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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Music222

BBC 뮤직 매거진 - 세미욘 비쉬코프 2017년 7월 이달의 음반 한 동안 잊고 지내던 보상으로 BBC 뮤직 매거진을 몰아 보고 있다. 7월호의 'Recording of the Month'는 바로 세미욘 비쉬코프/빈 필의 프란츠 슈미트의 교향곡 제2번 녹음. 생소한 곡인데, 일단 비쉬코프와 빈 필의 조합은 그 자체로 들을만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 또한, 얼마전 슈베르트 포스팅에서도 한 번 비쉬코프에 대해 언급한 다음에 이걸 보게 되어서인지 더더욱 반가웠다. ( 2017/06/25 - [Classical Music/music note] -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 그22, 23, 24 ) 이름만 어렴풋이 들어본 작곡가 프란츠 슈미트(Frans Schmidt, 1874~1939)는 오스트리아 작곡가로 젊은 시절에는 말러가 지휘하던 무렵 .. 2017. 7. 15.
베토벤 교향곡 제6기 #6 - 조지 셀/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베토벤 교향곡 전곡에그몬트 서곡, 슈테판 왕 서곡, 피델리오 서곡조지 셀, 지휘 /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슈베르트와 겨울 나그네가 내 머리속을 온통 차지하는 통에 베토벤 프로젝트 마저 한켠에 밀쳐둔 상황이던 어느날 아침, 출근길 운전 중에 라디오를 켜니 마침 베토벤 교향곡 7번 1악장 후반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런 경우야 말로 말 그대로 '블라인드 테스트'인 셈인데, 제법 멋진 연주라고 생각하며 마지막 방송 멘트를 들으니 조지 셀/클리블랜드의 연주였다. 그래, 비록 평소에 내 손길이 잘 닿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충분히 인정할만한 연주임에는 틀림없구나 싶었다. 그러고 보면 셀의 전집 중 7번 녹음이 그 중에서도 특기할만한 멋진 연주인 건 사실이다. 단호하고 전투적인 짜릿함. 꼬장꼬장 나에게 있어서 조지 .. 2017. 7. 10.
BBC 뮤직 매거진 - 말러 교향곡 전곡 추천 말러의 교향곡 앞서 포스팅에서 살짝 언급했듯이, BBC 뮤직 매거진 2017년 5월호 표지 기사는 말러의 교향곡에 대한 것이다. 이에 맞추어 매달 딸려 나오는 보너스 CD는 도널드 러니클즈가 지휘하는 BBC 스코티쉬 심포니가 연주한 말러의 교향곡 4번(소프라노 캐롤린 샘슨)이 담겨있다. 아이패드 잡지가 좋기는 한데, 보너스 CD는 아이패드로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쉽다. 물론, 방법을 찾으면 오디오로도 들을 수 있겠지만 좀 귀찮은 것이 문제. 어쨌거나 연주는 대단히 마음에 든다. 녹음도 시원스럽고 공간감도 적당해서 듣는 맛이 아주 좋다. 아무튼, 메인 기사 내용은 읽을만은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신기할 것 까지는 없는 그런 내용으로, 말러 교향곡이 오늘날 연주회의 중심으로 자리잡기까지의 과정과 경향을 짚어.. 2017. 7. 9.
BBC 뮤직 매거진 어워즈 - 2017년 5월호 2017 BBC뮤직 매거진 어워즈 해마다 주는 올해의 음반상쯤 되는 BBC 뮤직 매거진 어워즈. 최근 한동안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에 빠져 지내다 보니 일종의 후유증이 좀 오래 가는 듯 하다. 차츰 빠져 나오는 중에 BBC 뮤직 매거진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간만에 뒤져보니 나름 흥미로운 볼거리가 보인다. 우선, 표지 사진은 종종 본 적이 있는 유명한 말러의 사진이 장식하고 있다. 그 외 여럿 흥미로운 기사들이 있는데 그에 대해서는 별도 포스팅으로 할애하기로 하고, 가장 보고 싶은 2017년 음반상 수상작을 보니 역시 표지 한켠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는 바실리 페트렌코/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음반. 뭐, 나름 충분히 수긍할 만한 음반이다. 페트렌코의 음반들은 .. 2017. 7. 7.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 가티 바그너뉘른베르크의 명가수2013년 8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다니엘레 가티, 지휘 / 빈 필슈테판 헤어하임, 연출 애플뮤직을 이용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CD구입은 거의 중단하다시피 하고 조금씩 블루레이 영상물 구입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덕분에 음반 구입 비용은 현저히 줄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영상물 구입은 다른 한 편으로는 개인적으로 음반만큼 썩 열심히 감상에 임하는 편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이긴 하다. 음반, 아니 이제는 음원 쪽은 접근성도 훨씬 좋고 다른 일을 하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영상물은 좀 더 집중을 요하기 때문에 바쁜 일상 가운데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 않은 점이 문제. 그렇긴 해도, '오페라'라는 장르는 기본적으로 태생이 무대공연을 보고 듣는 것을 목적으로 만.. 2017. 7. 1.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 그22, 23, 24 22곡 용기 (Mut) 짧지만 연가곡의 끝무렵에 돌연 등장한 다소나마 전투적인 노래. 계속해서 힘든 상황이 이어지는데 마냥 그런 식으로 진행되기만 해서는 곤란하니까 음악적으로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 각 곡의 조성이나 템포 등도 면밀하게 생각해서 배치한 것이다. 노래는 짧은데 이번 장에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이 펼쳐진다. 가사에 '세상에 신이 없다면 우리가 바로 신이야!'라는 대목 때문. 바로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문장 인용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슈베르트가 성장한 종교적 환경을 짚어보면서 자연스레 그가 남긴 종교 음악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짧은 생의 기간 동안 6곡이나 미사곡을 작곡한 것을 보면 슈베르트는 베토벤과 달리 하이든과 모차르트 처럼 보다 전통적인 오스트리아 음악가들의 활동 경향과 비슷.. 2017. 6. 25.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 그20, 21 20곡 이정표 (Der Wegweiser) 조심스럽지만 분명히 나아가는 느낌의 음악. 보스트리지가 지적하고 있듯이, 맨 첫곡 '밤 인사'와 걸음걸이 같은 느낌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내용적으로는 겨울 나그네 이야기 전체가 어디론가 가고 있는 과정 속 이야기이기에 당연한 것이겠지만, 이 곡은 길을 가다가 마주친 이정표에 대한 것으로 음악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어디론가 계속 움직이는 느낌이 강하다. 다만, 가고는 있어도 마지막에 힘없이 반복하는 것처럼,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곡 초반에는 다소나마 힘과 의지가 느껴졌지만 마지막의 힘없는 마무리에서는 체념한 듯하다. 이제, 이 대목에서 실제로 투병중이었던 슈베르트의 심정이 묻어난다. 하지만, 너무 빠르지 않은가? 연구자들이 추측하건대, 2.. 2017. 6. 20.
슈베르트, 겨울 나그네 - 그16, 17, 18, 19 16곡 마지막 희망 (Letzte Hoffnung) 방랑끝에 죽음의 냄새를 맡고 까마귀가 따라오더니 이제는 흔들거리는 나뭇잎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본다. 음악적으로 아주 대담한 곡이라고 생각되는데, 처음 부터 끝까지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피아노의 독특한 음형이 그러한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비틀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나뭇가지에서 바람에 흔들려 곧 떨어질 것 같은 나뭇잎의 모습 같기도 하다. 스트라빈스키의 계속해서 변화하는 리듬과도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시대를 앞서간 음악으로 겨울 나그네의 엄청난 음악적 깊이를 새삼 깨닫는다. 언제 들어도 놀랍고, 새로운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 음악이다. 17곡 마을에서 (Im Dorfe) 내가 듣기에는 어슬렁거리는 느낌이랄까? 혹은 가사 속 내용 처럼 온 마을이 잠들어 .. 2017. 6. 19.
필립 헤레베헤 &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2017.6.17.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베토벤 : 교향곡 제5번 c단조 op.67인터미션베토벤 : 교향곡 제7번 A장조 op.92앙코르베토벤 : 교향곡 제4번 Bb장조 op.60 중 4악장베토벤 : 교향곡 제4번 Bb장조 op.60 중 3악장 시대악기 오케스트라 개인적으로 시대악기에 의한 혹은 그와 절충적인 형태의 오케스트라 연주 녹음을 좋아하는 편인데 실제로 들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휘자 필립 헤레베헤(Philippe Herreweghe, 1947~)에 대해서는 그의 해석에 늘, 온전히, 전적으로 그의 해석에 공감한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좋아하는 편이 더 크긴 했다. 그래서 아주 큰 기대는 안했지만 크게 실망도 하지 않을 것 같고 시대악기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실연으로 처음 접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어 예매했다. 연주회에 가서 .. 2017. 6. 18.