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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222

얀센 - 베토벤, 브리튼 바이올린 협주곡 네덜란드 출신의 글래머러스한(!)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야니네 얀센의 음반. 그녀의 음반은 이번에 처음 산 것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단히 만족스럽다. 우선 기라성같은 경쟁 음반이 줄지어 늘어선 베토벤의 협주곡이 기대 이상의 멋진.. 아니, 이런 스타일의 연주 중에서는 최상급으로 올려 놓아도 무방한 대단한 수작이다. 녹음도 좋고, 오케스트라의 반주도 좋고.. 파보 예르비의 지휘를 그동안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 터라 더더욱 놀랍다. 브레멘 도이치 캄머 필하모니인데 소편성이지만 지나치게 뻑뻑한 느낌도 없고 박력 만점이다. 체트마이어/브뤼헨, 테츨라프/진만의 연주들이 들려준 스타일의 연장선에 위치한 연주로서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이 연주를 좀 더 자주 듣게 될 것 같다. 빠른 템포로 시원하게 질주하면서도 프레이즈.. 2010. 7. 1.
돈 카를로 - 카라얀 (58년 잘츠부르크, DG) 필립 왕 - 체자레 시에피 (!) 돈 카를로 - 에우제니오 페르난디 (?!) 로드리고 - 에토레 바스티아니니 (!!) 종교재판관 - 마르코 스테파노니 수도승 - 니콜라 자카리아 엘리자베트 - 세나 유리나치 (!!!!) 에볼리 - 줄리에타 시미오나토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 빈 필 1958년 7월 26일 잘츠부르크 펠젠라이트슐레 실황녹음 이 음반은.. 그 동안 들어보고픈 생각은 간절했는데 도통 보이질 않더니만, 어느날 멍 때리면서 검색을 하는데 모 사이트에서 재고가 있다고 뜨는게 아닌가! 드디어 오늘 아침 편의점으로 배송이 되었다. 뜯어 보면서도 믿겨지지가 않았다는. 58년 모노 녹음이라 살짝 걱정도 들었지만 소리가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 균형이 아주 잘 잡혀서 감상에 전혀 지장이 없다. 정말.. 2010. 5. 23.
귄터 반트 /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 실황 (Profil) / 8CD 이런 걸 두고 이른바 '대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귄터 반트가 90년대 초반에 베를린 도이치 심포니 오케스트라(DSOB)를 지휘한 실황 연주회 세트. 녹음장소는 콘체르트 하우스와 베를린 필하모니인데 필하모니쪽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야말로 정통 독일파 레퍼터리들로 구성. VOL 1. 브루크너 : 교향곡 제5번 VOL 2. 슈베르트 : 교향곡 제8번 '미완성' / 브루크너 : 교향곡 제9번 (2CD) VOL 3. 슈만 : 교향곡 제4번 / 브람스 : 교향곡 제1번, 제4번 (2CD) VOL 4. 슈베르트 : 교향곡 제9번 VOL 5. 베토벤 : 교향곡 제1, 4, 3번 '영웅', 코리올란 서곡, 에그몬트 서곡 (2CD) 슈베르트의 8,9번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은 실황 날짜에 따라서 분류하다보니 그렇게.. 2010. 5. 11.
바그너 : 파르지팔 - 켐페(Testament) 블로그에 거미줄이 쳐지고 있는 것 같아 급히 올리는 포스팅. 요즘은 이래저래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출장도 많고 일은 쌓여만 가고, 에라 모르겠다 싶은 심정으로 정신없이 보내고 있는 나날. 암튼... 위의 음반은 1959년 코벤트가든 실황. 일찌기 코벤트가든의 실황녹음치고 맘에 드는 것을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에 심히 걱정스러웠는데 역시나 예상대로였다. 우리 나라 음반 수입사에서는 과연 들어는 보고 수입하는 것인지 참 궁금한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음반도 그런 경우. 극악(!)의 음질을 자랑한다. 켐페의 리드야 여전히 훌륭하고 고틀로프 프리크의 구르네만츠도 좋지만, 20세기초반 어쿠스틱 녹음을 연상케하는 관현악의 아득한 소리는 테스타먼트의 정성스러운 복각으로도 어떻게 커버가 되질 않는 수.. 2010. 5. 6.
르네 라이보비츠 /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베토벤 교향곡 전집(체스키) 이 연주는 사실, 오래 전부터 일부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거의 컬트적인 대접을 받아온 연주였다. 이게 그렇게 대단한 연주라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져오고 있었는데, 특히 정격연주가 한창 붐을 이루던 90년대 초반 전투적인 베토벤 해석의 선구자라는 식의 평판을 얻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시쳇말로 '인구에 회자되는' 그런 대접은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 나 또한 위의 1&3번 음반을 사서 처박아 놓고만 있다가 다시 꺼내 들어본 것이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일단 진지하게 다 듣고 나니까 그 동안 이 연주를 왜 안 듣고 있었는지 정말 후회막급. 당장 나머지 음반들 수배에 나섰다. 한장씩 모아서 결국 5장 모두 모았는데 정말 듣기 좋다. 이 녹음의 정체를 찾아보니 리더스 다이제스트사를 위해.. 2010. 3. 21.
베토벤 교향곡 전집 - 하이팅크 / LSO 예전에 7번을 한 장 들어보고 꽤 들을만 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후 잊어버리고 있다가 전집 세트로 묶여 발매된 것으로 장만. 2005~2006년의 실황 녹음이니 어느덧 하이팅크도 70대의 노장이 되었는데 베렌라이터 에디션을 선택하고 반복구도 충실히 이행하는 등 최신 성과를 어느 정도 수용한 해석이다. 그래도 이 전집은 최근에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는 베토벤 교향곡 전집물 중에서는 현존하고 있는 얼마 남지 않은 과거의 거장이 지휘한 것인데다가 연주 스타일도 최신 경향과 하이팅크 자신의 담백한 정공법이 잘 맞물려서 중용적이면서도 전통적인 맛도 나름대로 잘 살린 훌륭한 연주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현대 오케스트라를 기용해서 정갈하고 다이나믹하게 다듬어내는 베토벤 해석이 요즘 경향인듯 한데 상당한 호응을 .. 2010. 2. 27.
브루크너 : 교향곡 제1번(1866. 린츠판) - 틴트너 (Naxos) 이 음반은 사실상 내가 브루크너의 1번 교향곡을 본격적으로 듣게 된 첫 시작이었다. 그 이전에 가지고 있던 음반은.. 기억을 더듬어 보니 바렌보임/시카고 심포니(DG)의 연주인데, 역시 나쁘지는 않지만 그 때까지는 그저 일종의 구색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요즘처럼 브루크너를 열심히 듣지 않던 시절의 이야기. 사실은 이 음반을 들으면서도 1번을 열심히 들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 음반을 듣고 난 이후부터 차츰 1번에도 관심을 가지고 다른 음반들을 두루 찾아 듣기 시작한 시발점이 되었으니 나름대로의 역할은 수행한 셈이다. 이 음반은 윌리엄 캐러건이 새롭게 선보인 1866년 린츠판본을 사용하고 있는데 얼핏 듣기에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잘 들어보면 세세한 경과부의 처리가 종전의 다른 연주들과는 다.. 2010. 1. 5.
베토벤 : 교향곡 제3번 "영웅" - 샤를 뮌쉬 / 보스턴 심포니 (타라) CD1 - 1956.9.21 샤르트르 대성당 실황 베토벤 : 교향곡 제3번 "영웅" 바버 : 현을 위한 아다지오 CD2 - 1956.9.19 샹젤리제 극장 실황 브람스 : 교향곡 제2번 드뷔시 : 교향시 '바다' 이런 음반은.. 감흥이 따끈따끈할 때, 아직 식기 전에 짤막하게 얼른 포스팅하는 것일 좋을 것 같다. 이 무렵 뮌쉬와 보스턴 심포니의 다른 연주들도 종종 듣다 깜짝 놀라곤 하는데 이번 타라의 음반은 그 정점인 것 같다. 에로이카의 첫 화음이 이렇게 무시무시하게 들리는 연주도 달리 없을 것 같다. 느낌 자체는 심지어 사발의 것과 약간 비슷한데 뮌쉬의 것에는 힘이 더욱 실려 있어서 처음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해진다. 볼륨을 너무 올려 놓아서도 아니고 아무튼.. 엄청난 응집력이다. 디테일은 좀 거친 .. 2009. 12. 28.
쇼스타코비치 - 교향곡 제12번 "1917년" / 두다멜 (2009.9.19) 지난 3월 7일의 연주회에 이어 두 번째로 베를린 필 무대에 선 두다멜의 연주회. 소피아 구바이둘리나의 작품과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을 지휘했는데 구바이둘리나의 작품은 솔직하게 잘 모르니 패스~ ^^;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11번과 12번은 마치 베토벤의 5,6이나 7,8과 비슷해 보이는데 음악적인 위상은 그정도는 아니다. 정경묘사적인 교향시같은 작품들이고 더군다나 제목까지 다분히 프로파간다풍이다. 그래도 두 작품 가운데 좀더 나은 쪽을 고르라면 단연 12번이다. 음악적으로 확실히 좀더 균형잡혀있고 대하서사시풍으로 잘 다듬어진 모습이다. 두다멜의 지휘는 지난 번의 프로코피에프 때와 마찬가지로 대단히 만족스럽다. 템포와 프레이징 모두 훌륭하며 클라이막스의 구축도 아주 자연스럽다. 정말 흥미진진한 연주인데다.. 2009. 1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