의 한 사람인데, 최근까지 여러 모로 얀손스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로엔그린 신보는 그간의 무관심을 무안하게 만드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시종일관 느껴지는 지휘자의 원숙한 손길이 정말 대단하다.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유유히 흘러가는 음악의 흐름이 인상적이다. 오케스트라의 밀도 있는 울림은 물론이요 녹음또한 훌륭해서 진한 표정과 투명한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이상적인 .. 2009. 9. 13.
야나체크 공부하기 - 예누파!!! 예누파 : 니나 슈템메 라차 : 요르마 실바스티 슈테바 : 페르 린드스코그 코스텔니츠카 : 에바 마르톤 연출 : 올리비에 탐보시 페터 슈나이더, 지휘 / 리세우 가극장 오케스트라 야나체크의 오페라를 들어보려는 생각은 꽤나 오래 전부터 하고는 있었다. 문제는 계속 '생각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대본도 구해놓고 줄거리도 읽어보고.. 그러다가 최근에 이런저런 자극을 받아서 드디어 들어보게 되었다. 시작은 역시 대표작인 '예누파'. 우선은, 타이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DVD로 시작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이 역시 선택의 여지가 없다. 제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바르셀로나 실황인데, 요즘 리세우 극장의 활약이 정말 대단하다. 체코 오페라까지 올릴 정도이니 못하는게 없다고 할 정도다. 아무튼, 결론은 무척이나.. 2009. 9. 12.
마스네 공부하기 - 타이스 마스네의 타이스라면 당연히 바이올린 곡으로 유명한 '타이스의 명상곡'이 너무나도 유명한데, 정작 오페라 자체는 별로 관심의 대상이 아닌 것이 사실이다. 최근들어 -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 마스네야말로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 최고의 작곡가라는 점을 새삼 실감하면서 마농은 물론 그 이외의 다른 여러 작품의 음반을 모으고 들어보려고 생각중이다. 오페라를 익히는데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사람마다 방법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일단 보는 것 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위의 DVD. 유명한 이탈리아 연출가 피에르 루이지 피치가 연출하고 이제는 어느새 고인이 된 이탈리아의 베테랑 오페라 지휘자 마르첼로 비오티가 지휘한 라 페니체 극장 2004년 실황. 연출이 좀 단촐하고 발레를 많이.. 2009. 9. 5.
훔퍼딩크 : 헨젤과 그레텔 - 글라인드본 실황(Decca) 헨젤 : 제니퍼 할로웨이 그레텔 : 아드리아나 쿠체로바 어머니 : 이름가르트 필스마이어 아버지 : 클라우스 쿠틀러 마녀 : 볼프강 아블링거-슈페라케 연출 : 로랑 펠리 오노 카츠시, 지휘 /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날도 선선해지고 조금씩 기운이 살아나는 듯 하다. 최근에 본 중에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 무척 즐겁게 감상한 타이틀인데 이 작품이야 워낙 재미있는 작품이니까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흠잡을데 없이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연출을 맡은 프랑스 연출가 로랑 펠리는 예전에 오펜바흐의 '아름다운 엘렌' 영상물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람인데 이 사람 연출은 어느 것이나 다 재미있다. 정말 황당하게 실망스러운 현대적 연출이 많지만 그가 만들어내는 무대는 현대적이지만 아기자기하고 의미.. 2009.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